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아프리카 동막골] 라디오로 전하는 아프리카발 우정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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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01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한인 청년들과 그들이 경험한 이국에서의 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임우순)안녕하세요, 저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테마라는 항구 도시에 살고있는 임우순 이라고 합니다. 13년 동안 건축일로 돈 벌면서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박혁)안녕하세요. 아프리카에서 12 년차 살고 있는 박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가 현재는 조그맣게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김태균)안녕하세요. 김태균입니다. 탄자니아라는 곳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요. 오랜동안 의료NGO, 의료 봉사단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아프리카에 살면서 사업이나 인도주의 지원이나 봉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박혁 씨부터 답변할까요?

(박혁) 저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중 가장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이곳에 사는 분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현재 저희 십여 명의 직원들과 7 년째 지금 업무를 추진하면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바람이자 앞으로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더 큰 회사가 돼서 아프리카 현지인들하고 같이 더 많은 일 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성장하는 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국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본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탄자니아의 김태균 씨가 답해 주실까요?

(김태균) 기본적으로는 우물을 파들이는 역할을 하고요 그리고 또 때로는 정수장치를 통해서 마시는 문제 그다음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서 에너지 에너지와 물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이분들은 신분이 선교사 하신 분도 있으시고요 NGO로 오신 분도 있고 저처럼 사회적 기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그냥 일반 사업을 하시죠 하지만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가 넓은 땅 위에 다 각각의 전기를 보급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요 물이 함께 다 나오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런 일들을 돕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탄자니아의 한국 교민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카운트를 해보면 700 여 명 정도가 계신데 거기에 절반 이상의 분들이 이러한 일을 하시려고 오신 분들이세요. 그러니까 좋은 의도를 가지고 또 어떻게 보면 자기의 삶을 조금 희생해서라도 무언가 도와주기 위해서 오셨다는 분들 많다는 것 이런 분들이 남한에 계신 분들이 아프리카까지 오셔서 이렇게 하는 거죠. 나중에 우리가 북한분들과 교제할 때 이렇게 다른 나라를 위해서 우리와 생긴 것이 다른 나라 그리고 먼 곳에 있는 곳을 와서도 이런 것을 돕기 위해서 준비가 되어 있는데, 혹시나 북한에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정말 사심 없이 다른 개인적인 욕망이 없이 정말 돕기 위해 기꺼이 이것 저것 우리가 갈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서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임우순 씨는 가나에서 어떤 한반도 평화 통일 위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임우순) 우선 박혁, 김태균 이 두 분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반도 평화 통일 이런 어떤 키워드를 제가 생각하면 정말 진중해지고 제 스스로 중심을 잡게 되는 그런 단어들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참여와 소통으로 노력 중인 것은 확실하지만 거창하게 제 입으로 무슨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이런 단어들에서 제 스스로를 한 번 더 다짐해 보는 얘기를 해 보 해 보고 싶은데요. 묵묵히 내 위치에서 내가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고 앞당기는 것이라 믿고 있고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제 스스로의 어떤 어떤 설정된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 스스로의 믿음과 주관을 소신있게 다음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하게 물려주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만은 확신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마무리는 여러분들의 상상력을 조금 더 동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내 또래들 지금 평양에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신의주에 있을 수도 있고 함경북도 등지에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북한에 있는 내 친구야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뭐야"라고 한마디씩 마지막 정리하는 말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임우순 씨부터 할까요?

(임우순) 한 가지 저 기자님께서 좀 제가 기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자님이 제 친구가 돼주신 것처럼 제가 보고 얘기할게요 그러면 '영상 편지식'으로 예 괜찮죠 예 네 북한 친구 안녕 이렇게라도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다 그 혹시 너도 군필자인진 모르겠는데 나는 97 년 군번이야 너도 군필자라면 아마 나보다 더 사연도 많을 거 같고, 군 생활도 엄청 좀 이렇게 힘들었을 거라고 내 생각이 든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확신하는 건 너나 나나 원치 않는 어떤 국방의 의무를 우리 애들은 안 했으면 하는 거 너도 공감하지 않냐 그치 진짜 언제까지 이렇게 '통신보안'과 해야 되고 또 언제까지 불침번에 보초근무를 서야 하는 건지 가끔씩 좀 가슴이 아파요 그냥 같이 이렇게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안주 삼아서 그 지난 과거를 또 추억하듯이 마치 이제 통일이 된 다음에 얘기를 나누면은 참 좋을 텐데 말이지 그래도 언제나 되었든 간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좋은 날 우리 좋은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항상 건강해야 되고 그리고 아까 전에 박혁 님께서 김치 얘기했는데, 딱 생각난 게 올 때 평양냉면 꼭 싸와 내가 진짜 그거 정말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이상이야 안녕

(진행자) 자 그럼 이 분위기 이어서 박혁 씨가 말씀해주시면 좋겠네요. 혹시 북한에 있는 내 또래의 신붓감 또래 신복감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박혁) 네 맞습니다. 정확한 포인트로 보셨네요. 저는 우리 북한에 있는 미래의 저에 여자 친구에게 영상 편지를 날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는 지금 비록 아프리카에 있지만 언젠가 우리 통일이 되면 이 남한 남자의 이 따뜻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통일이 돼서 빨리 와서 우리 하루 빨리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여자친구에게 미리 "사랑한다" 라고 따뜻하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해"

(진행자) 마지막으로 김태균 씨가 북한의 또래 친구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를 들어보겠습니다.

(김태균) 제가 아프리카 여러 나라 다니고 가면 코리아에서 왔다 물어보면 반드시 물어보죠 사우스 코리아 노스코리아라고 이야기하죠. 코리아 쿠스니라고 이야기하는데, 다시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좀 진지하게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너희는 왜 나라가 나눠져 있어 너희는 인종이 다르지 아니 우리 같은 인종이야 그러면 니네 부족은 다를 거 아니야 우리 같은 부족이야 같은 민족이야 그래 그러면 말이 안 통하나 그러면 아니 우리 말 통해, 똑같은 말이야 그리고 같은 부족이고 같은 말을 써, 라고 하면 "그런데 너희는 왜 그런 데 나눠져 있어?"라고 다시 물어보면 마음이 아파지는 거죠. 저는 지금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 가봤고요 당연히 미대륙도 가봤고 심지어 티벳의 높은 산에도 올라가 봤습니다. 수많은 나라에 다녀봤고 가서 고생도 해보고 다양한 문화도 즐겨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몇 km 채 되지도 않는 곳에 우리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 없다는 게 굉장히 가슴이 먹먹해요. 어렸을 때 배웠어요. 금강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금강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배웠는데 거기를 제가 못 가보고 있습니다. 백두산의 정기를 정말 제대로 맛보고 싶지만 우리가 지금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백두산이 아니죠. 중국에서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올라가는 산밖에 올라갈 수 없는 것 너무 아쉬워요 여러 나라 다녀봤고 지금도 해외에 있지만 우리 가족들이 말이 통하고 생김새도 비슷하고 비슷한 것을 비슷한 먹거리를 즐기는 여러분 친구들과 어서 빨리 보고 싶습니다. 다시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웃으면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진행자) 북한과 남한의 문화가 함께 있는 땅,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들의 '유쾌한 통일수다'였습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김태균, 임우순, 박혁 그리고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