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 타워 즉 빅 밴에서 흘러나오는 12번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 2022년이 밝아왔습니다. 영국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있는 빅 밴을 떠올리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1859년에 완공되었고 2012년에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맞아 엘리자베스 타워로 새로운 명칭을 받게 되었지만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빅 밴 이라고 부릅니다.
98미터 높이의 시계탑인 엘리자베스 타워는 영국 런던을 방문한 사람이면 꼭 봐야 할 건축물이며 영국 국회의사당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사면 모두 시계로 되어있고 평상시에는 15분에 한번씩 종을 울립니다. 지난 2017년 대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 동안 영국에서는 빅 밴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데2022년 다시 빅 밴의 종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이번 보수공사를 내 놓고 빅 밴의 종소리가 멈춘 것은 지금까지 딱 두 번인데 바로 영국인들의 국부나 다름없는 윈스턴 처칠 수상 장례식 그리고 마가렛 대처 수상의 장례식 때였다고 합니다.
영국의 설 명절은 어떨까?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사실 영국에는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살다보니 유태인들 설명절, 무슬림들 설명절, 힌두인들 설명절이 따로 따로 있어서 각자 본인들 설명절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여 북한처럼 1월1일은 양력설이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다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영국에 살면서 많이 느끼고 있는데 영국인들은 새해 1월1일 보다는 예수님이 오신 날인 12월25일 성탄절 즉 크리스마스를 크게 보내고 있으며 이때부터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이날이 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설이 있는데 생방송이 아닌 전날 미리 녹화된 영상을 25일 영국시간으로 오후 3시에 중계를 합니다.
2021년 메시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과 좋은 기운을 주는 시간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겐 어려운 시간 이라며 고인이 된 남편 필립공에 대해서 그가 이루어낸 삶과 업적에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코비드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여전히 우리가 그리워하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크리스마스 전통은 살아있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매해마다 가족들과 함께 부르던 캐롤과 크리스마스 나무를 장식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일상이 아주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Queen “The hopes and fears of all the years are met in the tonight. I will all happy merry Christmas.”
영국에서 살다보니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마치 북한과 한국의 양력설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든 공공기관들은 물론 대형상점을 비롯하여 개인 사업장들도 모두 문을 닫고 특히 영국의 정 간지인 더 타임즈도 일년 중 이 날 딱 하루만 신문을 발행하지 않습니다.
또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음날은 복싱 데이, 27일은 뱅크 홀리데이, 28일은 복싱 뱅크 홀리데이 가 연속으로 있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깁니다. 이렇게 영국은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새로운 한해의 문을 열고 1월1일 빅 밴 종소리와 함께 첫날을 맞습니다.
2022년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70주년이 되며 영국 버밍엄에서 영연방회원국들이 함께 하는 행사도 열리는 해입니다. 영국 빅 밴에서 울리는 종소리 들으시며 2022년 새해 건강하시고 모든 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사랑과 행복이 스며드는 희망의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