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2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지난달 6월25일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기 위해 인터넷 공간에 기념관을 만든 미국에서 자란 한인 장마당세대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주인공은 한국전쟁 정전일과 관련된 단체를 10년 이상 진행해 온 '리멤버727 (Remember727)'의 김한나 대표입니다.
(진행자) 올해로 한국전쟁 70년을 맞아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요? 직접 소개해 주시죠
(김한나 리맴버727 대표) 제가 3년 동안 전세계 21만 2천 마일을 넘게 30개국 625참전국 30개국을 방문해서 기념비를 직접 가봤고 참전용사들과도 전쟁 당시의 기억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은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을 열었습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춰서 이 기념관을 설립하기 위해서 지난 3개월 동안 다시 이분들을 만나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요, 너무 뜻 깊었고(한국전쟁 정전서명일인) 7월 27일이 다가오는 시점에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전쟁 참전국인 30개 나라를 직접 방문해서 자료를 수집했던 예전 상황도 소개해 주세요.
(김한나)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6월25일은 아는데, 전쟁이 멈춘 7월27일은 잘 모르잖아요. 727은 휴전일이니까 휴전일을 기억해야만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했어요. 미국에는 7월27일이 '한국전쟁 참전군인을 기리는 날'이라는 국가 지정 기념일이 법으로 채택됐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매년 7월27일이면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저녁 7시25분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을 참석한 모든 사람과 함께 켜는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은 2007년 정전서명일을 미국정부의 국가기념일로 정하는 법안을 위해 노력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목표였습니다. 2017년에 제가 보좌관으로 일했던 미국 연방하원 찰스 랭글 의원이 은퇴를 하셔서 10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꿈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2018년에 참전국들을 방문했습니다. 유엔 참전국 더하기 구 소련, 중국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30개 참전국을 방문했습니다. 방문했던 모든 나라의 참전용사를 만나서 전쟁의 기억과 관련한 증언을 영상으로 담았지만 유일하게 북한만 참전용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북한을 방문해서 참전용사를 만나고 싶습니다.
(진행자) 30개국을 다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김한나) 2017년에는 27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전 미국의 50개 주와 미국 영토를 방문했고 한국 전국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 30곳을 방문했습니다. 2019년에는 2017년에 못갔던 나라들, 예를 들어 수리남이라는 나라, 예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을 방문했고 참전용사를 만났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 대유행으로 올해 초부터는 세계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는데 그 전에 제가 계획했던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운이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진행자) 그렇게 수집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증언과 세계 각국 세워진 한국전쟁 기념비를 소개하는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Korean War Memorials)'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김한나)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koreanwarmemorials.com/ 입니다. 80개 한국전쟁 기념비가 세계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참전용사의 인터뷰를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책으로 써서 "그분들이 이렇게 얘기했다"가 아니라 그분들의 사연을 직접들을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세계에 유엔 묘지가 한국 부산에 있습니다. 그곳에 추모의 벽에 4만 명이 넘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참전군인의 이름이 있는데, 그분들의 이름도 제공받아서 온라인 기념관에 올렸습니다. 국가별로 희생자들을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최근의 어떤 분은 자기 나라에서 전사한 분들의 이름을 인쇄해서 벽에 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한국전쟁70주년을 맞아 인터넷 온라인 기념관을 만든 김한나 씨의 이야기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23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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