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봤던 올림픽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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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78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진행자) 도쿄 하계올림픽을 방송으로 본 북한 출신 장마당 세대의 북한이 불참했던 북한의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3명의 장마당세대를 초청했습니다.

(김지원 단장) 새한번도 야구협회 이사 김지원입니다. 사상 첫 북한 출신 청소년 야구단이던 어울림야구단의 단장을 했습니다.

(박 단장) 새한반도 야구단 단장인 박00입니다.

(진행자) 김 단장은 30대, 박 단장은 20대입니다. 오늘은 탈북 청소년의 유일한 야구단인 챌린저스야구단 소속인10대 청소년, 김서윤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김서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에 온 지 일 년 되었습니다. 지금 여명 학교에 다니고 있고 북한의 고향은 청진입니다.

10대 청소년의 북한에서의 올림픽 기억 – 리오 올림픽의 리세광 금메달

(진행자) 박 단장이 본명을 방송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에 김 단장, 박 단장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 출신 청년들, 장마당세대가 기억하는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두 단장들에게 했던 질문을 김서윤 학생에게도 하겠는데요, 북한에 있었을 때 직접 경험했던 올림픽에 대한 기억을 나누어 주실까요?

(김서윤) 2016 년에 브라질에서 열린 올림픽 때 북한 기계체조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따가지고 그때 굉장히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행자) 김서윤 학생이 17살이라고 했으니 5년 전 대회 때 12살이었겠네요. 리세광 선수의 금메달은 북한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이 획득한 금메달 중 가장 최근의 것입니다. 당시 자유아시아방송 기자도 현장에서 리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었는데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지만 응원하는 사람이 없이 쓸쓸해 보였다고 했습니다.

(2016년 8월 7일 RFA/ 이규상 기자) 세계순위 1위 답게 도마, 북한에서는 주마라고 하죠. 도마 경기에서 여유있게 1위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리세광 선수의 경기 내용이 아쉬웠던게 아니고요. 경기장 분위기였습니다. 경기장에 리세광 선수를 응원하러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보통 다른 국제경기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나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조직해 남한 선수와 북한 선수 모두를 응원해 왔는데요. 이번 올림픽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열려서 인지 브라질 현지 한인들이 공동응원단을 조직하지 않고 남한 선수들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특별히 리세광 선수를 응원하러 나온 사람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리세광 선수는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 경기 예선을 마치고 동행한 코치 두명과 바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세계1위의 탁월한 경기를 보인 리세광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유독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리세광) 우리의 제일 큰 힘이 정신력입니다. 그 정신력을 떠나서 오늘의 이 금메달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진행자) 10대, 20대, 30대 북한을 경험한 장마당세대와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북한의 올림픽 불참은 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던 대회 이후 34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대회 직전까지 북한을 설득했지만 도쿄에서 북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현지 도쿄에 사는 한국인들도 아쉽다고 반응했습니다.

(이동준/도쿄 거주) 북한이 인제 유일하게 IOC 회원국 중에 불참을 하게 돼서 저희도 사실은 저 역시도 그랬고 남북 단일팀이 구성에 대해서 선수들이 같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참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게 그런 부분이 인제 시간이 되지 않아서 좀 아쉽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뿐만 아니고 이제 주변에 한국 사람 중에서도 북한이 참여를 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세진/ 도쿄 거주) 지난 평창올림픽에서의 남북 간에 어떤 평화 분위기에 대한 어떤 그런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 있는 교민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과거에 열렸던 평화올림픽을 떠올리면서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남북 간에 모종의 어떤 좋은 소식이 훈풍으로 들려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코로나로 인하여 북한 선수들이 참가를 못하게 된 거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번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0대의 김 단장님부터 의견주실까요?

(김 단장) 저는 코로나 19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도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참여를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은 북한의 현재 의료 수준이나 경제 상황으로는 도저치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 북한 선수를 보냈다고 했을 때 방역에 신경 쓰고 좋은 성적을 올린다고 해도 단 한 명의 선수나 코치가 코로나 19 확진자가 돼서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국가적인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북한이 지난 기간 코로나 19 방역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한 내부의 많은 지역에 대한 봉쇄가 진행됐습니다. 부분 봉쇄나 지역 봉쇄, 이런 것들이 진행되면서 올림픽에 출전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만큼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겠나 이렇게 볼 때 뭐 코로나19가 주된 원인이고 여기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올림픽 불참이라는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올림픽 참가가 결국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을 해서 불참을 강행한 걸로 봅니다.

(진행자) 20대이면서 이번에 새로 생긴 탈북 청소년 야구단, 챌린저스의 초대 단장인 박 단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단장) 전 이번 북한의 불참한 이유를 그 전에 사례에서 찾아보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예전에 중증급성호급기증후군(SARS)이 심각할 때도 선수들을 외국에 경기하러 안 보내더라고요. 또 한편으로는 왜 굳이 그렇게 봉쇄를 하느냐를 생각해 보면, 여기 대한민국은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해도 자유롭게 외국에 나갈 수 있게 허용합니다. 그걸 보니까 이런 것들이 경제력하고 관련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만약 전염병이 돌면 돌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야 되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북한은 그런 것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봉쇄가 유일한 대책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10대인 김서윤 학생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김서윤) 이거는 코로나 예방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됐지만 일본에서 하는 거라서 안 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청소년 야구단의 단장과 소속 청소년이 함께 나누는 '북한이 빠진 북한 올림픽'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