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자락이 문을 닫으니 4월의 봄을 알리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옵니다. 영국은 지난주 갑자기 여름 날씨를 윗도는 기온으로 시원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거리를 메우면서 한폭의 아름다운 실물화를 그린 것처럼 도시 전체가 화려했습니다.
4월이 되면서 영국인들이 기억하는 것은 부활절, 바로 기독교 명절인데요. 학교도 3주 방학을 시작하였습니다. 영국은 여름방학이 7주 이고 겨울은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2주간 방학을 하는데 부활절 방학이 3주인 것을 보면 부활절을 아주 큰 기념일로 간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다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달력 외에도 기독교 달력, 유태인들, 이슬람 달력 등을 비롯하여 각 종교들에 따라 그들이 사용하는 달력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유태인들 명절인 유월절이 있었는데 올해는 4월 중순이 유월절 입니다. 반면 이슬람의 절기 라마단은 4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진행이 되는데 이 한 달은 무슬림들에게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달 입니다. 이때가 되면 아침 해가 뜨기 전 밥을 먹고 해가 진 후 저녁을 먹으며 낮에 해가 하늘에 떠있는 시간에는 그 어떤 음식도 그리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자신들의 신앙이 매우 중요함을 알리는 시기 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는 영국처럼 각자의 신앙을 존중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개인 종교의 권리를 박탈하는 이라크, 시리아, 미얀마 그리고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행사가 지난주 목요일 영국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또 이번 주 월요일엔 영국에 본부를 둔 “한미래”가 북한 종교박해의 새로운 사례들을 수집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미래는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여러 형태의 인권유린의 장소 단련대, 교화소 들에서 일어나는 박해 사실들을 조사하게 되었다면서 148개의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780여명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터뷰를 진행하고 5,100 여건의 인권유린 사실과 함께 590여명의 가해자들을 식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 되어가고 또 북송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인권유린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유를 했습니다. 증언자들의 북송 돼서 겪었던 이야기 입니다.
증언자 1 "신의주 보위부에 갔었는데 거기서 첫 물음이 기독교를 접했나? 한국 영화를 봤냐, 드라마를, 한국 사람을 보았냐, 그런 질문이 제일 첫번째로 하는 질문 이었어요"
증언자로 나선 여성은 고난의 행군이 지난 지 10년이 되었지만 2004년 그 당시에도 아주 어려워 지인의 소개로 일하러 중국에 갔지만 장애인에게 팔려가 노예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도망쳐 천진에서 처음으로 교회를 접하게 되었다면서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아 교회를 계속 나갔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증언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십계명을 읽었을 때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잡혀서 량강도 보위부로 이송이 되었는데 같이 갔던 분은 보위부 직원에게 당당하게 자신은 기독교를 믿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사람이 정치범 수용소로 가기 전 자신과 대질 질문을 했는데 그때의 두려움을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
증언자 2 "흔히 사회 사람들은 아스콤 이라고 통했어요. 지하 갱도로 해서 정치범 수용소로 갈 대상들이 들어가 예심을 받는 곳이 있는데 너무 영양실조라고 말도 못하겠고 완전 해골이 되어 갔고 정말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그런 그림을 상상해서 그려볼 것 같지 않아요."
또한 수요일엔 유럽연합국회에서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종교행사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영국처럼 개인의 종교를 존중하고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것처럼 북한주민들도 자신이 믿는 신앙을 존중 받을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