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고려인 대학생의 김일성 대학 유학이야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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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31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최고 명문대학인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고려인 학생의 평양 유학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알렉산더) 안녕하세요. 저는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동양학과 한국학부 4학년 졸업을 앞둔 한 알렉산더입니다.

(진행자) 알렉산더 학생은 2년 전 평양의 김일성 대학에서 여름학기를 들었습니다. 평양 최고 엘리트 학생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했다는 러시아 대학생의 이야기를 우연한 기회에 접했고 담당 교수에게 그 학생과 연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최근원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 제자들이 북한 김일성 대학으로 언어 연수라고 할 수 있는 3주 과정의 여름학기(섬머스쿨)을 다녀왔어요. 저희 정치학부에 동양학과가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과 평양의 김일성 대학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매 여름마다 교환학생을 보내는 교류를 합니다.

(최근원 박사) 가장 최근에 간 게 2018년 7월입니다. 모두 세 명이 갔는데, 여학생 둘 남학생 한 명입니다. 여학생들은 슬라브 족이구요, 남학생은 고려인이라고 하죠,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입니다. 여학생들은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어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고요, 남학생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왔어요.

(진행자) 네 그 남학생하고 꼭 대화를 해 보고싶네요. 연결해 주실 수 있으세요?

(최근원) 평양에서 얼마나 많은 현지인을 만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으로 갔기 때문에 행동에 한계가 있었겠죠. 여러 장소의 접근성도 떨어지고요. 주로 어울렸던 친구들이 캐나다, 독인 출신 유학생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샤샤 (알렉산더)와 이야기를 잘해보면 실제 평양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생활하는지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진행자) 며칠 후, 드디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이면서 모스크바에서 한반도를 공부하고 있는 알렉산더 학생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알렉산더 씨 안녕하세요?

(알렉산더) 저는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동양학과 한국학부 4학년 한 알렉산더입니다.

(진행자) 북한 유학을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알렉산더) 대학교 4학년 때 담당 교수님이 북한의 김일성 대학교에서 언어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 제가 관심을 있다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교수님께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평양에 가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생할 할건지, 얼마 동안 있을 건지 등을 질문했고 교수님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알렉산더) 어학연수를 결정한 후에 모스크바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입국 비자 받았고 비행기 표도 대사관에서 샀습니다.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 여행을 연결하는 여행 회사가 모스크바에 없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에서 직접 평양행 비행기표를 샀어요.

(진행자)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비행기표는 얼마나 하나요?

(알렉산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까지 가는 고려항공이었는데 미화550 달러였습니다. 비즈니스 클라스 가격이었어요, 북한 주민은 다른 일반석에 앉아 있었어요. 우리가 앉은 좌석 쪽에 탑승한 북한 주민도 있었는데요, 부자 아니면 고위직 같았습니다. 돈이 아주 많아 보였고, 우리와 대화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디로 가느냐, 왜 가느냐" 물어보기도 했어요.

(진행자) 평양의 김일성 대학 여름학기 수업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들었나요? (알렉산더) 2018년 7월 2일에서 23일까지3주 동안 평양에서 어학연수를 했어요.

(진행자) 숙소는 어디였어요?

(알렉산더) 보통은 외국학생들이 기숙사는 김일성 대학교 바깥에 여명거리에 있는데, 우리는 김일성 대학교 여명거리 근처 (외국 학생)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 함께 간 학생은 저를 포함해서 총 3명이었구요, 그리고 다른 러시아 대학교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모스크바 외교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어학연수에 참여했어요. 그래서 전체는 약 15명이 2018년 김일성 대학의 조선어 어학연수 여름학기를 들었습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모스크바에서 한반도를 전공하는 고려인 대학생의 김일성 대학 유학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31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