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68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장마당세대 외국인의 유쾌하고 진지한 통일수다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한국이 좋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교 2학년에 한국으로 가서 대학을 졸업한 후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미국 오레건 주 유진 출신의 스펜서 슈타인바흐 씨 ( 현재 서울에 위치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와 고려인 후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 졸업했고 평양의 김일성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했고 올해 가을 한국에 가서 북한 관련 공부를 더 하겠다는 알렉산더 한 씨(지금 한국정부의 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어학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살고 있습니다.)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평양에 있는 김일성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알렉산더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펜서)북한에서 외식할 때 식사비가 얼마였나요?
(알렉산더)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사먹었는데요. 평양냉면은 1인분에 1달러였는데 떡볶이가 2달러였습니다.우즈베키스탄에 비해서 아주 싸다고 생각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이 파는 냉면은 약 2.5달러 아니면 3달러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음식 가격은 러시아보다도 비싼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바나나 가격을 비교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바나나 1kg이 미화 2.5달러이지만 러시아에서는 미화 0.7달러입니다.
(진행자)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이 느끼는 평양의 물가를 소개해 주셨어요. 평양 냉면의 평양 가격이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 보다 싸다고 하는데, 평양 냉면으로 국가별 물가 비교를 조금 더 해 보죠. 제가 평양 냉면을 며칠 전에 먹었는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한국 식당에서 파는 냉면은 싸게는 7달러 정도에서 12달러, 13달러 정도입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유학간 스펜서 ㅆ는 서울의 평양냉면 가격을 말씀해주시고 김세진 씨는 서울과 함께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도쿄의 평양 냉면 가격을 말씀해 주세요. 먼저 스펜서 씨?
(스펜서)지난주 금요일(4월 말)에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냉면 먹으러 갔는데 한 11 달러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진행자)도쿄는 어떻습니까?
(김세진) 도쿄는 지역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북한과 가깝다는 조총련계나 남한에서 오신 분들이 하는 식당에서 평양 냉면을 먹을 수가 있는데요, 1천 500엔에서 2천엔 정도한다고 기억합니다. 미화로는 14달러에서18달러 정도 됩습니다.
(알렉산더)제가 한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말로는 잘 모르지만 영어로 purchasing power parity (구매력평가지수)라는 말이 있는데요. 한 나라의 통화 구매력과 다른 나라의 통화 구매력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국내물가와 외국물가의 변동을 환율에 반영시킨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어 북한에는 평양냉면이미화 1달러로 미국이나 한국 사람에게는 싸다고 느껴지지만 북한 사람에게는 비쌉니다.
(김세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빅맥 지수'처럼 '평양냉면 지수'를 조사하고 싶은 그것 쉽게 할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진행자) 빅맥 지수라는 말까지 나와서 질문하겠는데요, 알렉산더 씨가 평양에 있을 때 빅맥의 회사인 맥도날드의 버거를 먹어보지는 못했을텐데 그렇다면 그냥 다른 햄버거는 드셔보셨는지, 콜라를 마셔본적이 있는지요?
(알렉산더) 있어요. 100mm 작은 병이예요. 북한 콜라는 천원인데 환율로 1달러가 (북한 돈) 만 원 정도하잖아요. 그러니 아주 가격이 저렴한 것입니다. 그리고 맛도 좋습니다. 햄버거를 먹고 싶으시면, 베이징이나 블라딕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햄버거를 먹어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세진) 우리가 흔히들 그 북한하고 쿠바 두 나라가 코카콜라가 없는 두 나라라고 하는데, 아마 보리수라고 북한 자체로 만든 콜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탄산단물이라고 하는 음료수도 있죠
(알렉산더)네, 탄산뭐라고 하는 음료수도 있어요
(김세진)아마 코코아탄산단물일거예요.
(알랙산더)네 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 콜라는 맛 있지만 아이스크림이 별로 맛 없습니다. 평양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5월 1일 경기장에 있습니다. 저랑 평양에서 함께 살았던 호주의 유학생, '통일투어스'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던 사람인데 한때 북한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아이스크림상점에 가서 2달러, 2.5달러 3달러는 아이스크림 몇 가지를 사 먹었는데 맛은 별로 였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색깔은 초콜렛 색인 갈색이었고 단맛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초콜렛 맛이 나지 않았고 쓴 맛이 났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우유를 넣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우유를 본 적도 없었습니다.
(김세진)북한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부지르 않던가요?
(알렉산더)네 맞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러시아 단어입니다. 에스키모도 그렇고 뜨락또르 등 북한에서는 러시아 단어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 많았습니다.
(진행자)그렇군요. 알렉산더 씨가 평양을 방문할 사람들을 위해 식당 하나 추천해 주세요. 다음에 스펜서 씨나 김세진 씨나 제가 평양을 방문한다면 꼭 추천할 평양 맛집이 여디입니까?
(알렉산더)모란봉에 있는 냉면집, 그리고 능라도에도 몇 개의 맛집이 있었습니다.
(스펜서, 김세진)다음에 꼭 가고 싶네요.
(진행자)알렉산더 씨가 직접 경험한 '평양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다음 이야기해보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북한의 장점과 단점, 북한의 가능성과 실망 이런 생각을 나눠보죠.
-계속-
(진행자) 한국에서 북한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통일수다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