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북한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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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장마당세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통일이 되어서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진행자) 평양 출신으로 한국과 영국을 거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인 이성주 씨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북한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주) 모든 탈북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북한을 변화시키고 북한이 바뀌는 것이 저희가 집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집으로 가는 길이 없는데 집에 가겠다고 하면 평생 꿈으로만 있는 건데, 집에 가려면 집에 가는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성주) 탈북민이 만약 고향으로 간다면 받을 질문이 딱 한가지가 있을거예요. 고향사람들은 “우리가 굶어 죽을 만큼 힘들었을 때 당신은 뭐했나, 왜 도망쳤나” 하고 물어 본다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미안하다” 입니다. 도망쳤든 떠났든, 그곳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거든요, 고향 사람들을 이해 시키기 위해서는 “탈북 한 후 북한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를 설명해야 한다는 거죠.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얘기를 하는 것이 “나중에 통일이 돼서 집에 가서 고향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고 우리를 받아들여 줄려면, 지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북한에서 보다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제대로 얘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고향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남으로 다시 내려와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남북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중간지대 사람이 되는 겁니다. 열심히 사는 것이 남한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을 주느냐 하면 그게 또 하나의 통일을 앞당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북민이 문제만 일으킨다고 하면 남한 사람들은 통일해봤 자 아무 쓸모없 다라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탈북민들의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면 남한분들이 통일에 대해서 회의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겁니다. 이런 생각이 많아지면 결국 통일 빨리 오게 되는 거죠. 그런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장마당세대의 꿈을 전하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이성주) 결국은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삶하고 그리고 자기와 똑같은 10년 전만해도 똑같은 삶을 살던 사람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가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이런 모습들을 들려 드리면 아마 결국은 북한 사람들도 그것을 꿈꾸지 않을까요? 사람이라는게 다 비교를 하게 되어있는데요, 만약 비교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 전달한다고 하면, '우린 왜 이렇지, 뭐가 문제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해서 결국에는 북한의 변화와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주: 북한 사회라고 하는 것이 오랫동안 세뇌교육을 했잖아요. 근데 이것은 북한 사람의 니즈(필요)가 아니라 위에서부터 내려온 그냥 명령이었거든요, 그러면 이런 방송이라는 것도 그 사람들의 니즈가 아니라 계속 방송을 내보내야 되니까 그냥 아무 고민없이 만들어서 내보낸다는데 의의를 두면 결국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관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냥 좋은 자원 좋은 시간을 다 어쩌면 낭비할 수가 있다.만약 북한 청취자의 필요를 잘 파악해서 방송을 한다고 하면 북한의 정부가 주는 정보와 다른 것이 뭐냐하면 북한 사람들이 찾아보게 되거든요. 찾아보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북한 사람도 옛날 같지 않아요, 옛날에는 자기가 보는 방송이나 영상을 공유 안 했는데 요즘은 정말 친한 친구들끼리는 가끔씩 공유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런 방송이 정말 재밌다”라고 하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조금씩 퍼져 나간다고 하면 북한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은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그들 스스로가 또다른 정보를 가지고 세뇌를 시키는 것이거든요, 자기 스스로가 세뇌를 하는거예요. 그것 통해서 북한의 변화를 상상을 하고, 장마당세대에게 성장의 힘을 주는 거죠. 자기의 미래는 정부가 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가 정하게끔 만드는, 결국 그게 쌓이다 보면 결국 북한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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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올해 24살인 박솔 학생은 수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고향은 어디에요? (박솔)평안남도 평원에서 살다가 강원도 고산에서 살다가 탈북 직전까지는 함경북도 면사라고 무산 근처의 작은 시골 동네에 살았습니다.

제가 태어날 당시에 아빠가 군인이셨거든요, 아빠가 제대하면서 가족이 모두 아빠 고향으로 가서 살았어요.

(박솔) 저는 북한에서 말하는 독실한 충성분자여서 영화나 그런 거 하나도 못 봤습니다. 그런데…

(진행자) 독실한 충성분자였던 박솔 학생이 한국에 정착해서 가지게 된 꿈이 뭘까요? 다음 주에 박솔 학생의 꿈이야기가 이어집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 13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