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세대가 기억하는 북한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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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8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 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어 지구촌 곳곳이 불안과 감염 공포로 떨고 있습니다. 장마당세대에게 북한에서의 전염병 기억을 물었습니다.

(진행자) 21살의 여대생 양새별 학생은 혜산시에 살던 어린 시절 수두에 걸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새별) 북한에서는 수두 예방접종 같은 것이 없었어요. 일곱 살 무렵이었는데요, 동네 사람들 대부분 걸렸던 것 같아요.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순서대로 걸렸어요, 약을 먹은 기억은 별로 없어요. 그저 간지러운데 긁지 않고 참으면서 시간이 지나서 나은 것 같아요,

(양새별)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북한에 코로나 19가 북한에 퍼지면 막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북한사람들은 손을 자주 씻는 것과 마스크를 쓰는 교육이 거의 안되어 있는 상태이고 마스크도 없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유입되면 굉장히 심각한 상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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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에 온 지 4년 째인 스무 네 살 박솔 학생은 홍역을 앓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때를 이야기했습니다.
(박솔) 열 네 살에서 여섯 살 사이에 홍역에 걸렸습니다. 국가병원이라고 해도 가봤 자 무상이 아니고 개인돈으로 약을 사야하거든요, 병원에서 진단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었지만 한 달을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보름 동안 고열에 시달렸고요, 주변 친구들도 다 걸려서 학교에 못 나왔습니다. 그때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인 것 같아요.

(진행자)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을까요?
(박솔) 제가 살았던 그때와 별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역에는 약이라도 있었지만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도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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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해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독일 연방의회 산하 연구소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의 이혜경 박사는 북한의 의료체계가 너무나도 부실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혜경 박사) 제재의 영향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평안남도를 방문했는데, 50년 전 한국의 1960년도에서 멈춰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북한의 협력단체에 의하면 결핵 치료제의 경우 유진벨 재단이 지원한 분량이 일 년치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코로나19로인한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할 거라 생각합니다. 결핵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영양분이 부족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노출된다면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환자들이 그냥 방치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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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올해 대학생이 된 이효심 학생도 북한의 친구나 친지에게 들은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효심) 같이 지내는 언니가 북한에 계시는 엄마와 자주 연락하는데, 그 언니의 엄마가 밖에 많이 다니지 말고 마스크를 꼭 쓰라"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에서도 코러스19의 위험성이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파악됩니다.
(진행자) 북한에 있을 때 전염병 경험있나요?
(이효심) 저는 없는데 대구에 사시는 엄마 말씀이, 예전에도 북한에서 전염병이 돌면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 집에 격리 시키면서 밖으로 못 다니게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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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한 외무성 출신으로 영국에 정착한 권상목 전 북한 서기관은 북한이 치료보다는 환자 통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상목) 북한은 치료는 못해도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비교하면 북한의 의료기술이나 의료진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만 다른 측면인 통제적인 사례보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권상목) 나는 메르스 사태 때 북한에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철저히 집에다 자가격리를 시킵니다. 감염자가 결국 사망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격리와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확산은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 8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