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갑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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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62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북한을 경험하고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북한 출신 여성 장마당세대의 유쾌하고 진지한 통일수다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양강도와 회령, 무산, 연사군 출신인 한국 정착 여성 석사, 박사 학위 과정 학생들이 남한의 생활과 전공인 북한을 이야기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진행자) 북한 장마당에서 10년 동안 신발 장사를 했다는 박세영 씨에게 "지금 북한에 가면 장마당에서 어떤 장사를 하겠는가"를 질문했는데 장사는 지긋지긋하고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사회복지'를 하겠다고 했는데, 예전에 장사했을 때 질문을 추가로 할께요, 그때 신발을 팔면 (돈이) 얼마나 남았나요?

(박세영) 북한에서 '노동화'라고 하는 일할 때 신는 신발이 있어요, 공장에서 나오는 정품이었는데, 북한 돈으로 그 시기에 2003년까지 120원했거든요. 130원에 팔면 10원 남았어요. 큰 돈을 벌지는 못했죠. 이익을 많이 남기는 신발은 수제로 만드는 것들이었어요. 그런 신들은 150원에 팔았다고 하면 50원 남기고 100원은 원가였죠. 하지만 그런 신발들은 많이 팔리지는 않기 회전이 안되는 단점이 있었죠.

(김민세) 남한의 모든 것이 북한에 가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북한에 가서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경영대학원 다닐 때 비슷한 과제가 있었어요. "북한에 가서 무슨 사업을 하겠냐"는 주제였는데요. 사업계획서를 써야 했는데, '녹차 사업'을 생각했어요. 오늘 참가한 분들 중 북한에서 차를 마셔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일찍 탈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녹차, 홍차를 북한에서 마셔 본 기억이 없어요. 녹차는 따뜻한 지방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북한에는 녹차가 없어요. 특히 제가 살던 지역은 북한에서도 북쪽이라 녹차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 사업은 한국에서 녹차를 사서 북한으로 가서 파는 거죠.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남한의 모든 것이 북한에서 인기를 끌 거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가 좋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제품이 북한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대요. 거기서는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것이 중국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물론 제가 최근 북한에 있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봉쇄로 중국에서 물건이 넘어오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돈 받으라고 국경 쪽으로 나오라고 해도 나오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정영희) 저는 북한에 가면 교육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북한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 받고 있는데 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통일 교육을 다니다보니까 한국 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방식이라든지, 학교에 진열된 장치물들을 보면서 북한 학생들도 이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 학생들도 한국의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에서 교육 받으면 수업이 훨씬 흥미롭게 참여도 잘하겠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 가게 되면 북한 교육과 관련한 사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정) 저는 한국의 중고물품을 사서 북한에 가서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북한에도 한국산을 장마당에서 판다고 알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표시를 다 지우고 판다더라고요. 지금 한국의 신상품을 북한에 가져가면 북한 사람들이 생소할 수 있어서 오히려 쓰기 어려울 것 같고요. 한국에서도 중고 상품 거래가 활발하기 때 사용하는데 문제없는 한국 물건을 북한으로 가져가면 잘 팔릴거예요. 북한 사람들도 한국 제품이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돈 많은 사람일수록 한국제품을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때 한국산 화장품을 써봤는데 확실히 중국산 보다는 피부에 바르는 감촉이 좋더라고요.

<내부에서 전해지는북한의 최근 경제 상황은?>

(진행자) 북한의 최근 경제가 아주 어렵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이 북한에 있는 친구나 친지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했는데, 북한 내부로부터 직접 들은 최근 북한 경제 상황을 얘기해 주시죠

(유정) 며칠 전에 제가 듣기로 봉쇄가 되다 보니까 물론 북한 안에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유통이 잘 되겠지만, 코로나19로 봉쇄가 되다보니까 공장도 안돌아가고 물건들 유통도 안되고 하니 시중에 물건이 부족해서 상품 가격이 엄청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박세영 선생님께서 북한에 계실 때 신발 장사를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 국경지대 근처의 북한 장마당에서는 주로 중국돈을 많이 쓰지만 앞쪽(북한 내륙) 지방에서는 미국 달러화를 주로 쓰잖아요. (북중국경 지대 장마당에서) 중국 돈으로는 신발 한 컬레에 400위안화에서 1천600위안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통의 북한 주민들은 신발을 그 가격으로는 살 수가 없거든요. 기름 한 통, 북한에서는 5킬로그램을 기름 한 통으로 팔거든요, 예전의 50위안이 지금은 180위안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180원이면 북한 돈 3만원 정도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쌀(1kg)이 예전 3-4천이던 것이 지금은 8천에서 9천 사이한다고 하더라고요. 돈 있는 사람들은 쌀도 사고 다른 물건도 살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물건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돈을 벌 방법은 없고,, 북한의 경제 상황은 정말 나쁜 상황이고 고난의 행군 시기와 비교될 정도로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진행자) '북한 전공 탈북 여성들의 유쾌한 통일 수다'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62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