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웰컴 투 아프리카 동막골]② “60대는 카스카지니 , 20-30대는 쿠시니(남), 아프리칸들의 남북한 우호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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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96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2022년 신년 특집으로 아주 특별한 분들을 자리에 모셨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한인 청년들입니다.

(김태균)안녕하세요. 김태균입니다. 저는 2009 년도에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에 나이지리아로 넘어갔고 지금은 현재는 탄자니아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사회적 기업을 추구를 하면서 운영하고 있고요. 오랜동안 의료NGO, 의료 봉사단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임우순)안녕하세요, 저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테마라는 항구 도시에 살고있는 임우순 이라고 합니다. 13년 동안 건축일로 돈 벌면서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박혁)안녕하세요. 아프리카에서 12 년차 살고 있는 박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가 현재는 조그맣게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남한의 문화가 함께 있는 땅,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들의 '유쾌한 통일수다'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나에 살고 있는 임우순 씨부터 말씀해 주시죠. 가나는 서아프리카이면서 적도 살짝 위에 있는 한반도와 비슷한 면적인 나라인데요, 가나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임우순)우선 가나에서 북한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은 Yes 입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이 후, 가나 현지인들도 김정은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남북간 관계 개선에 대하여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나는 9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 핵문제를 남북한간 정치문제만 인식하고, 남북한 당사자가 직접 해결하여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북한 핵문제 결의안 채택에 모두 기권하여 왔으나, 90년대 중반 이후 부터는 입장 변화를 보이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면서, 유엔 및 관련 국제기관에서 남한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으로, 우리 한국인은 현지인들에게 그저 모두가 똑같은 "중국인"으로 인식 되었는데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이란 국가와 정전/분단의 개념이 인식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지인들에겐 여전히 내가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까지는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과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핵무기라는 점입니다.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에 사는 한국인들도 목에 힘을 주게 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한국사람이다" 라고 하면 BTS 같은 한국 젊은 남자가수단과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얘기를 하며 말을 걸어옵니다. 실례로 얼마 전에 은행에 갔어요. 한 번도 현지인들이랑 그런 대화를 나눴는지가 없는데 제 여권을 보고서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딱 그러는 거예요. "오징어게임 알아?" 라고 하면서 제 순서를 앞당겨서 처리해 주더라고요.

(진행자) 김태균 씨는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데요, 그 나라 주민들이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김태균)탄자니아는 공산권 문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북한과 유사점이 많습니다. 60대 이상 노인층은 북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청년들은 남한에 대한 인식이 훨씬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부 관리들에게 물어봤어요. "남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북한, 어디를 더 좋아하느냐?"고 제가 다양한 연령층에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일단 첫 번째로 40 대 이후의 분들에게 대답은 탄자니아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기 전까지는 우리는 북한이 훨씬 더 좋은 나라였고 북한이 우리의 동지였고 우리는 북한과 굉장히 좋은 관계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 올림픽에 참여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러고 나서 서울 올림픽을 경험해 보고 나만이 이렇게 발전하는 곳이었는지 왜 몰랐는가 왜 우리는 지금까지 남한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갔고요 그래서 1992년도 남한과 탄자니아의 수교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점점 한국의 전자제품 회사들,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진출하면서 점점 한국을 북한보다 더 선호하는 현상이 좀 더 심하고요. 탄자니아 청년들의 문화를 패턴을 보면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매체를 즐기는데 현재 탄자냐의 이삼십 대 남자들은 어떤 걸 보는 걸 좋아하냐면 한국의 드라마 k 드라마라고 하죠. 한국 드라마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탄자니아의 남자들이 좋아합니다. 그러면 탄자니아의 20-30 대 여성들은 뭘 좋아하냐면 한국 드라마(k 드라마)는 공통적으로 좋아합니다. 여기에 한국가요인 k-pap 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장으로 있던 한글학교에도 먼저 찾아와서 한국말 배우고 싶어요. 라고 해서 쫓아온 사람들이 꽤 여럿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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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봉사 활동으로 추장 직위를 받은 김태균 씨. /사진제공: 김태균.

아프리카의 새해 모습 –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드물지만 자가 격리도 마스크도 없는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새해 풍경이다

(진행자)새해 특집 방송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했기 때문에 새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북한 청취자들에게 '아프리카의 새해 풍경'을 소개해 주시죠. 혁 씨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곳에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새해 모습도 또 듣고 싶네요.

(박혁) 일단은 지금 코로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일단 여기는 그 접종 그 백신 포백스 코로나 그 백신 자체를 지금 거부하는 성향이 크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그 백신접종을 안 봐서 안 받은 현지진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래서 그냥 뭐 다른 나라랑은 좀 다르게 그냥 그냥 평상시에 그 모습 그대로 그냥 연휴를 즐기는 그런 모습입니다. 새해 연휴는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도시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데, 현지인들은 낮에는골목에 삼삼오오 이렇게 골목골목 모여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제가 첫인사 때도 말씀드렸지만 총각이다 보니까, 오히려 더욱 밖에 안 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외롭고 쓸쓸하게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웃음)

(진행자) 북한과 남한의 문화가 함께 있는 땅,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들의 '유쾌한 통일수다'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김태균, 임우순, 박혁 그리고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