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급 통일수다⑦ “북한에게 미국은 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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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55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신년 기획특집 '박사급 장마당세대 통일수다'. 북한을 경험하고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 과정의 장마당세대의 이야기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회령, 종성, 청진 출신으로 한국에 와서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장마당세대 학자들과 서울 출신으로 일본에 정착한 박사 과정 동료가 방송을 위해 온라인에 모였습니다.

<"북한에게 미국은 000 이다">

(진행자) 분위기를 바꿔서 조금 재밌는 표현으로 북한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지를 표현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각자 "북한에게 미국은 000이다."라고 써서 들어주시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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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Photo


(진행자) 정영희 씨 "장애물", 이경화 씨 "단결력", 조현성 씨 "첫 매듭" 김세진 씨 "동앗줄" 이라 쓰셨네요. 저는 굉장히 평범하게 "큰 숙제"라고 썼습니다. 저는 북한이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외교 문제의 "큰 숙제"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썼습니다.

(정영희) 저는 북한에게 미국은 "장애물"이다 라고 썼습니다. 어딘가로 우리가 걸어가려면 장애물이 자꾸 놓여서 앞길을 헤쳐가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데, 북한에게 미국의 존재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역시도 바이든 정부가 들어와서 북한에 대해서 강경정책으로 나간다고 하면 북한에게는 올 한해를 보내는 것에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반해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포용정책의 입장을 취하면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북한이 그 장애물에서 조금 더 자유로와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을 다 생각해 봤습니다.

(김세진) 우리가 옛날 우화를 보면, 동아줄이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에게 미국이 동아줄이라는 것은 기회라고 생각되면 좋은 의미의 동아줄이 되는 것이고요, 아니면 붙들고 매달려 보지만 그것이 썩은 동아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미국 새 행정의 대북 외교 정책에 따라서 북한의 인민들을 더 행복하게 해 줄수도 있고 그 반대로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강경정책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동아줄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조현성) 저는 북한에게 미국은 "첫 매듭"이라고 썼습니다. 상상력과 표현력의 한계로 뻔하게 썼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망라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가는 '첫 매듭'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북한이 이 매듭을 잘 풀어서 국제사회로 나간다고 한다면 그거는 굉장한 동아줄이 되는 것이죠, 이걸 풀 때까지는 숙제가 될 것이고요 이것을 못풀면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근데 이런 의미에서 이 매듭은 중요한 매듭이다. 이것을 어떻게 푸냐 하는 것은 북한의 가장 큰 과제이자 미국의 역활 또는 위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첫 매듭'이라고 했습니다.

(이경화) 저도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북한에게 미국은 '단결력'이다, 라고 창의적이지 못한 너무 뻔한 말을 썼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외부에 확실한 적을 두면 내부의 단결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게 미국은 그런 도구로 사용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 "미국놈 때려부수자 하다가 결국 미국 사위 얻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미국을 쳐부수자"하는 구호가 아직까지 북한 교과서에 있더라고요. 제가 최근 논문을 쓰면서 북한의 개신 개정 교과서를 봤는데 여전히 미국은 때려부수고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것을 통해서 외부에 확실한 적을 두고 내부의 단결력을 추구하는 그런 존재로 이용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북한 권력 세습의 기억>

(진행자)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여러분들이 북한에 있을 때 권동의 변동 시기, 새로운 권력이 등장했을 때의 기억있다면 나누어 주시죠.

(정영희) 북한의 권력 변동을 경험했습니다. 1994년 7월 8일에 김일성이 사망했습니다. 그때 당시 제 마음은 하늘이 다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계속)

(진행자)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55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