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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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남한 내 보수단체의 조직화가 절정에 이른 분위기입니다. 현재 남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수단체는 크게 재향군인회 같이 군 출신 인사가 주축이 된 단체와 기독교 단체, 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뉴 라이트, 즉 신 중도보수 계열의 단체가 가장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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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 RFA PHOTO

RFA 초대석, 오늘은 이 뉴 라이트 진영 중의 하나인 '선진화 국민회의'에서 사무총장으로 있는 서경석 목사를 모셨습니다. 서경석 목사는, 지난 1974년 해군중위로 복무하던 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민청학련 사건은 당시 남한의 중앙정보부가 민청학련이란 조직이 국가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대학생 등 모두 203명을 구속한 대형 시국사건입니다. 이후 서 목사는 명실상부하게 남한 최초의 시민운동단체로 평가받는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을 창립했으며, 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정치에도 잠시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장명화 기자: 현재 뉴 라이트 진영은 크게 '뉴 라이트 전국연합'과 서 목사가 이끌고 계신 '선진화 국민회의' 그리고 '뉴 라이트 네트워크'로 나뉠 수 있는데요, '선진화 국민회의'가 굳이 생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경석: 제가 2년 전 봄에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도저히 선진국으로 갈 것 같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때 바른 후보가 선출이 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 우리가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든 힘을 모아서, 그래서 나라가 바르게 가도록 하는 방향의 운동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생겨난 단체입니다.

특별히 제가 작년에 맥아더 동상 철거사건을 경험하고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친북 좌파세력이 거대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을 그제야 제가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이 친북 좌파세력과의 결연한 맞대결이 있지 않으면 안 되겠다. 이 세력을 척결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그래서 다시는 이 친북 좌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특히 정치권에서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에 아주 맞서서 싸우는 일들을 '선진화 국민회의'가 하고 있습니다.

장: 이번에 '선진화 국민회의' 사무총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의 데브라 리앙 펜튼 위원장 등 여러 주요 인권 관계자들을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서경석: 저희가 2년 전에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국제 캠페인을 조직해서 전 세계 약 8개 도시의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탈북난민을 북한에 강제 송환하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항의하는 집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재작년에 한번 했고, 작년에도 한번 했구요. 금년에는 6.25 한 주간 동안 한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 주일 동안 연속 기도회를 했었습니다.

금년도를 마치기 전에 12월2일과 3일에 또 전 세계 각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탈북난민의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집회를 또 한번 하기로 해서, 각 도시를 돌면서 그것을 호소하기 위해서 이번에 한 주일간 북미주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가 워싱턴 DC에서는 12월 2일 토요일에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게 됩니다. 도시에 따라서는 그곳의 단체하고 같이 공동으로 협력하기도 하구요.

장: 오랫동안 탈북난민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계신데요, 최근 북한을 민주화하는 운동의 주체가 누구냐를 놓고 남한 내 탈북자들과 뜨거운 논쟁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논쟁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된 것입니까?

서경석: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 탈북자들이 노력하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제가 한번 탈북자들하고 좀 다툰 적이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이 한국 사람을 향해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더라구요. "왜 김정일이가 이렇게, 저렇게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당신들네들은 가만히 있는거요?"하면서 막 공격을 하는데, 그게 좀 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야단을 쳤습니다. "좀 가만히 좀 있어라"하구요. 왜 그러냐하면, 탈북자들의 삶의 현실하고, 우리 한국 사람들의 삶의 현실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북한을 민주화시키는 데에 대한 간절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시 북한 출신 주민들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북한이 민주화되는 것을 우리도 굉장히 원하지만, 동시에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6.25전쟁 때문에 고통을 다 겪었기 때문에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또 한국정부로서, 또 한국교회로서도 마땅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고, 그걸 하려면 불가피하게 김정일하고 대화도 해야 되고, 교류도 해야 되고, 협력도 해야 되고, 이걸 한편으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 과거에 남한의 민간 지원단체인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을 통해, 북한에 대한 무조건 지원을 주장하신 적도 있으시지 않습니까?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한 이후, 대북지원이나 남북경협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 목사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서경석: 북이 핵 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한 것하고 똑같이 생각해서 북에게 퍼주고 있던 것을 예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계속 퍼준다고 한다면, 어떻게 북이 핵을 폐기하겠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우리가 진정으로 북한 핵을 반대하고 핵 폐기를 원한다면 당근과 채찍을 함께 써야한다. 그래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이런 당근을 주겠다. 말하자면 북한체재를 보장하고 또 경제지원을 대규모로 하고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핵을 폐기하지 않으면 너희들 아무 것도 없는 줄 알아라. 이렇게 우리의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러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현금지급은 일체 중단돼야 된다. 그래서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이나 이런 사업으로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인도적 지원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는 핵은 불용이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우리의 분노를 표현하려고 하면 지금 하는 인도적 지원은 저는 일체 다 중단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 마지막으로, 북한의 현 정권이 만에 하나라도 '소프트 랜딩' 즉,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서경석: 만약 김정일 정권이 정말 회개를 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 가려고 노력을 하면 하나님께서 못하시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만 한다면, 저는 얼마든지 소프트 랜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죠. 사실은 전두환 정권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습니까? 저는 전두환 정권은 소프트 랜딩이 불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게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김정일 정권이 정말 진심으로 회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의 열망에 애쓴다고 하면, 얼마든지 살아날 길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