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29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서 한국에서 성장해서 해외에 정착한 청년과 북한 출신의 한국 정착 청년들이 2020년의 한반도 상황에 비춰진 한국 전쟁의 의미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독일, 미얀마, 카자흐스탄, 탄자니아, 미국, 한국에 살고 있는 20대부터 40대까지인 남북 장마당세대의 대화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한국 정착 15년이 되어가는 조경일 씨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 대학에서도 정치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다닐 때나 한국 국회에서 근무하며 입법 과정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지만 알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의 변화만 기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경일/북한) 북한 출신 조경일입니다.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04년 가을에 왔습니다. 올해로 15년째입니다. 한국의 대학에서 정치학 공부를 했고 이쪽(정치) 분야 일을 하고 싶어서 3년째 국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 관심 많았던 국회의원 김두관, 김영춘 의원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조경일) 한국에 정착한 후 여러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탈북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은 잘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마음 가짐과 거리감인 것 같아요.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질적으로 '먼저 온 통일'로 대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경계하고 "다르기 때문에 틀리다"라는 선입견이 탈북민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서 사실 너무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 고향이 아오지 탄광으로 유명한 그 지역 근처인데, 제가 고향이 어디라고 이야기 하면 한국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북한에서는 숙청 당하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냐?"는 질문을 합니다. 잘못 알려진 사실이거든요. 북한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이나 대화 상대라는 개념이 부족한 것입니다. 사람을 서로 알아야 친해지고 대화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북한을 더 쉽게 접하면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보는 시선도 더 따뜻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희진/미국 하와이) 오늘 대화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통일을 위해서 애쓰는 남북 출신 세대가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다음 세대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통일이라는 것이 가족들이 화해하듯이 순식간에 해버릴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그 전에 서로를 이해해야 할 것이 엄청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남한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만 통일을 생각했는데 북한 출신의 설명을 듣고 나서 그동안 한쪽으로만 생각했구나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조경일 비서같은 분들(탈북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정착한 지는 10년 된 탈북 청년 야구단 어울림 야구단의 김지원 단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정치나 이념 갈등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원/북한) 부모님이 아직 북한에 계시고 가족 형제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는 정착되어야 합니다. 한국전쟁같은 민족적 비극을 새로운 세대가 겪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화적인 한반도가 되어서 전쟁 위험이 없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정치나 이념 갈등의 합의점을 찾아서 좁혀 나가면서 공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언제 고향에 갈 수 있는지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생활 10년 되었지만 (북한의 고향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통일의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임무를 하고 싶습니다.
(임재환/미국 LA) 한국전쟁이 정치적으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존중하며 그들의 희생을 값지게 인정하는 감정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채택된 북한인권법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미국에 정착해서 살 수 있는 법적 장치도 마련됐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미국 언론과 국제기구들을 통해 본인이 북한에서 겪은 일들을 증언하는 횟수가 늘면서 미국 사람들은 북한이 인권의식이 낮은 국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같은 한반도에서 저도 이탈주민들과 같은 한반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서 사는 사람 그들이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도록 봉사하고 서로가 다르다는 인식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초등학교 수학여행) 금강산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의 뚜렷한 기억을 바탕으로 소위 미지의 국가라고 알려진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국가 정상간의 전격 회담도 중요하지만 남과 북의 일반 시민들이 서로를 더 자주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서 거대한 통일의 담론을 펼치기 전 서로를 사람 대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교류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남북한 청년들이 과거 배웠던 한국전쟁, 그리고 지금 이해하는 한국전쟁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29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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