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82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진행자) 도쿄의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며 올림픽을 경험한 일본에 사는 한인 장마당세대들을 통해서 '북한이 빠진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안녕하십니까. 도쿄에 사는 조준연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도쿄 올림픽에서 어떤 봉사활동을 하셨는지요?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숙소로 이동하는 대한체육회 임원들과 선수들에게 차량 지원을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라고 밝히기 전만 해도 일본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 또는 남북 공동 응원을 하겠다고 준비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이 특히 아쉬워 했겠네요.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저희들도 아시다시피 이게 뭐 아시다시피 민단이라든지 아니면 한인회 쪽이라든지 이런 (남북 공동응원) 부분이 초창기에는 나왔다고 기억나는데요, 북한에서 갑자기 불참 선언을 해서, 특히 일본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대문에 더 조심스럽습니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 확정 이후에는 '올림픽에서 북한을 돕겠다'라는 움직임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이라는 행사는 4년에 한번씩 열리구요, 주최하기 위한 국제적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인생에 한번 내가 사는 땅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조준연 씨는 이번에 그런 경험을 하신건데요. 대회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워낙 철저하게 코로나 19 방역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선수들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안보검열'을 하는 곳이 있는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그곳에서 모여있거든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한민국 대표단을 홍보하는 기념뱃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일본 어린 친구들에게 한국 국기인 태극기가 있거나 한국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새겨진 뱃지를 줬을 때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한국을 알렸다. 국위를 선양했다, 이런 자부심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른 나라는 기념품이나 뱃지를 나눠주는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왜냐하면 선수단만 일본에 와서 경기를 하고 바로 떠나는 식이었기 때문에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는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러시아는 약물 복용과 관련한 IOC의 징계를 받아서 국가 차원으로 참가를 못하고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선수 개개인이 출전하는 식이었는데, 일본에 사는 한국분들이 자원 봉사로 많이 도와줬다고 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왔어도 일본에 사는 한인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려고 했을거예요. 대한민국 체육회에서 워낙 준비를 잘해서 지원 인원도 많고 기념품도 풍성해서 거기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이 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일본인들도 "한국 잘한다" "부럽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진행자) 일본에 사신지는 언 얼마나 되었습니까?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올해 22 년째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굉장히 오래 계셨고 그래서 일본 현지 사정에 밝으실 텐데요. 이번 올림픽이 특별했다라는 건 결국 코로나 19탓을 다시 하게되는데요. 최근 도쿄의 코로나 19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준연/도쿄 올림픽 봉사요원) 도쿄에만 하루에 4천명에서 5천명 확진자가 나오고 있구요, 전국에서는 2만 5천 명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법률적으로 강력하게 폐쇄를 하거나 그런 부분이 없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구식(아날로그)이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새삼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넷 보급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합니다. 실은 올림픽 무관중이냐 유관중이냐를 두고도 상당히 갈팡질팡했었는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배경이 코로나 사태 같은 것에 빠른 대응에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고 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카드를 발급하고 재요청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 보급이 바깥에 알려져 있는 것 보다 부진하니까 그런 기반이 제대로 준비가 안됐다, 여력이 없었다 이렇게 보입니다. 총체적 국면에서 일본이 열심히 방역하고 백신 주사에도 집중하고 있지만 그 외 여러가지 부분에서 걱정스러운 면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BGM
(진행자) 이번에는 도쿄올림픽 경기장 안에서, 프레스센터에서 올림픽을 생생하게 체험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 안녕하세요.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최은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은 하계올림픽과 페럴림픽 모두 끝냈는데요. 올림픽 폐막 후 일본인들의 평가라고 할까요, 도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할까요, 올림픽을 언제했었나 싶을 만큼 평상의 생활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최근에 끝난 페럴림픽은 도쿄에 있는 사람들도 응원하거나 관심있어하는 것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여서, 지구촌 최대의 축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올림픽에서 방송국을 돕는 일을 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 저는 본업이 통역 가이드기 때문에 그런 인연으로 한국 방송사와 연결됐습니다.
(진행자) 7월부터 활동하신건가요? 올림픽 개막이 7월 말이었잖아요?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 하계 올림픽이 7월 23일부터 해도 8월 8일까지 폐막식까지 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훨씬 전인 6월달부터 시작했습니다. 개막식 거의 두 달 전부터 시작한 이유는 방송이라는 것이 미리 준비할 것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번에 올림픽을 처음 경험해 봤는데,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기 위해서 거의 방송국을 하나 새로 만드는 것 같을 만큼 일이 많았습니다. 수 많은 장비가 도쿄로 들어와서 올림픽 국제방송센터에 장비를 설치하고 방송 준비를 하는 일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에게도 참 생소한 이야기가 되겠는데요. 사실 저도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 올림픽 취재를 두 번 가 봤지만 올림픽 언론회관이라 하는 프레스센터에 북한 언론이나 방송국이 자리를 잡고 현지에 방송 스튜디오를 꾸리는 것은 못봤고 카메라 기자들만 한 두 명 봤을 뿐입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체험한 장마당세대의 북한이 없는 올림픽 이야기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