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여명거리에서 치맥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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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34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고려인인 한 알렉산더 학생은 2년 전 김일성종합대학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여름학기를 수강했습니다.

(진행자) 평양에 머물렀던 동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뭐였나요?

(알렉산더) 학생 신분이어서 다른 해외 관광객보다 평양을 더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공개 안되는 곳도 직접 봤어요. 하루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평양의 관광지가 아닌 곳을 방문했어요. 어떤 할머니를 봤는데 비가 내렸는데 그 할머니는 우산도 없이 비닐을 덮어쓰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북한 독자주의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제 생각을 밝힌다면 북한이 변화를 결정하면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평양의 상점들 가 봤어요?

(알렉산더) 평양 여명거리, 미래거리를 자주 갔습니다. 고려호텔도 구경했어요. 거기 상점에 가서 기념품을 샀어요. 과일이나 소시지를 사거나 러시아 산 음식도 있었습니다. 평양에서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소주 5리터 플라스틱 병이 있어서 무척 커서 신기해서 샀어요. 한국에서 만든 오리온이나 롯데 초코파이 대신 Phaner파이(베트남 산?)라는 포장은 거의 비슷하게 생긴 초코파이도 있었어요. 사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재미있네요, 다른 가게는 어땠나요?

(알렉산더) 5월 5일 경기장 아이스크림 가게도 구경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샀더니 북한 아이스크림은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맛이 없고 씁니다. 딸기, 초콜릿 맛이 있는데 달고 써요. 북한 아이스크림은 러시아보다 비쌌습니다. 1달러나 2달러 정도 했습니다. (러시아 평균 값은 0.5 달러-0.7 달러)

(진행자) 북한에서는 어떤 돈을 사용했나요?

(알렉산더) 미국 달러와 중국화, 유로화로 지불했어요. 우리가 미국 달러를 지불하면 그들은 우리에게 달러를 환산한 북한 돈을 줬어요.

(진행자) 평양에서 구입한 물건도 소개해 주세요.

(알렉산더) 평양에서 인삼술을 샀습니다. 1병에 10달러였습니다. 미화 1달러가 북한돈으로 8천에서 1만원이었습니다. 미화 20달러 줬는데 북한 돈으로 10달러 정도의 북한 돈을 받았어요. (북한돈으로 8만원) 그리고 우리는 호주 친구와 카페를 구경했습니다. 평양 여명거리에 있는 카페였습니다. 상점 이름은 없었고 생선으로 만든 요리와 닭요리, 음료수를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평양에서도 치맥(치킨+맥주)이 있었나요?

(알렉산더) 평양에서 치맥을 먹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외 평양 식당에서 갈비나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러시아보다 먹을 것이 조금 더 싸다. 러시아에서는 삼겹살이 1인분에 10달러인데 북한에서는 삼겹살이 4달러 정도였습니다. 제일 맛있는 것이 평양냉면이 맛있었어요.

(알렉산더)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식당에 있는 TV에서 평양냉면 노래도 카라오케처럼 계속 나오더라고요.

("평양랭면 제일이야" – 랭면랭면 평양랭면 천하제일 진미로세~)

(진행자) 평양 거리에서 북한 청년들을 봤을 때 어땠나요?

(알렉산더) 한국과 비교하면 북한 사람은 키가 아주 작아요. 한국 청년들이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얗다고 하면 북한 청년들은 화장품을 사용 안해서 피부가 한국 청년에 비해서 거칠어 보였어요.

(알렉산더) 모든 평양시민들이 공식적(교복)으로 옷을 입어요. 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데 대부분은 붉은 색 넥타이를 했습니다. 사람들에 따라 옷의 수준 차이가 커 보였습니다.

(진행자) 김일성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북한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알렉산더 씨의 생각을 소개해 주세요

(알렉산더) 북한이 싱가포르 모델을 따르면 통일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한국학 교수님들은 한반도 통일이 되려면, 북한의 경제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통일이 되면 남한에는 아주 큰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34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