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웰컴투 아프리카 동막골] ③ 아프리카의 북한공관 2022 새해맞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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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97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2022년 신년 특집으로 아주 특별한 분들을 자리에 모셨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한인 청년들입니다.

(임우순)안녕하세요, 저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테마라는 항구 도시에 살고있는 임우순 이라고 합니다. 13년 동안 건축일로 돈 벌면서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박혁)안녕하세요. 아프리카에서 12 년차 살고 있는 박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가 현재는 조그맣게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김태균)안녕하세요. 김태균입니다. 저는 2009 년도에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에 나이지리아로 넘어갔고 지금은 현재는 탄자니아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는 킬리만자로 세린게티가 있는 아주 유명한 관광 나라이기도 하죠. 사회적 기업을 추구를 하면서 운영하고 있고요. 오랜동안 의료NGO, 의료 봉사단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주민 좋아하는 남한가수 조용필이 탄자니아에서도 유명한 이유는 ?

(진행자)김태균 씨가 지금 살고 있는 나라 탄자니아를 소개할 때 '킬리만자로가 있는 관광 나라'라고 했는데, 킬리만자로라는 지명을 들으면 북한 청취자분들도 좋아하는 남한의 국민가수인 조용필 씨가 부른 노래가 먼저 떠올라서 질문합니다. 킬리만자로에는 표범이 살고 있나요? (조용필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김태균) 표범은 킬링만자로까지는 굳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밑에 초원에 있죠. 이렇게 굳이 높은 산에 올라가는 그런 귀찮은 일을 하지 않더라고요. 대신 킬리만자로에는 초식 동물들만 있습니다.

(진행자)그러니까 "킬리만자로에는 표범이 없군요"

(김태균)대신에 탄자니아 사람들이 미스터 조, 조용필 선생님에 대한 이름을 들어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분은 언제 탄자니에 오실 수 있는 거냐"라면서 굉장한 관심을 표하기도 합니다.

(진행자)그래요? 놀랍네요.

(김태균)탄자니아를 방문하는 한국 사람에게 "탄자니아라는 나라를 어떻게 알고 방문한 것이냐?"라고 물으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킬리만자로 산이 유명해서 보러왔다"라고 대답한다는 겁니다. "조용필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부른 노래가 있어서 한국 사람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를 잘 알고 있다"라고 답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과 교류하는 탄자니아 사람들은 조용필이라는 가수의 이름에 친숙합니다.

(진행자)다음에 조용필 선생님이 탄자니아를 방문해서 킬리만자로 산을 보며 공연을 하면 정말 멋지겠네요, 한국 사람들은 조용필을 '가왕'이라고 부를 만큼 국민가수로 좋아하는데, 북한 주민들도 가수 조용필 다 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005년 평양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SBS 방송)평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나까, 남쪽의 국민가수 조용필이 오늘 이곳 평양에서 공연을 합니다. 2005 평양 공연을 시작합니다. (조용필) 평양시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평양이었습니다.

(진행자)북한에서는 '친구여',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등 조용필의 인기곡이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2005년 평양 공연에서도 선보였습니다.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아프리카의 새해 풍경 , 아프리카에 있는 북한 공관 주변의 2022 새해맞이 분위기

(진행자)설날이기도 하고 신년특집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했기 때문에 새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북한 청취자들에게 '아프리카의 새해 풍경'을 소개해 주시죠. 먼저 임우순 씨 가나의 수도에서 가까운 테마라는 도시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 지역 한인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임우순)불과 4-5 년 전까지만 해도, 더 정확하게 구분을 짓자면은 코로나 이전에는1천200 명 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3 정도로 줄어서 300-400 명 정도 밖에 남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좀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2022년 새해인 만큼 뭔가 특별하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잘 아시겠지만,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피해갈 수 없던 코로나 팬데믹과 오미크론 상황으로 인해 새해 모습이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거주하던 대부분의 한인들도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타국으로 이주한 탓에 지금은 한인 사회가 많이 위축되어 있기도 하구요. 날씨 마저도 하마탄 이라고 하는 사하라 사막을 발원지로 하는 황사 현상이 시작되어 고온건조하고 호흡기 질환이 발생되는 시기라서 현지인들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블구하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자면... 사실 아프리카 가나는 아프리카 주변국에 비해서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였고, 특히 가나 현지인의 국민성이 상대적으로 온순한 편이어서 치안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가나 현지인들은 새해가 되면 특별한 행사를 하는데, 전통 춤을 춥니다. 한국에서는 '관작 춤'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나에서는 비슷한 전통춤을 국가적 차원이 아닌 마을 부족민이라든가 마을 위주로 이러한 행사들을 열면서 새해맞이를 합니다. 가나에도 한때는 북한 대사관이 있었는데, 1998년 가나와 북한이 수교를 단절하면서 북한 대사관도 철수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북한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박혁)새해 연휴는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도시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데, 현지인들은 낮에는골목에 삼삼오오 이렇게 골목골목 모여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제가 첫인사 때도 말씀드렸지만 총각이다 보니까, 오히려 더욱 밖에 안 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외롭고 쓸쓸하게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웃음)

(진행자)혹시 그 지역의 북한 대사관이나 공관의 새해맞이 분위기는 어떤지 파악되나요?

(박혁)북한 대사관이 어디 있는지는 대략은 알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북한 대사관 번호 차량 번호판이 있거든요. 오가는 사람도 없고 항상 조용합니다.

(김태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동쪽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강원도 쪽 라인 우리나라 한반도로 따지면 강원도 쪽에 해당하고요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해안선이 백사장으로 하얀 백사장에 정말 푸르고 에너럴드 빛의 바다가 아주 아름답게 되어 있습니다. 동쪽에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이 동쪽에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점이 일출을 볼 수 있어요.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인도양 바다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데요. 탄자니아의 새해맞이는 12월31일 낮부터 시작됩니다. 해안가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입니다. 코로나 상황이었는데도 동일하게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요 정말 가득 와서 노래를 부르면서 혹은 연인들과 함께 끌어안고 있으면서 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게 바닷물에 몸을 한 반쯤 담궈서 거기에서도 손을 들고 기도를 하면서 새해를 맞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는 밤 열두 시가 되면 카운트다운을 해요. 사람들 마다 가져온 폭죽을 열심히 터트리고 있고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자정이 다가오면 같이 카운트다운을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0시가 되면 소리를 지르면서 그때 자기 소원을 말해요. 나는 000할 거예요. 거의 동시에 떠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인사람들이 일출까지 기다리면서 노래부르면서 즐깁니다. 탄자니아의 해가 뜨는 시간은 항상 같습니다. 여섯 시 반입니다. 적도이기 때문에 늘 똑같은 시간에 해가 뜹니다.

(진행자) 북한과 남한의 문화가 함께 있는 땅,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들의 '유쾌한 통일수다'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김태균, 임우순, 박혁 그리고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 에디터 이진서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