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특집 – 장마당세대 외국인들의 한국전쟁 이야기②] – 배우지 못한 잊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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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72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2021년 6월25일은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71년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장마당세대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전쟁을 전해드립니다.

(쌔미/미국,캐나다)안녕하세요. 사만다 마르꾸 (Samantha Marcoux)이고 한국이름은 하선입니다. 현재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 과정 중입니다.

(알렉산더)안녕하세요, 알렉산더 한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2020년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 졸업했고 올해 가을 한국에 가서 북한 관련 공부를 더 할 계획입니다.

(스펜서)미국 오리건 주 유진 출신의 스펜서 슈타인바흐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박성수)안녕하세요. 저는 박성수이고요, 고향은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입니다. 한국에 와서 지금 경기대학교 공공안전 학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첫 질문을 바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우즈베키스탄이나 미국, 캐나다 그리고 북한에서 어린시절, 유년기를 보냈는데요, 오늘의 주제인 한국 전쟁을 그때는 어떻게 배웠는지, 이후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지 말씀 나눠 주시죠. 북한 출신의 박성수 씨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알렉산더 씨가 북한과 구 소련 측에서 보는 한국전쟁을 이야기 했는데요, 오늘은 미국과 일본에서 본 한국전쟁을 이야기 해 보죠.

(진행자)미국과 캐나다 출신인 쌔미 씨는 한국전쟁에 대해 어떤 교육을 받으셨나요?

(쌔미/미국, 캐나다)이 질문을 받고 생각해 봤는데요, 미국에서 한국전쟁에 대해서 거의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에 온 후에 한국전쟁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냉전 시절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했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미군이 참전한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만 배웠습니다. 한국에 온 후에 전쟁박물관을 가 봤는데, 거기서 한국전쟁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석사를 연세대학교에서 했는데 그때 한국의 관점과 북한의 관점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오기 전에는 한국 전쟁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진행자)새미 씨는 어떻게 북한을 전공하게 됐나요?

(쌔미/미국, 캐나다)북한 출신의 친구를 통해서 남북한의 차이 등을 알게 됐고 북한대학원대학교의 북한학 박사과정을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올해부터 박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통합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영원히 살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북쪽에서 온 사람들과 다문화 가정들 그리고 저 같은 사람도 한국에서 잘 살 수 있을 지 연구하려면 먼저 북한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진행자)쌔미 씨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전쟁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했는데, 고향인 콜로라도 주는 북한과 인연이 있는 지역입니다. 콜로라도 주에 '푸에블로'라는 조그만 도시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 마을 이름이 1968 년 북한에 나포된 미국인 정찰함 푸에블로호와 같기 때문에 푸에블로 지역 의회가 매년 북한에게 푸에블로호를 돌려 달라는 결의안을 채택해왔다는 기사를 제가 쓴 적이 있습니다. 미국 서부 출신인 스펜서 씨는 한국전쟁에 대해서 어릴 때 어떻게 배우셨나요?

(스펜서)저도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해 봤는데, 거의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삼 학년 미국 역사 시간에 한국전쟁을 다뤘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저는 그때부터 한국으로 유학 왔기 때문에 그 당시의 미국 역사 수업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후에 한국에 와서야 그 한국전쟁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알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세계 2차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 전쟁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미국인들은 북한은 나쁜 사람이었고 소련의 괴뢰였다 그리고 북한이 한반도에서 공산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소련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진행자) 미국에서 교육받은 두 미국인의 이야기를 들었고요, 이제는 장마당세대 '유쾌한 통일수다' 시리즈의 보조 진행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세진씨의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한국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과정이고 일본에서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전해 주실 수 있겠네요.

28:41
(김세진)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국 전쟁은 당연히 북한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배웠고 시험문제에도 그렇게 출제되었습니다. 시대가 지났기도 했지만 전쟁의 책임과 원인에 대해서 여전히 논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30:12
(진행자) 두 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북한에 가서 한국전쟁을 끝내거나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 어떤 직위나 직책을 가지고 가서 어떤 활동을 하실 건가요?

33:08
(김세진) 저는 일단 북한의 20-30 대는 사실 남한에 있는 청소년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의 나래 입장에서 보면 요즘 말하는 뭐 K뮤지컬이든 케이팝 한류 이런 걸로 북한 주민들에게 문화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2018 년에 김정은 총비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는 것을 이제 주어 담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상황, 특히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때 이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마음에 문화적으로 접근한다면 한반도 통일뿐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서는 더 큰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4:57
(스펜서)약간 무거운 관점에서 봤거든요. 질문을 받고 생각했는데요, 저는 약간 무거운 관점으로 생각해서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쟁의 끝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에 미국도 적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북한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휴전 협정의 서명 당사국은 미국 북한 중국이잖아요. 미국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서 북한에게 선의를 보이면서 종전을 하자고 하면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물론 그 주한미군 철수나 다른 안건들이 남아 있겠지만 그래도 평화를 구축하려면 성의부터 보여주고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될 거 같고 그래서 제가나중에 이런 인물을 받아서 뭐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나중에 미국 국무부에 들어가서 외교관이나만약에 될 수 있다면 국무부 장관이 되어서 종전선언을 채택하도록 미국 대통령과 그 의회를 설득하도록노력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북한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한국전쟁이야기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