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단장) 북한에서 온 야구를 전혀 모르던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서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위해서 어울림야구단을 만들었습니다.
(이효심) "어울림야구단의 유일한 야구선수죠?" 네, 너무 좋아요, 야구를 하면 팀워크도 너무 재밌구요, 그냥 야구하는 것 자체가 힐링인 것 같아요.
(박솔) 일본이나 미국이 역사가 깊다고 들었거든요. 일본에 가서 한국의 야구와 다른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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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오늘은 한국에 정착한 장마당세대 최초의 야구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방송에서 야구단의 시작을 소개했었죠.
(장마당세대 1회 방송내용) 북한을 떠난 지 10년됐고 서울에 정착한 30대 후반 직장인 김지원(가명) 씨입니다. (진행자) 야구를 어떻게 좋아하게 됐나요?
(김지원) 북한에는 전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없거든요. 한국에 온 후 잠실 운동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처음 봤는데 재밌고 신나게 응원을 하는게 북한의 축구 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야구 구경을 많이 다녔죠.
(진행자) 그래서 "야구를 하자"라고 탈북 청소년들에게 얘기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하네요
(김지원) 우리 아이들(새터민 자녀)은 나이도 좀 있고 하니까 '우리가 할 수 있을 까'하며 고민을 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팀워크가 생기면서 다들 좋아했습니다. 특히 같은 곳에서 온 새터민들만의 모임이니까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한번 이겨보자' 이런 취지로 접근하면서 나름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구요.
(진행자) 어울림 야구단이 언제 만들어졌나요?
(김지원) 2018년 4월에 사단법인 '한국스포츠 인재육성협회'를 통해서 창단이 됐구요, 매주마다 2회씩 캐치볼부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는 10명 미만이었지만 재미를 붙이면서 서로 친구도 데려와서 지금은 15명 정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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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울림야구단이 아시아 야구의 중심지인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김지원) 2월 8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첫날 일정은 오후 비행기라서 호텔로 바로 갔고 둘째날은 디즈니월드로 갔습니다. 거기는 재미있는 게 많아서 일단 하루 투어를 시켰고요 이틀째 되는 날 민단 방문을 해서 민단에서 환영행사를 진행해서 민단 박물관 방문하고 다음날은 도교돔 야구장이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같은 또래 만남을 나누는 기회도 만들어 졌습니다. 2'10"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아이도 있고 비행기를 처음 타서 너무 신나하던 기억이 납니다.
(진행자) 일본을 떠나기 직전 통화한 야구단 소속 학생들은 태어나서 처음인 해외여행에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어울림야구단의 유일한 여자선수인 이효심 학생입니다.
(이효심) 일본가서 야구를 새롭게 접하고 싶다는 그런 기대는? (5'37") 짐은 아직 안쌌죠? 오늘 다 쌌어요. 기대가 많이 되어 가지고,. 토요일에 간다고 했는데, 목요일인데 벌써 다 쌌더니 그만큼 기대가 큰 것 같네요, 6'26" 운동복도 가지고 가나요? 도쿄돔 보러갈 때 입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어울림 야구단' 유니폼? 네,
(진행자)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수의사가 꿈이라는 박솔 학생입니다. (박솔) 야구하고 하면 일본과 미국이 야구역사가 깊다고 들었거든요, 역사에 대해서 조금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 현장에 가서 한국과 다른 야구가 일본에서는 있는지 경험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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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김지원 단장은 야구가 일본 정착에 도움됐다는 재일동포 단체의 초청으로 일본 방문이 성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원) 저희 그 사단법인 이사님 중에 일본에 정착한 이사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은 어렵고 생소한 일본 땅에서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더 잘 정착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어울림 야구단 소속 학생들도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이니까 당시 재일동포의 정착 경험을 직접 듣고 체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직접 가보니까 어땠나요?
(김지원) 재일동포 1세, 2세분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일본 사회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정착의 역사를 직접 보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민단의 정주영 부단장님이 저희를 환영해 주시면서 다음에 또 일본에 와서 민단사회인 야구단이나 다른 단체와 교류를 계속하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몽주 민단 부단장) 민단 방문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합니다. 다음 번 방문 때 재일동포 팀하고도 시합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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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올해 대학생이 되는 이효심 학생은 양강도 출신의 축구소녀였다고 합니다.
(이효심)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축구 학급이라고 해서 여자축구가 유명했거든요, 운동하면서 자랐어요. (진행자) 야구하니까 어때요? (이효심) 너무 좋아요, 야구장에 가면 확 트인게 힐링되고 뭔가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거든요 야구를 하면 팀워크 같은게 재밌어서 야구 자체가 힐링인 것 같아요.
(진행자)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강원도와 함경북도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왔다는 올해 24살 박솔 학생은 생전 처음해보는 야구의 수비위치는 외야수라고 했습니다.
(박솔) 포지수는 우익수입니다. 최근에 포지션을 우익수 맡아서 그때 경기에 나갔어요.
(진행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조총련의 교육을 받은 재일동포 청년들과도 만났다고요?
(박솔) 저희랑 똑같은 교육을 받았는데 그들은 우리와 반대 입장일 수도 있으니까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니까 그분들도 우리 입장을 이해해 줬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궁금증이 해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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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김지원 단장은 코로나19사태가 잦아들어서 학교가 정상화되면 더 많은 북한 출신 청소년들과 야구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원) 선수들을 추가로 확충하고 대안학교 에서 새터민 청소년들을 더 모집해서 어울림 야구단에 추가 선수들을 모집해서 확대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에 일본 연수를 한 번 더하고 내년에 미국에 갈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7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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