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강동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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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5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14화 동안 장마당세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북한 전문가인 강동완 교수가 장마당세대에 보내는 메세지를 정리합니다.

(진행자) 강동완 교수는 한국 부산에 있는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고 2016년부터 3년간 동아대학교 부산 하나센터 센터장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교수님이 보시는 장마당세대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왜 장마당 세대를 이해해야 되나 그런 말씀을 먼저 좀 들어 보고 싶어요

(강동완 교수) 장마당세대 우리가 북한 하면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기재 중에 하나가 사상에 대한 통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차단 교육을 받았고 또 그 교육을 통해서 하나의 완전한 사회주의형 인간으로 바뀐 그런 모습들을 우리가 주목해 왔는데, 장마당세대는 한마디로 거기서부터 이제 탈피해 가는 세대라고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 하나의 사상에 대해서, 북한당국이 주입하고자 하는 사상에 대해서, 일정부분 반감을 가지거나 또는 최소한 그게 사실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그 세대가 저는 장마당세대 하나의 특징으로 보는 거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이 장마당세대를 우리가 주목하지 않으면 앞으로 북한 사회 변화가 어떻게 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간과할 수 있는 거고요. 또 그런 말은 “장마당세대를 통해서 북한사회변동 새로운 동력을 우리가 찾을 수 있다”라는 것도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진행자) 말씀하시는 것 중에, 북한 당국, 북한 정권, 북한체제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세대적인 특징을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러면 그 특징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강동완) 장마당세대라는 이름에서부터 우리가 알 수 있듯이 과거에는 어릴 때부터 태어나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죠. 그렇지만 장마당세대는 그러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이거든요. 예를 들면 그 시기에 부모가 대부분 장사를 하루 나가거나 또는 본인 스스로가 그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바깥에 이렇게 나갔다 보니까 북한 당국이 의도하는 그러한 체계적이고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장마당이라는 곳에서 자본주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바로 장마당세대라는 표현을 하는 거고 또 장마당이라는 곳은 정보가 흐르는 곳이 시장인데 그 시장을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 거죠. 만약에 북한사회에서 시장을 통해서 정보나 상품이 유통되지 않는다면 아마 북한체제는 계속 갈 수밖에 없겠죠. 또는 그 내구력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당국이 의도하는 바의 사상과 선전이 그대로 어린 세대까지 흘러내릴 수가 있는 거지요. 그렇지만 시장은 그런 곳이 아니거든요 시장은 정보가 그리고 있고 또 상품이 유통되고 있고 또 무엇보다 정보라는 것은 북한 당국이 끊임없이 통제하려고 하지만 외부의 정보가 유통되는 것이 바로 시장입니다. 결국은 장마당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그 자아가 형성되거나 또는 사회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되기 위한 그런 북한 당국에의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니라 장마당에서 자신들이 스스로 정보를 접하게 되고 또 그 정보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였다는 거요. 그러다 보니까 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그 모습들도 본인이 간접적으로 듣게 되었고, 또 실제로 그것을 자기 시장에서 그 상품의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시장을 경험하는 세대라는 거죠. 그러면 결국은 이들이 어디서 그 정보를 어떤 정보를 경험했을 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결국은 시장 안에서 장마당이라는 공간 안에서 다음에 외부로부터 들어온 뭐 그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한류문화나 또는 외부에서 전해지는 그런 정보들이 직접 접한 세대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장마당세대 두 가지로 특징을 예약할 수가 있겠는데 하나는 시장이라는 공간적 특징 그리고 또 외부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직접 경험한 세대들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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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한의 장마당세대가 북한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동력이 될 거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강동완) 제가 만난 그 탈북민 중에 82년생 있거든요 82년생이면 김정은과 거의 동등한 나이 또래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 친구가 얘기하는 걸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은 게 있어요. “북한 정권이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졌다”라는 거예요. 자기가 북한 있을 때,

북한 당국은 외부정보를 끊임없이 통제하고 하나의 유일사상체계만을 주입하고자 하지만 이 장마당세대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굉장히 그 의문을 갖고 또 ‘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것은 사실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장마당세대 이전에 우리는 흔히 얘기하는 ‘자폭용사세대’라는 표현을 하거든요. 장마당세대 부모들이나 그 위에 세대를 뜻하는데, 조국을 위해서 또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사상체계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 아주 충성도 높은 사람들을 말하는데 지금 장마당세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라는 거예요.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해 주면 그 북한 노래 중에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노래입니다. 하지만 장마당세대들은 그런 정도의 조국애나 충성도를 갖고 있지 않다 라는 거예요. 그게 저는 앞으로도 북한 사회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는 건데 결국은 그게 집단주의 또 사회주의가 아니라 자신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라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주체사상을 보면 뭐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한다” 이렇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주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국가이고 정권이라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었는데, 장마당세대는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한다” 라는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 라는 점을 82년 탈북민 청년을 만나면서 느꼈고 ‘북한 사회가 결코 지금처럼 흘러가지 않겠구나’ 라는 하나의 작은 단초 또는 희망을 보게 됐습니다.

(진행자) 북한에도 그 나이 또래의 장마당세대가 조금 전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런 정권에 대해 맹목적으로 충성을 하지 않고 의문이나 질문을 가지는 세대들이 지금 현재 북한에도 있다고 보시는 건지요?

(강동완) 우리가 하나의 그 흐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가 있는데,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을 했고 그 전달받은 다른 사람은 자신을 들은 소문을, 소식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런 전달하는 것은 일대일을 방식으로 사실 확산되는게 아니거든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고 그 사람이 전달 안 하면은 끊기는 게 아니라는 거죠. 왜냐면 나는 내 생각을 그 한사람에게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전달했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 여러 사람 중에 누군가는 그 얘기를 듣고 그냥 자기만 알고 끝난 사람도 있을 거고 또는 듣고 그 사람 역시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1대 1의 방식으로 뭐 이렇게 전파가 된다는 게 아니고 네트워크라는 것은 아주 다양하게 다층적으로 그렇게 정보가 확산되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남한에 대한 외부정보를 경험한 사람이 또는 외부에 자본주의 소식을 접한 사람이 다 탈북을 했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 라고 보는 것은 그 정보를 흐름이라는 네트워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그렇게 아주 단편적으로 뭐 이렇게 그 아주 단선적으로 뭔가 이렇게 단절되고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소문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이렇게 평을 하잖아요. 한 마디 말이 퍼지고 퍼지고 하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과정에서 정말 탈북을 하면서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 즐겁고 여전히 아 이게 정말일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고 “에이 아니야”라고 단념한 사람도 있을 거라는 거죠 그렇지만 그런 흐름은 지금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라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는 거죠.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15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