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전세계 청춘의 북한과 관련한 생각과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장마당세대' 9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권력의 최고 자리에 오른 후 10년이 지났습니다. 지구촌 청춘 장마당세대들은 북한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보는지, 1984년 생인 김정은 총비서와 동갑들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혜산시 연두동 출신 김진호입니다. 2017 년에 대한민국에 들어왔습니다.
(진행자) 김진호 씨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총비서와 같은 해에 태어났고 김 총비서의 통치 아래 북한에서 살다가 한국에서 4년을 살았잖아요. 같은 또래로서, 그리고 북한에서 나고 자란 청년으로서 요즘 김정은 총비서의 가장 큰 고민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작년인가? 김정은 지도자가 나와서 국민들 앞에 인민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한번 보였어요.
(진행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눈물을 훔쳤던 그 장면이죠?
(김정은) 올해 예상치 못하게 당면한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습니다,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그렇죠. 그게 내 한번 살짝 보였거든. 북한 지도자다 지금껏 인민들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말을 한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뭔가 바뀌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저뿐만 아니라 북한 출신의 주변 다른 사람들도 동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0년의 북한을 기억하고 평가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떻게 변하면 좋겠습니까?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첫째로 북한이 태도를 바꿔서 남북한 교류와 협력만 잘해도 북한은 훨씬 더 잘 살수 있거든요. 남북 교류가 활발해 지도록 남북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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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혜산 출신) 양강도 해산 출신 박성철입니다. 2016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떻게 변하면 좋겠습니까?
(박성철/혜산 출신) 개혁, 개방을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살았던 2010년대에도 개혁, 개방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안되고 있잖아요? 하루 빨리 북한이 닫힌 문을 연다면 훨씬 더 잘 살게 될겁니다. 그리고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고 돌아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도 알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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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RFA 자유아시아방송에도 1984년 생 기자가 있습니다.나이가 같은 김정은 총비서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뭘까요?
(김00 기자, 1984년생/서울 출신) 아무래도 권력 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에 김정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 건강도 걱정하면서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오늘부터 향후 10 년 후에 북한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본인의 생각이나 희망이 있을까요?
(김00 기자, 1984년생/서울 출신)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거 같아요. 왜냐면 사실 북한이 변할 수 있을까? 참 그게 좀 어려운 거 같습니다.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만 같은 정권 같은 체제 안에서는 또 그게 큰 변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소소한 변화들은 있을 거 같아요. 장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 경제가 조금 더 커진다라던지 아니면 한국 문화나 외국 문화에 대해서 알아가는 젊은 층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든지, 손전화 같은 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든지 이런 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폐쇄적인 사회다 보니 다른 나라들처럼 1 년 만에도 큰 변화를 보이는 사회랑은 다르게 북한은 십 년이 지나도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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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세 분께 공통 질문 드리겠습니다. 북한의 동갑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해 주시죠.
(김진호/혜산시 연두동 출신) 저는 우리 친구들 좋은 세상을 꼭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어릴 때 놀았을 때 참 즐거웠는데요, 친구들도 남북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철/혜산 출신) 어릴적 소꼽시절 놀이가 기억남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나무 장작 모으러 가서 놀던 생각도 나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 속에만 있지 말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녹화물 같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김00 기자, 1984년생/서울 출신) 어디선가 듣고 있는 제 동갑네 청취자분들이 계시다면은 여러 가지로 굉장히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이 돼요. 식량도 더 부족해지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필품들도 훨씬 더 부족해졌다고 듣고 있고 그래도 북한에 지금 계시는 분들도 주위의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분들과 함께 계실거잖아요? 건강을 가장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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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