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여러 기념일이 있습니다. 1일은 메이데이라고 하는데 많은 국가들에서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국제근로자의 날’ 또는 노동절로 지정했습니다.
근로자 날 시작은 사회주의란 말을 처음 사용한 영국의 로버트 오웬이 하루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은 쉬자는 구호를 외치며 하루 8시간만 일하는 것을 정착시키려고 했는데 이런 구호가 미국에서 대규모 파업시위로 번지면서 결국 국제노동기구가 8시간 노동제를 채택하게 됐습니다.
북한에선 근로자의 날 모든 공장 기업소가 휴식을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녁이 되면 아버지들이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 부르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에서 노동절은 공휴일은 아닙니다. 그대신 5월1일이 있는 다음주 월요일을 ‘뱅크 홀리데이’로 지정하고 노동자들이 주말과 함께 월요일도 함께 휴식하도록 합니다.
이땐 학교도 문을 닫기에 학생들도 주말과 함께 월요일을 노는데요. 그 이유는 선생님들도 노동자에 속하기에 함께 휴식을 합니다.
이렇게 노동절도 있지만 “코리아 데이” 행사도 열렸습니다. 영국에는 한국어 학과가 있는 대학교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영국 북쪽에 있는 셰필드 대학교도 있습니다.
셰필드는 20세기에 유럽에서 가장 큰 철강산업 도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셰필드 대학교에는 동아시아 학과 한국학이 있는데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대학교에서는 코리안 데이를 정해 주영 한국문화원과 함께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의 춤과 음식 그리고 노래 등 공연과 함께 열렸는데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은 붓글씨를 쓰는 서예반이었습니다. 왜 붓글씨 시범이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행사에 참여했던 변예은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변예은 " 한국어 이름을 써주는 붓글시 코너였거든요 . 각 나라의 언어는 다르지만 ' 한국어로 쓴 자신들의 이름의 책갈피 ' 를 평생동안 개인 소장할 수 있다는 강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붓글씨는 최근에는 글씨를 아릅답게 쓰는 기술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 작품성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예은씨는 외국인 학생들은 신기해 했고 한국인 학생들 조차도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서예의 멋짐과 붓글씨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은씨는 어린시절 탈북하면서 중국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북송이 되어 감옥에서 죽어가는 자기또래 아이들을 직접 보았고 그후 여러번 탈북 하고 또 강제북송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복을 입고 춤으로 그 아픔을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중국정부에 강제북송 중지를 요구하며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셰필드 대학교에는 한국어학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학도 배우는 학생들이 있고 한국말을 제법 잘 했으며 행사에서는 "하나의 조선" 이라는 주제로 셰필드 대학교 사라 교수의 역사와 드라마 속 게임이나 전통역사에 이어진 문화에 대한 아주 특별한 강의를 했다며 김정은과 김여정 그리고 북한을 바로 알아야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사라 교수의 말을 덧붙혔습니다.
올해 셰필드 대학의 ‘코리안 데이’ 축제는 5월1일에 열렸으며 이를 통해 북한인권과 한국을 알리는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과 6월 영국을 비롯하여 베를린, 비엔나 그리고 동유럽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행사들이 계속 열릴 예정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