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보훈의 날

0:00 / 0:00

시작이 절반 이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하는데 벌써 2022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6월 달력의 숫자들이 나오기 바쁘게 초 여름 더위가 시작이 되더니 이젠 완전 여름이기도 하고 24 절기 중 여름 절기인 망종, 단오 그리고 하지도 지났습니다.

한 해의 절반을 알리는 6월이 되면 우리들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은 바로 1950년 6.25 전쟁이며 그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이산가족이 생겨나 가족들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6월이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그러면 영국에도 호국 보훈의 달이 있을까요? 영국은 6월 마지막 토요일을 Armed Forces Day 즉 보훈의 날로 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날이 바로 6월25일 토요일이었습니다. 보훈의 날이 시작되는 그 주는 Armed Forces Week 즉 보훈의 달 한주로 시작이 되면서 영국의 모든 공공건물에 보훈의 달을 알리는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때 되면 정부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들에서도 각종 행사들이 열리는데 전쟁 시기에 사용했던 장갑차, 경찰차, 병원 호송차 같은 것들을 가져와 청소년들에게 전쟁시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가르치고 지역 주민들이 견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분들은 군복에 자신이 받은 메달을 달고 나와 나라를 위해 싸운 자신의 의무와 군 복무에 대한 충성심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며,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서는 기부금을 마련하는 행사도 각 곳에서 열렸습니다.

영국 보훈의 날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영국이 유엔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한국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싸워줬기 때문입니다. 영국에는 500여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는데 탈북민 김은주(가명) 씨의 말입니다.

김은주 : 처음 영국에 올 때는 많은 번뇌를 하였습니다. 북한에 살면서는 정치범이라는 이유로 또 중국에 와서는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차별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불안했고 새로운 차별을 받을까 불안 했습니다. 그런 저는 영국에 와서 그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어버리게 되었고 …

김은주씨는 영국에 산지 10 여 년이 지났습니다. 누구나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 아니며 특히 아는 사람이 없고 말과 문화가 다른 곳에는 산다는 것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게 됩니다. 김 씨는 영국에 살면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김은주 : 전 세계 평화를 위해 1950년 영국에서는 수 많은 영국군인들을 한국전쟁에 파견하였습니다. 그들이 희생으로 지켜낸 나라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 강력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영국 군인들에게 감사하고 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참전용사들은 한 분 두 분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지만 영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과 탈북민들은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