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이었던 11월11일 영국에서는 "제2차 남북한 여성들 평화 포럼"이 열렸습니다. 영국의 민주평통과 재영탈북민협회 그리고 주영 한국 대사관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코로나 상황으로 참여 못하는 사람을 위해 생중계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민주평통부회장김준배: "지금으로 부터 꼭 30년전 1991년 11월에 오늘처럼 남과북의 여성들이 서울에 모여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것이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한 민간교류 였습니다. "
온라인으로는 중국 청도, 독일, 우크라니아, 뉴질랜드, 한국, 미국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참여를 했고 행사 내용은 남북여성의 이해와 사고 방식에 대한 대담회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1990년대 이후 북한 여성들의 위치와 역할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그리고 북한에서 여성은 누가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날 대담회에 참여한 탈북민 박미소 씨는 평양에서 여군으로 7년간 군복무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북한을 떠나온 후 많은 한국인들이 왜 여성이 군복무를 하는가?, 정말 7년이 맞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북한에서 여성이 사회에서 무엇인가 하려면 군복무를 한 경력이 많이 도움이 되며 여성이 군에 가는 것은 남자들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김정일의 지시를 증언했습니다.
박미소 " 우리 수령님이 돌아갔으니까 우리인민들이 슬퍼해야 되지 않냐? 슬퍼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봐야 되는데 여성들이 감정도 많고 눈물도 풍부하니까 육해공군의 각 부대마다 몇 명씩 뽑아서 조문단 만든 거예요"
미소 씨는 북한정권도 감성이 풍부한 여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증언자 이미란 씨는 자신은 20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았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은 남성이 권력을 지닌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체계가 강한 나라로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도 항의도 할 수 없고 이혼도 할 수 없는 국가이며 남편이 일찍히 세상을 떠난 후 아이들을 홀로 키우게 된 이야기와 북한을 떠나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미란: " (딸들을) 인신매매꾼들이 여기에 팔았다가 이틀후에 도적질 해서 다른데 팔고 이렇게 우리딸들이 세 번을 팔려간거에요."
고난의 행군시기 먹기 어려워 식량을 구하려 간다며 갓난 애기를 맡기고 떠난 딸들이 돌아오지 않고 마을에서 받게 되는 감시와 따가운 눈총에 못 견뎌 아들과 손녀를 데리고 딸을 찾으러 중국에 갔지만 인신매매가 된 딸들을 구출할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살다가 한국으로 떠난 딸들이 북송 되어 사형을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으며 세상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 씨의 사연을 들은 모두는 눈물을 흘렸고 행사장은 잠시 엄숙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탈북민의 증언이 끝나고 질문에 답변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질문 중에는 북한여성들을 보면 무서운 인상이 남아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군출신 박미소 씨는 겉으로는 악착같고 무서운 것 같지만 실제는 북한여성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다면서 타국에서 받는 안좋은 시선 때문에 쎈척 하는 것이라며 남북한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한국측 이미선 씨는 왜 남북교류협회를 지원했냐는 질문에 현재 영국은 한국 외에 탈북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나라라면서 영국은 남북한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곳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한 여성들 화합이 왜 중요한지 특히 여성을 왜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이미선: "80살에 넬슨 만델라와의 결혼으로 더 유명해진 그라사 마셸 여사는 우리는 모두 어떤 한 여성의 아이들 이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한 여성의 아이이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명언 입니다. 11월16일은 "북한 어머니 날" 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의 모든 어머니들 행복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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