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특집 – 장마당세대 외국인들의 한국전쟁 이야기③] – 배우지 못한 잊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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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7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2021년 6월25일은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71년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장마당세대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전쟁을 전해드립니다.

(쌔미/미국,캐나다) 안녕하세요. 사만다 마르꾸 (Samantha Marcoux)이고 한국이름은 하선입니다. 현재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 과정 중입니다.

(알렉산더) 안녕하세요, 알렉산더 한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2020년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 졸업했고 올해 가을 한국에 가서 북한 관련 공부를 더 할 계획입니다.

(스펜서) 미국 오리건 주 유진 출신의 스펜서 슈타인바흐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박성수) 안녕하세요. 저는 박성수이고요, 고향은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입니다. 한국에 와서 지금 경기대학교 공공안전 학부에 다니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서부 출신인 스펜서 씨에게 두 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북한에 가서 한국전쟁을 끝내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 어떤 직위나 직책을 가지고 가서 어떤 활동을 하실 건가요?

(스펜서/ 미국) 진행자께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재밌게 답해 달라고 하셨지만 저는. 질문을 받고 생각했는데요, 약간 무거운 관점에서 봤거든요.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전쟁을 끝내려면 미국의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북한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휴전 협정의 서명 당사국은 미국 북한, 중국인데요. 미국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서 북한에게 선의를 보이면서 종전을 하자고 하면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주한미군 철수나 다른 안건들이 남아 있겠지만 그래도 평화를 구축하려면 성의부터 보여주고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될 거 같고 그래서 제가 나중에 미국 국무부에 들어가서 외교관이 되어서 이런 임무를 받아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국무부 장관이 되어서 종전선언을 채택하도록 미국 대통령과 그 의회를 설득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우리는 지금 미래의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녹화를 하고 있습니다. 스펜서 씨가 미국의 국무장관님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알렉산더 씨는 이미 몇 년 전에 평양을 다녀왔는데요. 그때는 학생 신분으로 가서 공부를 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생겨서 북한에 가서 한반도 평화 활동을 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알렉산더/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실은 어려운 질문인데 제가 러시아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성사하지 못한 북한과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러시아에서는 이런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 바이칼 호수가 있잖아요. 세상에서 제일 큰 호수입니다. 거기에는 아주 다양하고 많은 행사를 하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전 세계에서 청소년 단체를 초청해서 행사할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북한과 남한 대학생들을 초청해서 러시아의 청년들과 함께 숙박하는 행사를 하려고 계획한 적도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저에게 연락해서 그 행사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하였었습니다. 남북한 대학생들을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초청해서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낼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북한에 러시아 대학생 단체 대표로서 가면 이런 계획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 러시아 정부가 준비했던 행사가 실행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당국이 마지막 순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잖아요. 한국 전쟁 이후 70년이 넘으면서 세대로 3세대가 태어날 만큼 남북 청년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북한 젊은 세대와 협력합니다. 그 젊은 세대는 미래에 북한의 고위층이 될 것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 청소년들과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굉장히 흥미로운 말씀이네요.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남북 청년들을 2주 동안이나 함께 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배우는 계획을 추진했는데 무산됐다는 것이군요. 제가 볼 때 알렉산더씨가 대학교 4학년이면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요. 2017 년 2018 년?

(알렉산더/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제가 2020년에 졸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 굉장히 최근 일이었네요.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무산됐다. 아마 2019 년 정도에 남북한 대학생들이 러시아 바이칼 호수의 캠프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군요. 다음에 그 행사가 성사되면 저도 러시아에 출장 가서 역사적인 현장을 꼭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 박사님을 북한으로 보내 드리겠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실건가요?

(세미/캐나다, 미국) 저는 항상 교육과 교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사는 동안 4 년 동안 영어강사로 일 했는데 3 년은 미국의 국립장학재단인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 교육위원단의 목적은 항상 국제 교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홈스테이나 언어교환과 같은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유학생 프로그램 담당자'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고 뭐 그런 표감 많아서 제 생각에는 북한에서도 저 뭐 유학생 프로그램 담당자 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면 자연스럽게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잖아요. 인간적으로 친해져서 이 사람이 어떤 배경에서 자랐는지 어떤 문화, 어떤 언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궁금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되고 이해도 되고 그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교육과 관련한 북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

(진행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니까 말 그대로 북한으로 가셔서 북한의 청소년들을 다른 나라, 미국이 될 수도 있고 캐나다가 될 수도 있고 그런 해외로 보내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 이런 거죠? 굉장히 현실적인 거 같아요. 언젠가는 꼭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미국 출신 분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북한에서의 한반도 평화 활동을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성수 씨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네요. 고향 청진이든 아니면 수도 평양이든 북한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박성수/청진) 모든 분들이 말씀을 잘 들었는데요. 사실 가고 싶은데 가지 못 가는 게 문제거든요. 지금까지는 지금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요. 가서 어떤 활동을 한다는 얘기지만 들어가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국에서 평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