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0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노르베르트 람머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총재의 초청으로 지난 2월 중순 여명학교 교사와 여섯 명의 학생이 6일간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한국에 정착한 장마당세대의 독일 통일 체험을 들어봅니다. 공통 질문은 이번 방문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진행자) 인솔 교사는 장소를 학생들은 사람을 답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독일을 방문했던 여명학교 전형국 선생님은 독일 통일 1년 전에 무너졌던 베를린 장벽 현장을 방문했을 때였다고 답했습니다.
(전형국) 어떨지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일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명학교 학생들은)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현장을 보면서 독일 통일의 역사를 현장체험을 한 것과 같은 그런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시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진행자) 서울에 위치한 여명학교는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로의 편입 과정과 통합을 지원하고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남한에서 나고 자란 선생님의 답은 베를린 장벽이라는 장소였던 것과 비교해서 북한에서 나고 한국에서 10년 정도 생활한 학생들은 ‘동독 출신 사람’과의 만남을 강렬한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11살에 양강도 혜산시를 떠난 후 한국에서 10년을 살았다는 양새별 학생입니다.
(양새별) 동독 출신과의 대화가 가장 생각납니다. 한국보다 먼저 통일을 한 국가로서 한반도도 통일 이후에 어떻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북한에도 살아보고 남한에서도 살아본 사람으로서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해 주셨어요.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의원이신 분들도 계셨고 재단 소장장님도 계셨고 그분과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런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독일 가보면서 이런 것들을 보고 한국 돌아와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 지 말씀해 주셨어요.
►►►►►
(진행자) 한반도와 독일은 똑같이 제2차 세계대전의 이후 분단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5년이 되는 2020년, 한반도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고 독일은 통일 30주년을 맞습니다.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라는 혜산 출신의 20살 나영진 학생도 동독과 통일 독일의 경험을 경청하며 한반도 통일 후 자신의 역할을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영진) (드레스덴에 있는) 감옥을 방문해서 만난 동독 출신 분의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소련군이 감옥으로 활용했던 건물에 가서 그 곳의 관계자가 저희에게 설명을 해 주셨어요. 독일이 분단됐을 때 태어나신 분이었는데 동독에서 서독으로 가고 싶어서 여러 시도를 했다는 말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저희랑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해야 하나?
(진행자) 동독에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거죠? 통일 독일을 보니 어떻던 가요?
(나영진) 우리도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거기는 통일이 됐으니 이산가족도 없잖아요. 북한을 떠난 사람들 중 북한에 가족을 두고 떠난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강원도를 거쳐 탈북 전에는 함경북도에서 생활했다는 24살 박솔 학생은 독일의 통일 현장을 보고 한반도의 현실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박솔) 안타까운 것이 있었던 것은 독일이 통일 되었을 때 동독과 서독은 서로 만날 수도 있었고 교류를 많이 했었더라구요. 역사교육을 후대들에게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점, 우리나라는 분단시기가 너무 길어서 분단의 아픔과 증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다 돌아가셔서 안 계시잖아요, 북한하고 관계도 나쁘고 교류도 거의 없으니까 그게 제일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
(진행자) 학생들을 초청한 독인 아데나워 재단 서울사무소의 이혜경 박사도 함께 독일을 방문했던 학생들이 통일 독일에 살게 된 동독 사람들의 혼란을 얘기했을 때 많이 공감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혜경 박사) 그 당시 동독 탈출을 한 사람도 계시고 감옥에 가야했던 분의 이야기 등 그 시대의 증인들이 아직까지 많이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직접 만나서 그 당시의 본인이 동독을 탈출했을 때의 경험을 얘기했을 때 학생들이 '아 나도 저런 경험을 했는데' 저런 사람들이 아직 독일에 살고 있고 또 잘 살고 있구나 하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저녁에 저희 재단에 19개 주마다 교육 사무소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의 대표님 당시 동독 출신이셨는데 이분 말씀에 학생들이 많이 공감했다고 합니다. 통일된 후 동독 출신들은 자유가 갑자기 주어지니까 많은 선택 자유가 주어지긴 했는데 갑자기 많은 선택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막상 자유가 있고 많은 선택권이 있었을 때 혼란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진행자) 나영진 학생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 출신 사람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영진) 혼란스러운 것은 그곳은 배급 받으며 살다가 남쪽은 '자본주의'잖아요, 갑자기 경쟁도 해야하고 그런 면에서 혼란스러워할 것 같아요.
(진행자) 그런 상황에서 나영진 학생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나영진) 한국의 문화를 북으로 가서 알려 주고 싶습니다. 문화나 스포츠를 어떻게 보는 지 등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스포츠는 야구와 축구를 좋아합니다.
(진행자) 양새별 학생은 남북 주민의 교육 격차를 걱정했습니다.
(양새별) 북한에 살던 사람들은 많은 것을 한순간에 받아들여야 되고 이런 것이 혼란스러울 거예요. 선택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고 살기 위해서만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기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받지 못했고 자유로운 선거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통일되면 한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과 차이가 많이 날 것입니다. 핸드폰 전자기기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고 또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같은 언어 쓰지만 다른 부분이 많고 영어를 떠나서 한국말 자체도 의미가 다른 게 많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 10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