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여름철 건강관리 “땀 흘린 뒤 차 많이 마시면 좋아”

남쪽은 본격적인 장마철입니다. 부산 등지는 벌써 지난주 내린 비에 침수피해가 컸고 서울 경기, 중부 지방도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에 또 이어 올무더위에 여름 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라면서 ‘건강하게 삽시다.’ 는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땀’과 ‘여름철 건강’에 대해 얘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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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말씀에 동의사(한의사) 김진희 선생 함께합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

서울은 비가 꽤 많이 왔죠?


김진희 :

네, 아침부터 한 120 mm 정도 왔다는데, 밤에는 비가 더 내린다고 하네요.

MC :

북쪽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장마철이 지나야 할텐데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 시간에는 땀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다른 계절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죠. 이런 땀은 우리 몸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김 :

땀은 우리 몸에서 대표적으로 3가지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체온 조절 기능입니다. 뜨거운 것을 먹거나 마시거나 외부 환경에 의해 우리 몸이 열 반응을 나타내면 한선, 즉 땀이 나오는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고 땀과 함께 열을 증발시키게 되어 몸의 온도를 유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환경에 순응시키는 기능도 수행하는데요. 우리 몸이 오랜 열 자극에 노출이 되면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서 한선이 땀을 분비하게 되며 땀과 함께 염분이 분비됩니다. 이때 우리 몸의 염분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몸의 균형이 파탄이 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땀 분비가 많아질 때는 뇌의 다른 부분에서는 염분의 재흡수를 촉진시키면서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되죠.

이뿐 아니라 땀은 정서적 자극에 대한 반응효과도 나타내게 됩니다. 손 발바닥, 겨드랑이에 존재하는 한선은 다른 신체부위의 한선과는 달리 열 자극이 외에도 정서적 자극에도 반응해 동통, 공포, 분노 등을 경험할 때 땀을 흘리게 하는 경우가 많게 되죠.

MC :

그렇군요.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김 :

보통 인체가 하루에 흘리는 땀의 량은 600~700cc라고 하고, 한여름에는 1000cc가 되기도 한다고 하거든요. 그렇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에 따라 흘리는 땀의 량이 다른 것은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평균적, 정상적의 땀의 량은 사실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MC :

이런 차이는 무엇 때문에 생기는 거죠?

우리가 보통 땀을 많이 흘리면 열이 많아서 그렇다든가 또는 몸이 너무 약해서 그렇다든가 하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한선, 즉 땀샘의 예민도는 사람마다 반응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땀을 더 많이 흘리고 어떤 사람은 더 흘리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MC :

그렇군요. 그래도 땀을 아주 적게 흘리는 사람, 혹은 너무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땀의 적도 많은 것이 건강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김:

땀은 우리 몸의 땀 선의 분비상태에 따르는 분비물의 결과이며 개체에 따라 발달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흘리는 사람과 적게 흘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땀을 적게 흘린다고 하여 생체에 이상이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땀이 가지고 있는 기능과 연관시켜 생각해볼 때 지나치게 땀 분비가 없다면 고려해봐야 할 부분들이 있겠죠. 앞에서 제가 땀의 기능이 열을 조절하고 감정과 체온도 조절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너무 땀이 없으면 몸에서 생리적으로 스스로 조절되면서 일어나야할 일련의 현상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장애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MC :

그렇다면,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경우는 어떻습니까?

김 :

한의학에서는 보통 땀에 대하여 자한과 도한으로 표현합니다. 자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스스로 나는 땀이라는 뜻으로서 가만히 있을 때 땀이 나는 것으로서 주로 낮에 땀이 나는 것을 내가 느끼고 있을 때를 말하며 주로 기가 허할 때 땀이 나는 것을 이르는 것이고요.

도한이라는 것은 도둑 도자를 써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흘리는 땀. 즉, 밤에 자고 일어나면 베개나 침대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현상을 주로 음이 허한 사람들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식은땀은 분명 기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더울 때 흘리는 땀이나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흘리는 땀, 그리고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흘리는 땀은 정상적인 땀 선의 기능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식은땀이라는 것은 몸이 약해졌을 때, 평상시에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상황에도 땀을 흘릴 만큼 우리 몸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MC :

사람들에 따라 또 땀이 나는 부위가 각각입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꼭 코밑에만 땀이 나고 또 어떤 사람은 머리에 나고 그러거든요, 이런 현상도 원인이 있는 건가요?

김 :

한의학에서는 땀을 인체진액의 일부로서 땀이 나는 상태와 부위에 따라 인체의 장부의 병적인 상태와 질병의 예후를 표현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생리병리현상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잠간 언급했지만 시간적으로 땀을 구분할 때는 자한이나 도한으로 표현하고 그 외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두한, 수족한, 음한, 액한, 반신한이 있으며 성상에 따라서는 황한, 혈한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MC :

그렇다면 건강 이상이 의심되는 땀은 어떤 경우인가요?

김:

한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몸에 습열이 많다거나 또 양기가 부족한 경우, 다시 말해 병을 앓고 난 후, 산후, 노인들의 경우에 주로 볼 수 있습니다. 반신한이라고 해서 몸의 반쪽에만 땀이 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로 기와 혈이 모두 허한 경우, 심신이 아주 피로하든가 만성병에 의한 영양불량, 출혈이 과다했을 때 볼 있는 현상입니다. 또한 음한이라고 주로 생식기부위에 땀이 많은 분들도 있습니다. 한의학적에서는 신은 음을 저장하고 하초가 따뜻하지 못하면 신음과 신양이 허쇠해 우리 몸의 음양이 조화되지 못하게 된다고 보는데, 생식기에 땀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신의 기능이 쇠한 증상인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고 손발이 찬 증상도 함께 나타나게 되므로 신음과 신양을 보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MC :

특히 손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이것도 건강 이상 신호인가요?

김:

수족한이라고 유난히 손발에만 땀이 많은 경우를 한의학적에서는 비위에 습열이 너무 많아서 위중의 진액을 사지의 표부로 너무 많이 배출시키는 결과라고 하구요. 한의학적으로 비위는 수습을 조절하고 통제하고 전신에 분포하는 작용을 하는데요. 음식조절, 과로 등으로 비위의 기가 손상되어 수습분포기능이 상실되면 손발에 땀이 많이 난다고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이 땀은 나는 부위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치료방법도 다르겠죠.

MC :

매일 흘리는 땀이라고 우습게보면 안 되겠네요. 여름철이면 아무래도 땀이 많이 나지 않습니까? 땀을 많이 흘린 뒤, 좋은 민간요법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좀 소개해주세요.

김:

일상생활에서는 차를 많이 마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음을 보충하는 차로서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오미자구요. 그 외 둥굴레 차와 갈근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둥굴레도 한방에서 음을 보하는 약재이므로 자주 마시면 땀으로 손상된 음기를 보충할 수 있고, 갈근차도 땀을 흘린 후 갈증을 해소하는데 좋아요. 또 염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보통 남쪽에서도 노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소금을 옆에 놓고 조금씩 먹으면서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몸이 지치도록 땀이 많이 나면 이렇게 염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MC :

김진희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진희 :

네, 감사합니다.


MC :

청취자 여러분, 여름철 건강 관리 주의하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요, 다음 시간에 더 유익한 정보와 함께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