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겨울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가정 행사가 김장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외국인들도 한국 김치를 너무 사랑하고 식당에 가면 김치 볶음밥, 김치찌개를 비롯하여 김치로 된 여러 음식들을 홍보하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올리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 외국에 사는 한국인 그리고 탈북민도 겨울철 김장 김치를 할까요? 오늘은 영국에서 김치문화와 나눔 봉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탈북민이 많이 사는 뉴몰던에서는 몇 년 전부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김치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선 탈북민들과 한국교포들이 함께 어울려 김치를 담구는데 올해 김치 행사에서는 2,000파운드 미화로 환산하면 1,300달러 정도가 모금이 되어 런던에 있는 한인학교에 기부를 했습니다.
제가 영국에 살면서 북한 배추처럼 한아름 되는 푸른잎이 가득한 배추는 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는 노란 알통만 있는 아주 깨끗한 배추들이 나오는데 중국 배추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영국에는 한국인보다 홍콩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까? 저 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배추를 가져다가 다듬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는데 북한같은 김장문화는 많이 사라지고 배추가 사시상철 가게에서 판매가 되기에 김치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담궈먹습니다. 탈북민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몇 포기씩 시장에서 사다가 김치를 담군 다음 주변에 친구들과 서로 나눠 먹기도 합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 김지선 (가명) 씨는 북한에서 김장을 떠올리며 여기선 겨울 김장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김지선: "김치 몇 포기 하다 보니 많지 않기 때문에 두 손 세손 와서 하는 건 없지만 김치 해서 맛보라고 서로 나눠먹고 그러는 건 많지요. 저도 김치 자주 얻어먹고, 이번에 아플 때 같이 일하던 분들이 김치를 해서 보내주어서 아플 때 김치를 안 하고 그것으로 잘 먹었어요.
북한은 10월말이 되면 배추 전투가 시작이 되고 11월이면 김장 김치가 모두 끝이 납니다. 어릴 때 집집마다 김장 김치를 하면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는데요, 그날만큼은 김장 김치와 함께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 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서도 김치에 대한 이야기 하면서 우리집은 김치를 1톤, 혹은 2톤 한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국가에서 내주는 정량대로 500킬로 혹은 700킬로 정량으로 하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북한은 지역마다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이 다른데 저희 지역에선 김치에 명태를 넣어 김치의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깍두기, 무우 채 김치 등 겨울 김장을 6, 7 독씩 하여 창고 움에 묻어두어 겨울에 꺼내먹으면 정말 별 맛 이었습니다.
북한은 김치움에 김치를 저장하기에 겨울에 살얼음이 있는 김치를 꺼내 먹을수 있지만 영국은 그런맛을 느낄수 없습니다. 한국은 김치 냉장고가 있어 김치를 숙성을 시키지만 영국에는 일부 가정들에 김치 냉장고가 없기에 일반 냉장고에 그냥 보관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 김치의 시원한 맛을 볼수는 없지만 북한 식으로 김치를 만들어 먹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영국에서 김치는 반년 식량이 아니라 밑받찬의 한 종류에 들어가며 김치를 안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식료품 가게가 어디든 있기에 식량을 집 창고에 쌓아두고 먹는것도 아니고 가족과 외식 즉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이 많아서 김치를 많이 담그지 않는 것 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에는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며 나눔의 행사를 많이 합니다. 자신이 갖은 것을 조금씩 나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겁니다.
영국 탈북민협회의 선교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비자를 받지 못 했거니 런던 아닌 타 지역에 사는 분들을 위해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나눠주고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를 한다고 협회 공지판에 올렸습니다.
나눔 문화라는 단어가 북한분들에겐 생소하겠지만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서로 나누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