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지의 북한 불참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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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10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중국의 수도에 있고 중국 최고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북경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경험한 북한이 불참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나눕니다.

(윤지희)안녕하세요. 저는 윤지희이구요, 현재 북경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그리고 나이는 스물세 살입니다.

(고민정)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북경에서 북경대학교 중어중문과 3학년 재학 중인 고민정입니다.

(진행자) 윤지희 학생은 한국에서 가장 큰 방송국인 KBS와 함께 올림픽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고 했는데, 중국의 가장 가까운 나라인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잖아요? 현장에서 북한과 관련한 언급이 나온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굉장히 열기가 넘치는 현장을 보셨을텐데, 북한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그런 뜨거운 열기의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가 활약을 하는 모습도 긴장감을 느끼면서 봤을 텐데 만약에 그랬다면 내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심정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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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에 있고 중국 최고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북경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 /RFA Photo

(윤지희) 우선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혹은 간접적인 언급조차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것 같고, 그런데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중국 자체의 반응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런 반응이었잖아요. 그리고 그 이후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가 편지를 보냈을 때 그 내용을 보고 중국 네티즌들이 "그래도 중국과 북한은 영원하다"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았더라고요.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는 걸 보고 '가까운 나라가 출전하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나 보다' 우선 이런 생각은 들었구요. 그리고 '만약에 북한이 있었다면'어떤 마음이었을까 라는 주제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를 존중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은 더 응원하게 되잖아요. 과연 북한 선수가 거기 있었다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리고 혹은 북한과 한국이 나왔을 때 또 어떤 마음으로 그 경기를 바라볼까는 엄청 많은 만감이 들 것 같고,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고민정)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를 조사를 해봤는데요.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북한의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을 때 중국 외교부는 아쉽지만 북한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네티즌들 또한 북한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치른 베이징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윤지희) 올림픽 때 지원단으로 일하고 지금은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언론을 통해서 베이징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선전'이라는 도시의 지방 방송국에서 말하기를 외신들이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동계올림픽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우리 올림픽이 분명 정치화된 숙제가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더라구요. 그러나 이 선전 지방 방송에서는 그 결과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고 하면서 결국 외신의 보도를 어떻게 보면 반박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토마스 마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님이 마지막에 동계올림픽을 평가할 때 '굉장히'라는 단어를 많이 쓰시면서 한 줄 평가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굉장히 만족스러워했고 굉장히 안전했다.이렇게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중국 자체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평가와 분위기는 되게 긍정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정) 저는 길을 다니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요.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이랑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롱롱이 여전히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조사를 해봤는데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이번 올림픽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과 겹쳐 있어서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운동선수및 관계자들이 중국 전통문화를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춘절은 우리 식으로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수들이 중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행사 같은 게 있었나요?

(윤지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가 물론 선수촌과 경기장이 있는 클로즈 루프에 갇혀 있어서 밖을 아예 못 나갔어요. 그래서 지정된 장소만 다닐 수 있긴 했지만 어쨌든 춘절이었기 때문에 중국 올림픽 위원회에서 파견된 분들이 프레스센터의 각 나라의 방송사를 돌면서 종이 한장씩을 나눠줬어요. 중국은 춘절에 '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문양같은 거를 문에 붙이는데 그거를 방송사마다 나눠주면서 뜻을 설명하고 어떻게 붙이는지도 알려줬어요. 그리고 '복'에 관련된 물품을 돌면서 하나씩 나눠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원소절도 껴있었거든요. 중국 사람들은 원소절에 원소라는 음식을 먹는데 그날 저희 식당의 원소를 배급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발음 따라하게 하고 이게 어떤 의미인지 음식을 나눠주면서 설명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아마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원소절에 원소를 먹었다고 했는데 원소가 뭐예요?
(윤지희) 이렇게 생긴 동그란 음식인데 안에 소가 있어요.

(진행자) 제가 원소절에 대해서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네요. 중국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명절 두 개가 음월 1월에 있는데, 그게 한국의 설날인 춘절이고 한국의 정월대보름인 원소절이라는군요. 음력 1월 15일,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밤이군요. 원소라는 음식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호두 크기로 새알심을 빚고 그 속에 호두소와 설탕소를 넣고 끓여 먹는 음식이라서 달달한 맛이난다는군요,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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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편안하게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거든요. 북경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취재하고 북한으로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의견과 경험을 듣고 싶었습니다. 먼저 어떻게 베이징 유학을 시작했는지 고민정 학생부터 말씀해주실까요?

(고민정) 중국의 처음 온 게 2012년 여름이었기 때문에 횟수로만 따지면은 벌써 9 년 정도가 다 돼 갑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인생의 절반은 중국에서 인생의 인제 절반을 미국에서 알게 됐는데요. 윤지희 학생은 어떻게 중국 베이징에 공부하러 가시게 됐습니까?

(윤지희) 저는 2014년에 중국 유학을 시작했고 처음에 하얼빈에서 유학을 시작했고요. 그리고 명문 대학교가 중국의 베이징에 있으니까 베이징의 유학은 그렇게 대학교를 위해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하얼빈으로도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가나요?

(윤지희) 하얼빈의 유명한 국제학교가 하나 있는데요. 거기 한국인이 굉장히 많거든요.

(진행자) 혹시 그곳에서 북한 학생 만나보셨나요?

(윤지희) 하얼빈에서는 북한 학생들이,,

(고민정) 저는 만나봤습니다.

BGM

(진행자) 북한의 이웃나라 중국의 수도 북경에서 유학 중인 여학생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체험담은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 에디터 이진서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