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1월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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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1월이 되면 여러 기념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요. 그 중에서 두 개의 행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1월 5일 영국은 "본 파이어 나이트라"고 하는 불꽃놀이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매년 저녁에 행하는 연례 행사 중 하나인데 축제의 내용은 로마 카톨릭 교도들이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고 제임스 1세 왕을 비롯해 대신들 암살을 시도했던 화약음모 사건의 실패를 기념하는 것 입니다.

11월5일을 즈음 하여 영국의 상점은 물론 많은 곳에서 폭죽을 판매하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경찰이 폭죽 사용 방법이나 혹은 주변에서 잘못된 사용을 하는 것을 보면 경찰에 신고를 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일부 시청들에서는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면서 영국 전역에서 일제히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수는 없지만 개인들이 집에서 불꽃 놀이를 하고 우등불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다른 기념 행사는 전쟁에 나갔다가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는 전몰장병 기념일 입니다. 영국에 온 많은 한국 유학생들은 사회 관계망 쇼설 미디어에 "지하철을 탔는데 영국인들이 빨간 꽃을 가슴 왼쪽에 달고 다니는 것을 봤는데요. 혹시 그 꽃의 의미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빨간색의 양귀비꽃은 전쟁터에서 전사한 병사의 장례를 치를 때 사용되던 꽃으로 영국에선 이 양귀비꽃을 포피라고 합니다. "포피 데이"는 영국, 캐나다 그리고 호주에서 매년 같은 날에 진행이 되는데 바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11일, 11시 세계대전 종전일을 맞아 전쟁에 참여했던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 즉 전물장병기념일로 영국에서는 포피 데이라고 부릅니다. 이날 낮 11시가 되면 사이렌이 울리면 모든 사람들이 묵념을 합니다.

영국인들은 종전 기념일을 리멤버스 데이, 포피 데이 혹은 양귀비의 날 이라고 부르면서 종이로 만든 빨간색의 양귀비꽃을 가슴 왼쪽에 그리고 자동차에도 달고 다니는데 보통 한달을 그렇게 달고 다니기도 합니다.

11월이 되면 국가 지도자들은 물론 뉴스 진행자도 양귀비꽃을 달고 나오고 학교와 길거리에서도 전몰장병을 기리는 기부금 모금 행사가 열립니다. 여기서 모여진 기금은 전쟁에서 희생된 선열을 기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참전용사들을 돕는 곳에 쓰입니다. 그리고 모든 영국인들이 전쟁에 참전하여 오늘날 영국의 자유를 가져다준 선열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마음으로 포피데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포피 즉 양귀비꽃도 여러 종류의 색이 있는데 흰색은 전쟁에서 희생된 일반 시민을 추모하고 자주색은 전쟁에 희생한 동물 추모와 함께 기부활동에 쓰이기도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매해 기부 행사들이 있는데 지난 7년간 55,000 파운드 즉 7만 5천달러가 모였다고 지역 신문이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모은 성금으로 지역 사회에 사는 참전용사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고마운 나라이며 아직도 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분들이 살아 계십니다. 주영 한국대사관에서도 한국전 참전용사 다섯 분을 포함해 100여명의 퇴역 해군과 가족을 초대했습니다.

만찬에 참석한 90세 노병은 과거 전쟁시기의 한국과 현재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과거 지원받던 국가에서 이제는 지원해주는 국가로 발전한 한국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맨체스터에 사는 탈북민 김경옥(가명) 씨는 참전용사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경옥"남의 나라를 위해서 죽음도 마다하고 이 분들이 진정으로 함께 싸워주셨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 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국가적 행사는 11월11일이 들어간 일요일에 하는데 올해는 11월14일에 진행이 됩니다. 작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섯개 포피가 들어간 뱃지를 달았는데요. 육, 해 공군, 민방위 그리고 여성들을 상징한다고 하였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