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36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 살고 있는 한인 청년들이 장마당세대 방송을 위해 모였습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한국 정착기를 전하고 있는 북한 출신 장마당 세대와 함께 일본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북한을 얘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는 어릴 때 한국에서 또는 북한에서 6·25한국전쟁을 어떻게 교육 받았나를 이야기했습니다.
(전효진) 북한에 있을 때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불렀는데요, '미제국주의와 남조선 괴뢰가 결탁해서 일으킨 철저한 북침 전쟁이었고 제국주의가 들어왔을 때 위대한 수령이 나라를 구했다'라는 이야기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6월과 7월을 '조국해방승리의 달'로 정해서 순회 공연을 하며 전쟁 관련 노래를 많이 듣고 배웠습니다. (전쟁노래) "미제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 세세손손 골수에 사무친 원수. 증오와 멸시의 피가 끓는다. 소탕하자 박멸하자 죽음을 주자" 이런 노래였어요. 순회 공연 때마다 이런 부르며 아직까지 해방하지 못한 나머지 반쪽(남한)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우리 청년들이 준비됐다, 뭐 그런 구호를 외치기도 했어요. 그런 선전실이나 기념관들이 마을마다 있으니까 그 월간에는 그런 곳에 가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거와는 다르게 전쟁을 직접 겪으신 우리 할머니에게 물어 보면 할머니는 "무슨 북침이냐, 남침이 맞다"고 하셨어요, 할머니께서는 그때 평양에서 선전원 활동을 하셨거든요. 전쟁 일어나기 몇 달 전부터 선전 내용을 계속 강의하러 다니셨대요. 왜냐하면 곧 미제가 쳐들어 올 테니까 우리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는 선전자료를 몇 달 전부터 준비했다는 거예요. 그러고 2-3개월 전부터는 대대적으로 물자수송을 많이 했는 데 알고 보니 그게 전쟁준비였다고 말씀하셨어요.
(진행자) 태어나서 자란 곳인 한국이나 북한에서 교육 받은 한국전쟁의 기억을 이야기 나눴는데요, 지금부터는 현재 살고 있는 곳(일본과 한국이겠죠)에 살면서 느낀 한반도의 상황을 얘기해 보죠
(정경원) 일본에서 살면서 제가 느낀점은 '북한을 바라보는 것은 바뀐게 별로 없다.'입니다. 하지만 일본와서 조총련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언어 교육과 한민족 정체성 교육에 조총련의 힘이 컸다는 점을 일본에 와서 느꼈습니다.
(이동준)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이 주적이라는 사고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에 있을 때만해도 통일에 대해서 회의론적이었는데 일본으로 와서는 동포사회는 남과 북을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구분이 있지만 교육은 구분이 없었던 것을 보면서 '통일은 이뤄지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 특히 학생들과 북한 얘기를 하면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련 수업이나 과제를 할 때도 많은 일본 학생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서 복사해서 붙이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본과 한국, 북한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는 학생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젊은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강민우) 저는 20살에 일본에 처음 왔습니다. 그때 대학에 입학했는데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태평양 연안의 국가 출신들 학생을 모아 놓은 국제학교 였습니다. 거기에 북한 학생들도 있었고 조총련 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저는 대학교 때만해도 민단도 조총련을 몰랐습니다. 20살 어린 마음에 북한 학생과 술이라도 마셔보자 했지만,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시도를 거의 못했지만, 북한-조총련 학생과 만나면 한국 정부가 조사해, 라는 얘기를 들어서 경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일본도 한국이나 북한의 정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북한과 과련한 내용이 상당이 많고 어떨 때는 이정도로 많이 다루는 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전효진) 한국에 와서 제일 새롭게 알았던게 한국분들과 얘기하면 북한 주민과 북한 당국이나 정권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을 때 주민과 정권은 다릅니다. 북한 정권의 지지를 가장 못받는 쪽이 주민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나는 자유를 원한다"는 생각을 했고 북한 당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북한 정권이 주민에게 어느정도 지지를 받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외부 세상을 알다 보니까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됐고, 그게 그게 아니었구나, 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외부 시선이 북한 사람은 북한에 대해서 어버이 수령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그런 것을 여기와서 알았습니다.
<조총련이나 북한 계 인사와의 인연>
(진행자) 일본에 살면서 친북계 인사 또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조총련과 가까이 할 기회가 있었나요?
(강민우) 제가 아이 셋을 둔 학부모라서 아이들이 다니는 한국학교와 조총련의 지원을 받는 조선학교의 교류나 공동 행사를 연결할 기회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많아서 진척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일본에 사는 한인 청년들과 한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장마당세대의 대화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36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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