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펜은 칼 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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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펜은 칼 보다 강하다” 라는 말을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글을 여러번 읽기도 하고 직접 인용하기도 했지만 제가 독자들로 부터 이 말을 듣고 보니 더욱 펜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갑자기 배경 설명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셔서 당황스러우실테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펜으로 북한을 알리는 작가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9년에 프랑스로 시작하여 현재 영어까지 4개의 언어로 책을 출간을 했습니다. 주로 탈북자분들의 살아온 인생을 외국어로 옮길 때는 외국인 작가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외국인 작가가 아니라 한국인 작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인권활동을 하는 저는 외국인들에게서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왜 북한문제를 알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들을 수 차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들을 받으며 unite 즉 통일이라는 말을 곰곰히 새겨보면서 누구와 이 통일을 또 누구와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또 다시 저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런 질문들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국인 작가와 함께 책을 쓰기로 했던 것 입니다.

채세린(작가명) 작가는 한국에서 태여났으며 저와 비슷한 연령대이고 런던으로 온 시기도 저와 비슷합니다. 다른 점 이라면 이 분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서 많은 나라들을 거쳐 왔고 가끔은 북한 대사관과 마주 하는 곳에서도 지내기도 했습니다.

채 작가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평범한 북한주민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채세린 : 국민학교 다닐때 저는 반공 교육을 아주 철저하게 받고 자랐고 또 북한 사람을 만나면 안되고 만나면 접촉 신고를 해야 되고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처음으로 만나는 탈북민이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어요.

사실 채 작가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자란 우리도 한국 사람은 머리에 뿔난 악마라고 배우다 보니 한국 사람들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지만 실제 만나본 한국인들은 우리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외국인들이 아무리 나를 환대해 주고 잘해주어도 한국인들에게 있는 그런 정은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데 한국인들과 함께 있으면 항상 그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책이 영어로 나왔는데 책 제목은 “The Hard Road Out “ 이며 6월29일 런던에 있는 사진 전시관에서 책 출간회가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영국 상원의원, 하원 의원 그리고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프랑스, 미국에서도 여러분이 참석 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6.25 전쟁을 다시금 언급 하면서 6.25를 잊으면 북한주민들을 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주민들 삶을 다시한번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책이 탈북민의 삶이지만 작가가 그 삶을 살아온 사람처럼 북한사람들의 삶의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한 것을 보면서 너무 놀랐다고 했습니다. 채 작가님은 서로가 하나가 되려면 내 신발을 벗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때야만 진정한 하나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영국에 있는 출판사를 통해 탈북민들 책이 여러권 출간이 되었는데요. 이 책들은 자유 세계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알리고 삶에 용기를 준다고 합니다.

통일, 즉 유나이트는 지도상에 막힌 장벽을 허물어 하나가 되는 의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70여년간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허물들을 들어내고 온전하게 서로를 제대로 바라볼수 있는 시선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북민의 고난의 순간들을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자유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그린 책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