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4월, 산나물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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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도 이제 저물고 있습니다. 길 거리에 활짝 피어난 꽃들이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면서 꽃잎들이 흩날리는데 꽃잎이 떨어진 거리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영국의 4월 이모저모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부활절이 지나고 나면 4월21일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96세 생일 그리고 23일은 잉글랜드 국경일 이었습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 아일랜드로 통일이 된 유나이트 킹텀 즉 영국연합 왕국입니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107년전이었던 1915년 4월25일,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그때 영국 연합군이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한 날이기도 합니다. 갈리폴리 전투는 세계 전쟁사에서 손꼽히는 작전 중 하나로 지금도 기억을 하는데 영국군이 터키에 패배한 최악의 전투 입니다.

갈리폴리 전투는 비록 영국 연합군이 패배한 날이지만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군인들과 함께 열병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열병식이라고 하면 북한에서의 열병식을 생각하겠지만 영국의 지역들마다 진행이 되는 열병식은 아주 간소합니다. 지역의 육해공군 군인들, 퇴역한 군인들이 모여 함께 지방 거리를 행진하고 지역 주민들이 나와서 환호를 하면서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행사 중 하나인데 북한과는 완전 다른 모습 입니다.

이렇게 영국은 4월 한달내내 여러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난민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한인들과 탈북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뉴몰던에서는 일일 찻집을 열어 여기서 생긴 수익금을 우쿠라니아 난민을 위해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단체 행사들만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4월이면 산나물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영국에도 북한에서의 산나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박미소 : 북한에서 처럼 다양한 산나물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사리나 명이나물, 참나물 같은 이런 나물들이 많더라구요. 이번에 맨체스터에서 명이나물을 엄청 많이 뜯어서 뉴몰던에 있는 탈북민들에게 나눔을 했는데요.

영국 북쪽에 살고 있는 박미소 씨는 맨체스터에 있는 탈북민들과 함께 명이나물을 캐서 런던에 있는 탈북민들을 위해 기부 나눔을 했습니다. 영국에도 고사리, 달래, 명이나물 같은 것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채취를 하지 않아 고사리 같은 경우는 노루나 사슴이 먹습니다. 그러면 런던 지역에는 맨체스터 처럼 산나물들이 없을까요?

박미소 : 제가 알기로는 런던 쪽에도 간혹 명이나물이랑 나오는 곳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다 있어도 공원, 사람들 다니는 길 옆에 있다보니까 몰래 사람들 안 다는 새벽에 가서 몰래 뜯는다거나 하지만 깨끗하지 못하고 신선하지 못하고 하지만 맨체스터에 있는 나물들은 다 깊은 산속에 있어가지고 북한 산마물 못지 않게 아주 깨끗한게 아주 최 상품 이더라구요.

사실 산나물도 한 철이라 제철에 먹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데 박미소 씨를 비롯한 탈북민들은 본인이 휴식하는 하루를 다른 탈북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였습니다. 귀한 나눔으로 모두가 즐겁게 보내며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는 4월 한 달이 되었습니다.

또한 영국은 5월 지방선거가 진행이 되는데 올해 선거에는 한국인들과 탈북민들 포함하여 5명이 지역선거에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처음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 지방 선거 입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