4월 중순이 되면 북한 산야는 모두 분홍색으로 물듭니다. 진달래와 철쭉 꽃이 만개하고 함박꽃도 꽃망울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뽐내는 시기이기 때문 입니다.
제가 사는 영국 북쪽은 남쪽 보다는 기온이 낮아 꽃이 만개하지 않았고 짧은 출장이 있어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올해는 날씨 탓인지 여기도 아직 꽃들의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영국 기온이 북한보다 더 낮은 것 같습니다. 하여 영국에 사는 탈북민들은 영국 추위는 살을 파고드는 맵짠 날씨라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출장길에 저는 런던에서는 혹시 꽃 구경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다녀왔는데 런던도 만개한 꽃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나무도 새싹을 내밀 준비를 하고 꽃나무들도 망울을 터칠 준비를 하는 것 같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에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모두들 움추리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런던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여행을 온 사람도 많고 또 다음달에 열리게 되는 찰스 3세 국왕의 취임식 준비를 하는 버킹엄 궁전에 몰려들어 사진도 찍으면서 많은 이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70년만에 열리는 영국 국왕 취임식이어서인지 전 세계인이 이 취임식을 기대하는 듯 합니다. 하여 오늘은 영국과 유럽의 여러 뉴스를 모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인 4월15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선 한독수교 즉 한국과 독일 외교 140주년, 파독 근로자 60주년 공연이 열렸는데요. 파독 근로자는 독일로 파견된 남한 노동자를 말하는 것인데 파독 근로자들 중에는 실향민들이 많이 계십니다.
실향민이란 태어난 고향은 북한인데 6.25 전쟁때 한국으로 내려오신 분을 말합니다. 1960년대 한국이 어려웠을 때 많은 노동자들이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가셨는데 그 중에는 실향민도 많이 있었습니다.
독일에 갈 때마다 이분들을 만나는데 코로나로 지난 3년 간 다녀오지 못했지만 항상 인터넷 관계망을 통해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진행된 행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연세들이 모두 80세를 넘기신 분들이지만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 하며 고향 가족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고 실향민이 되어 한국으로 오셨고 그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독일로 오신 분들, 벌써 반세기가 훌쩍 넘었는데 이번 공연을 보면서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며 공연내내 눈물을 흘리는 분이 많으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4월20일엔 영국 국회에서 “북한인권 국제의원동맹”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영국 상하원 의원들, 한국의 국회의원, 일본 등을 비롯하여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는 분들 그리고 시민단체들도 함께 합니다.
이 행사 끝난 오후 시간에는 라운드 테이블 즉 여러단체들이 모여앉아 앞으로의 활동들을 서로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여기엔 영국에 있는 탈북민 단체도 참여 합니다.
그리고 4월25일에는 탈북민들이 주최하는 제6회 하나로 골프대회도 열린다고 영국의 유로저널 신문이 보도 했습니다. 유로저널은 영국 한인 사회의 발전과 한인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탈북민들을 위한 기분 좋은 소식 하나 더 전해지고 있는데요. 바로 런던에서 탈북민들 교육을 비롯하여 각 분야를 지원하고 있는 커넥트 북한에서 장학금 지원을 시작 한다는 소식 입니다.
장학금 지원은 매해마다 탈북민이 원하는 직업 전문 교육, 혹은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