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크리스마스

핫도그를 팔고 있는 영국 크리스마스 바깥 마켓.
핫도그를 팔고 있는 영국 크리스마스 바깥 마켓. (RFA PHOTO/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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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명절은 새해 첫 날 이지만 영국인들에게서 1년중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며칠 전에 지났지만 영국에는 12월이 시작되면 거리 곳곳에 반짝이는 조명들과 함께 슈퍼 마켓, 대형상점이나 백화점들 그리고 가정집들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왜 12월25일 인지 많이 궁금 하실 텐데요, 바로 예수가 탄생하신 날 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가 시작된 것은 3세기 무렵부터 라고 합니다.

당시는 크리스마스의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1월6일, 3월21일 12월25일 중 하루를 선정하는데 12월25일을 크리스마스로 자리를 잡은 것이 4세기 이후 라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날 해질 때부터 다음 날 해질 때 까지를 크리스마스로 정했으며 12월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라고 하며 그날 저녁부터 25일 저녁 까지를 크리스마스로 보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이면 특히 아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와 선물을 가득 주고 간다는 전설로 크리스마스 나무 옆에 양말을 걸어놓고 기다립니다.

미국과 영국은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이지만 두 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조금씩 다릅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되면 영국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 즉 크리스마스 장마당이 생겨나면서 해외에서 여행 온 외국인들은 물론 영국인들에게도 다양하게 볼거리가 풍성한 곳 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들도 판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인기가 있는 것은 나라별로 특색 있는 상점이 운영 되어 각 나라들의 음식들을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영국인들은 오븐에 구운 칠면조, 소고기 양고기 그리고 감자와 살짝 데친 야채 등을 먹습니다. 칠면조는 닭보다는 너무 크고 맛은 닭고기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족이 적은 가정에서는 닭고기로 대신하고 또 요즘은 오리고기나 거위 고기를 먹기도 합니다.

디저트 즉 후식으로는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익이나 푸딩, 파이를 먹습니다.

영국은 왕국이 있는 나라로 여왕이 크리스마스 당일 메시지를 전국민들에게 보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연설을 하는데 이 전통은 1932년 조지 5세에 의해서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내려 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나는 지구상의 평화와 세계 인류를 사랑한다는 예수의 메시지를 믿는다며 이 메시지는 모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큰 이견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동료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첫 걸음이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왕 엘리자베스 크리스마스 메시지: Listen to by millions of people around the world, it starts with a chorister singing the first verse of once in royal David City. Only a few people acknowledged Jesus when he was born. Now billions follow him. I believe his message of peace on Earth and goodwill to all, is never out of date. It can be heeded by everyone. It's needed as much as ever. A very Happy Christmas to you all .

많은 사람들이 킹스 캠브리지 대학에서 강의와 캐롤을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봉사를 시작합니다. 전 세계의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데비드 시티에서 부르는 합창단의 노래를 듣습니다. 예수가 태어날 때 소수의 사람들만 예수님을 인정했지만 지금은 수십억 명의 그를 인정하고 따라갑니다. 나는 지구의 평화와 모든 것에 대한 선의의 메시지가 결코 시대에 뒤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그것이 필요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음날 26일이 벅싱데이 라고 하는데요, 권투 시합을 하는 날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1년 중 가장 큰 세일, 모든 물건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날 입니다

벅싱데이 전통은 중세기로 올라가는데요, 전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자선을 하는 날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용한 상자에 음식들과 선물을 넣어 나누어 준다고 하여 벅싱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새벽부터 백화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백화점들 마다 파격적인 세일을 합니다.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함께 선물도 나누고 한 해에 이루어낸 성과들을 서로 축하해주며 다음 해의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됩니다.

북한 땅에도 하루 속히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어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 태어난 12월25일을 함께 즐기는 날 이 오길 바랍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