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전세계 청춘의 북한과 관련한 생각과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장마당세대' 87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만난 '평양에서 온 박사' '서울에서 온 검사'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평양에서 온 박사가 워싱턴에서 본 2021년 10월의 미북관계
(진행자) 고향의 10월은 어땠습니까?
(이성주/GMU 박사과정) 10월의 북한은 정치적 행사가 상당히 많은 그런 달입니다. 10월 10일은 노동당 창건일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정치행사에 동원되고 참여를 해야하는 부담감들이 어렸을 때 있었고요. 산에 가서 솔방울이나 아니면 마른 나뭇가지 장작들 같은 거를 주워서 월동 준비를 하던 기억도 납니다. 또 10월이면 북한의 옥수수 가을걷이를 하는 시절이거든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모여 불을 피워놓고 모여 앉아서 옥수수를 구워 먹던 그런 생각도 납니다.

(진행자) 고향이 어디세요?
(이성주/GMU 박사과정) 고향은 평양이었는데요. 10 살 때 함경북도 청진시 경산군이라는 곳으로 추방이 됐어요. 거기는 시골이고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살기 때문에 그곳에서 옥수수를 구워 먹던 생각이 나네요.
(진행자) 워싱턴의 10월 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하면서 북한의 10월을 질문했는데요, 이성주 씨 말처럼 북한 주민의 시월은 국내 행사에 동원되느라 바쁘고 또 월동 준비에 바쁘고 해서 가을 하늘을 여유롭게 보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잖아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도 이제 꽤 됐는데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성주/GMU 박사과정) 사실 미국하고 북한에는 문제는 오랜 갈등도 문제거든요. 신뢰의 문제고, 사실은 북한은 625라는 전쟁을 통해서 남한도 마찬가지지만 '집단 트라우마'를 경험했어요. 그게 뭐냐 하면은 전쟁을 통해서 엄청난 공포를 경험한 거죠. 사실은 저는 남북 간의 문제 그리고 미북 문제도 여기서 출발을 한다고 보거든요. 지금 북한의 만들고 있는 핵미사일이라든지 아니면 핵 문제 여러 가지 문제들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경험한 이 트라우마로부터 나오는 거거든요. 지금까지의 북한하고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이야기를 하잖아요. 근데 핵이라는 것 자체는 왜 북한의 핵문제가 이렇게 발생했을까 를 좀 역사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단순히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핵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 오래된 그런 갈등 속에서 핵을 만들어 낸 것이거든요. 그러면은 북미 간에 그런 대화나 협상 있어서 단순히 해결하는 표면을 건드리기보다는 좀 뿌리 깊은 갈등에 근원을 좀 보면서 협상을 하고 대화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BGM
-청년 검사의 미국 검찰청 24시
(진행자) 한국에서 폐루를 거쳐서 미국으로 온 청년 조성제 검사가 미국 검찰청에서 보내는 하루를 소개해 주시죠.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고 출근하죠. 아무래도 검사 업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다 보니까 오전 8까지는 검찰청 사무실에 도착해야 합니다. 보통 아침 9시부터 재판이 시작됩니다. 제가 담당하는 재판이 있는 날이면 피해자들이나 수사를 진행한 경찰 또는 형사를 만나서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재판을 진행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정리하면서 결정합니다. 그리고 피의자 쪽과도 대화를 나눕니다.미국에서는 재판이 열리기 전에 여러가지 종류의 결정을 하는 plea deal이 많다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합의점에 도달을 하면 사건을 정리하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재판으로 가는데 판사 앞에서 어떤 식으로 재판할지 또는 안 할지를 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 검사의 하루를 설명해 주시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분이 북한 주민이기 때문에 미국 법정 용어들을 모를 수 있거든요. 피의자라는 단어와 용의자라는 단어 뜻부터 설명해 주시면 좋겠어요.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용의자 뜻은 범죄를 저지른 협의가 뚜렷하지가 않지만 의심받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의심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용의자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협의가 없어 가해자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범죄 협의가 있다면 수사기관이 용의자를 정식으로 입건하여 수사하게 됩니다. 이런 신분에 놓여 있는 자를 피의자라고 부릅니다. "이 사람은 범법행위를 했으니 재판에 세우자" 이럴 때 피의자가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plea-deal은 뭡니까?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plea-deal은 한국어로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서 수사를 바탕으로 재판으로 넘기는 것을 기소라고 하는데요. 피의자에게 "당신은 미국의 법을 어겼기 때문에 형사재판을 받습니다." 라고 피의자에게 알려주는데요. 엄청 큰 범죄를 저질렀으면 범행을 인정하면 형량을 조금 낮춰줄 수 있다고 재판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다시 청년 조성재 검사의 '검찰청 24 시'로 돌아가죠. 아침에 출근해서 경찰이나 관련자를 만나서 재판에 대해서 의논하고 피의자도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범행을 자백하는 경우가 있고 또 안 하는 경우도 있겠는데 그런 일들이 주로 오전에 일어나는 일이겠네요?
(조성제/미국 지방검사) 지금은 코로나 상태여서 재판이 예전처럼 완전하게 다 개방되지 않기 때문에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하루 종일 합의 재판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오전을 위주로 재판이 열립니다. 오전 업무가 끝나면 오후에는 다음 날에 있을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서 서류를 검토하거나 아니면 피의자에게 수사 중 파악한 사실들을 전달해야 합니다. '디스커버리'(사건 조사)를 하거나 전과가 없는 사람인 경우 재판 전까지 구치소가 아니라 집에서 재판을 준비할 수 있도록하는 보석금을 내게하고 집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재판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박사와 검사로 활동하는 두 남북한 출신 장마당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