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사랑이 넘치는 2021년 탈북민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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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지난 두 해 동안 전 세계는 코비드 악성 바이러스로 서로가 고군분투하는 삶들을 살아왔습니다. 지난해는 전 세계가 공공 건물이 폐쇄되고 구역봉쇄를 하는 락다운을 실시 하면서 가족들과의 만남, 친지, 친구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는 물론 송년회도 모두 취소가 되었지만 올해 7월부터 영국은 이러한 조치들을 전면 폐지 하면서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지난 18일 뉴몰돈에서 연말 송년회 모음을 가졌습니다. 영국의 탈북민들은 단체들이 서로 갈라지고 명절도 서로 따로 지내기도 하였는데 지난해 모든 단체가 통합이 되고 또 첫 번째 재영 탈북민협회 여성 회장이 선출되었습니다. 탈북민들은 그 동안 코비드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 서로 돕고 또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단합의 모습을 보여준 뜻 깊은 한 해가 되기에 더욱 행복한 송년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탈북민 송년회에는 주영 한국대사관, 영국 민주평통, 영국 한인회를 비롯하여 300 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영국 한인 역사에서도 처음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한 송년회였습니다. 재영 탈북민 협회의 이정희 회장은 탈북민들 송년회에 초대하는 영상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이정희 회장 " 코비드 19 바이러스 위기를 잘 극복하고 현재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생활을 응원합니다. 이번에 연말 행사를 통해 친목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침체돼 있던 고단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재영 탈북민 협회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을 위한 선교부 기도 모임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 모임, 광복절 행사, 문화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락다운 기간 진행 하면서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는 여성부가 송년회에 참석한 분들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예술부 회원들이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한인분들과 탈북민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고향을 떠나 서로 이국에서 살아가지만 나 자신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배려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영국 민주평통 남북교류협회 심문경 분과장은 송년회에 참가했던 소감을 들려주었는데요.

심문경 "제가 이렇게 행사를 멋지게 크게 모든 분들이 함께 음식도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한 것에 놀랐어요. 저희에게 정말 많은 감동을 주었어요. 저희 남한 측에서 참가한 많은 분들이 우리보다 더 멋지게 행사를 크게 잘하는구나 협력해서 저희들도 깜짝 놀랐고 요즘 세계가 전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항상 건강하시고 그리고 여러분들 곁에 행복이 가득한 새해 2022년이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또 이번 행사의 홍보를 담당했던 재영 탈북민 협회 홍부부장 박미소 씨는 마지막에 한국인들 그리고 탈북민들과 함께 부른 노래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박미소 "개개인이 하는 것 보다 마감에 남북이 서로 같이 손을 잡고 원을 지워서 같이 통일에 대한 갈망을 담은 노래 이것을 함께 목청껏 부르는 이 장면이 보는 이들과 함께 가슴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로 모여 앉아 함께 고향의 노래를 부르고 추억을 만들어간 연말 송년회, 또 탈북민들 단합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은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 자녀들에게도 거울이 되고 빛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