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월요일 방송 주요내용]
(베트남 거주 한인1) 미북회담 1년인데, 베트남 국민들은 다 잊었습니다. (한인2) 지난해만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렀던 멜리아 호텔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Nguyen Duong하노이 대학원생) "I have tried to search some news related to the summit. 베트남 언론의 미북회담 뉴스는 모두 2019 년에 작성됐고 2020년 작성 기사는 검색안될 정도로 잊혀졌습니다. 2020 년에는 기사가 기억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탈북학생)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막차고 일어나는 장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고소하다는 느낌과 '골탕 먹었구나'하는 통쾌감도 있었지만 크게 봐서는 아쉽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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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5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2019년 2월 27일 전세계 시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집중됐습니다. 장마당세대는 2019 하노이회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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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1년 전 오늘 저는 하노이에 있었습니다. (김진국 리포트) “베트남 현지 시각으로 2019년 2월 26일 오전 11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방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전세계에서 모인 수 많은 언론과 함께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다음날인 27일 저녁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유난히 굳어 있었습니다. 당시 모습을 생중계하던 한국의 방송사도 그 모습을 전했습니다.
(JTBC뉴스) 두 번째 미북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처음에 약간 굳어 있다가 악수한 후에 풀렸는데, 지금 다시 굳어 있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은 생방송으로 중계된 첫 만남에서 하노이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제 생각에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드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결국 다음 날인 2월 28일까지 두 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미국과 북한의 정상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합의를 이루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면서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김 위원장이 방금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 것도 서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지점에서는 몇가지 옵션이 있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않았고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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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19살까지 북한에서 살다 한국에 정착한 20대 중반 여대생인 전효진 학생이 이번 주에는 주변의 장마당세대 친구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전해 주었습니다.
(전효진) 어떤 친구는 “정치에 관심없다. 북한 출신이라고 해서 북한과 관련한 모든 일에 관심이 있어야 하느냐”는 답을 하기도 했고, 또 어떤 친구는 하노이 회담을 관심가지고 봤다고는 했지만 대부분이 하노이 회담에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회담의 성과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효진 학생이 만나 본 친구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연세대 박모 대학생) 오늘이 하노이 회담 1년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작년에도 하노이 회담에 큰 기대도 없었고 크게 관심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늘 그런 정상회담이 결실을 맺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더 관심없었습니다.
(서울대 조모 대학생) 사실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너무 맥빠진 느낌이었습니다. 북한에서부터 삼 일 걸려서 기차타고 하노이까지 간 방식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이 있었잖아요. 하노이를 회담 장소로 선택한 의도가 있을거라면서 중국 방식의 개방이 아니라 베트남식 개방을 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죠. 그래서 하노이 회담이 북한 경제발전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탈북민들이 그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관심도 많아서 김 위원장이 기차를타고 가는 사흘 내내 뉴스 검색하며 챙겨봤는데 한번에 맥이 풀려서 한번 만나고 끝났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막차고 일어나는 장면에서 김정은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고소하다는 느낌이나 골탕 먹었구나 하는 면에서 통쾌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크게 봐서는 아쉽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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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먼저 1년 전 하노이 취재를 도와줬던 하노이 대학 대학원생 응웬 즈엉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2019년 2월을 달궜던 열기가 이미 다 식었다면서 베트남 정부도 언론도 관심이 없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응웬 즈엉/ Nguyen Duong) Actually, I have tried to search some news related to the summit. But it seems that no one here still remember it all articles about the summit were written in 2019, and no articles in 2020 (미북정상 회담과 관련된 뉴스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에 관한 모든 기사가 2019 년에 작성되었으며 2020 년에 작성된 새로운 기사는 전혀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
(진행자)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1년 만에 미북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서 극으로 변했다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남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트남 지회장입니다.
(박남종) 미북회담 1년인데, 대한민국 국민들 많이 서운하죠,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다 잊었습니다. 외교적 소통하고 보도하고 이럴려고 했는데, 베트남 사설이나 신문이 미북대화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사는 한인으로서는 서운함이 많습니다. 저희들이 당시 아시아태평양 관계자들이 하노이에 모여서 강연회하고 바깥에 나가서 차량행렬을 지켜보고 환호했습니다. 그때마음과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진행자)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김희창 씨도 같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희창) 작년만 해도 많이 감지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영향으로 전혀 관심없습니다. 지난해만해도 멜리아 호텔에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렀던 호텔이라해서 찾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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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의 저자이자 북한인권 활동가인 박연미 씨는 지난해 하노이에서의 북한 지도자의 행동에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었음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15살이었던 2009년 가을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던 박연미 씨는 5년 전 유학 온 후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2019년 2월 26일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만났잖아요. 2차 미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어요?
(박연미) 전반적으로 김정은이 정치적인 EQ(감성지수)가 높다고 생각했어요. 고립된 나라의 어린 독재자라고 알려져 있던 것을 의식한 듯 굉장히 정상적인 정치인처럼 행동하더라구요. 기자회견 때 보니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어로 깍뜻이 존칭어를 쓰면서 예의있게 대하더라구요. 북한 내부에서 은둔하듯 살았던 아버지인 김정일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아버지보다 한 수 위의 독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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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평안남도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한 지 6년 됐다는 차리혁 씨는 30대 중반으로 북한에서 황해도 지역에서 군생활을 하다가 2013년까지 사회 세포비서로 근무했습니다.
(진행자) 1년 전에 좀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에 기대감이 있었나요?
(차리혁) 회담 성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결렬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그 만남은 김정은은 시간을 벌기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북한 내부와 통화했는데, 북한은 보위지도부도 배급을 못 줄 형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북한에서 보위부는 김정은의 중추 조직인데 그런 곳에도 배급을 못 줄 정도면 경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이거든요. 당시 김정은에게는 두 개의 카드가 있었습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였죠. 김 위원장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미국과의 대화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미국과 대화를 한다고 하니까 그동안 북한과 상대를 않던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씩이나 만났습니다. 아마 물질적인 지원도 진행됐을 겁니다. 그 상황을 보면서 김 위원장이 똑똑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북한에 있을 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집권을 군 생활을 하며 다 경험해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실질적으로 미국과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 챙길 것 다 챙기면서도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그것을 미국과 회담이 무너진다고 해도 손해볼 것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략이지 북한 주민을 위한 선택은 아닙니다. 그래서 하노이 회담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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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 5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