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여왕 즉위, 70주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지난달 15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자신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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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도 이제 가고 나뭇잎의 초록색이 짙어지는 6월 입니다. 각 나라마다 즐기는 공휴일이 있는데 영국은 2022년 6월 첫 번째 주가 아주 중요한 날 입니다.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그의 딸 엘리자베스 2세가 1952년 2월6일, 영국을 포함한 16개 영연변방과 기타 국외 영토와 보호령의 왕으로 즉위를 합니다. 그러니 올해가 여왕 즉위 70주년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여왕 즉위 당일은 조지 6세의 기일이어서 조용히 지나갔고 공식 기념행사는 6월2일부터 5일 까지 대대적으로 하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6월2일부터 5일까지 특별 연휴 기간으로 발표해 전 국민이 휴식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영국의 왕 중 엘리자 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왕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군주이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를 통털어서 70년을 채운 군주는 3명이며 살아있는 왕 중 최장수 기록인데 25세에 여왕에 즉위하여 현재 95세이지만 여왕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즉위 행사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계 제 2차 대전에도 참여했으며 윈스턴 처칠 부터 14명의 영국 총리와 미국의 해리 트루먼 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면담한 군주 입니다.

여왕은 적통 계승자는 아닙니다. 큰 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결혼을 위해 왕위를 버리는 바람에 아버지인 조지 6세가 왕위를 이었지만 아버지는 말더듬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2010년에 개봉된 영국의 역사 영화 “킹스 스피치” 라는 영화는 조지6세 국왕이 주인공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을 위해 자신의 약점인 말더듬증을 이겨내고 국민에게 찬사를 받는 것을 내용으로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지베스2세의 70년은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가정 문제와 군주 페지론이 나오기도 하면서 영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왕실 문제가 도배되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여왕을 존중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70주년 즉위, 개인들이 집집마다 영국 국기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많이 모여사는 뉴몰돈에서도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미소: 저는 사실 여왕 즉위 70돌이라는 사실을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분위기가 하도 조용하다 보니까 맞나 싶을 정도로 깜작 놀랐는데요. 왜냐하면 북한은 벌써 이렇게 큰 행사가 있게 되면 전 국민을 가만놔주지 않아요. 말을 할수 있고 걸을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명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해야 되거든요.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리버풀에 사는 박미소 씨는 런던과 달리 아직까지 본인이 사는 곳에는 70주년 행사 분위기가 없다보니 정말 70주년이 맞는가 의심이 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공식 행사 때가 되면 모두가 동원되어 충성의 노래 모임부터 시작하여 몇 달전 부터 공연 행사에 동원되는데 영국에서는 집단 동원이 없어 평범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타운 센터에 나가면 영국 국기들로 길거리 장식이 된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점에선 70주년 기념품을 팔며 긴 연휴를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악성 바이러스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계실 북한주민 여러분, 킹스 스피치 라는 영화에서처럼 우정과 사랑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냈던 조지 6세 처럼 내일의 꿈을 위해 오늘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