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주 청년들이 밝힌 조총련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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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37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 살고 있는 한인 청년들이 장마당세대 방송을 위해 모였습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한국 정착기를 전하고 있는 북한 출신 장마당 세대와 함께 일본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북한을 얘기했습니다.

(강민우) 질문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체제가 다르니 국민들의 의사표현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이 정권을 지지하거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현이나 그런 얘기를 해본적이 있나요?

(전효진) 저는 학생이어서 많이 못했지만, 아빠와 엄마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빠들이 술 한잔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못살겠다, 이런 나라에서 내 자녀를 못키우겠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다른 곳에 보내려고 한다. 전쟁이라도 나면 좋겠다. 전쟁이 나야 북한 정권이 무너지니까,, 라는 말은 많았지만, 그 모든 원인이 정부의 이런이런 정책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고, 어떻게 고쳐야 한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진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때가 언제였어요?

(전효진) 2010년도. 화폐개혁이후로는 공공연하게 학생들도 학교에서 "전쟁이나 나라"라고 일반적으로 말할 정도 였어요,

(진행자) 그때 사회 분위기가 1990년 말부터의 고난의 행군이 2000년 초반까지 이어졌을테고 2010년 무렵의 사회 상황을 반영했을겁니다. 계속해서 일본에서 살면서 조총련이나 북한 관련 인사들을 만나거나 관여했던 경험을 나누어주시죠.

(정경원) 조총련이나 민단은 잘 모릅니다. 이 일(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위원회 위원)을 하기 전에 통역이나 한국에서 오신 분들 의전할 기회가 있었을 때, 조선학교를 몇 차례 방문한 적은 있습니다. , 민단과 조총련과의 관계 였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잇었다. 여러 논난과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교육에만 국한하면 조선학교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습니다. 조총련과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징계나 통제정책이 강력하게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움직임, 장기적으로는 통일이라는 움직임으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일본에서 구세대 (old generation)과 우리같은 신규 이민자(new comer)가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더 안 좋아져서 이런 생각을 드러내 놓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동준) 아마 제가 조총련 관련 인연을 제가 제일 많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동경 생활이 짧고 지방에서 생활했습니다. 2008년도 였습니다. 일본 지방의 한인 경제인 단체의 일을 도왔는데 알고 보니 주요 활동 회원 중에 조총련 지부 임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유학 올 때 부모님께서 걱정된다고 하시면서 조총련과 절대 만나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뭐 저도 북한 정권을 지지하지 않고 조총련의 활동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지도 않는 편인데 딱하나 잘하는 게 있다면 2세를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학교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동준) (한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민족학교가 없는 지방에서는 조선학교가 유일한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어 교육기관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역에 사는 사람은 한국 사람이라도 조선학교에 많이 갔습니다. 그런 분들을 뭐라고 규정해야 할까요? 조 총련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지방에서는 조선학교에서 교육받았다고 총련이라고 얘기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그게 일본에 살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뀐 계기였습니다.

(전효진) 전통적인 우리 문화를 전수하고 우리 글을 배워주고, 조총련 쪽에서 한다면 옛날부터 살아오신 동포들은 북한에 더 동포의식을 느끼나요?

(이동준) 조총련도 사상교육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지는 교육을 받는 사람의 몫인데, 제가 아는 교육 관련 사람들은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조총련이 마련한 주체사상 같은 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진행자)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면 조선학교와 민단 계열의 한국학교가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 출신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코리아 사회'를 만들면서 함께 살아왔다고 하면 통일 한반도의 실험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정경원) 일본에서 조총련, 민단, 조선학교, 한국학교 그리고 오래 정착해 살던 분들과 저 같은 최근에 새롭게 온 사람들이 뜻을 맞춰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한반도 통일의 표본이 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시작점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일본에 와서 했습니다. 역사적인 환경 조성이 있을 때 잘되던 경험을 했습니다. 일본 지바 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만해도 북한에 친한 사람과 한국 출신 사람들의 사이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출신은 일본에서 한류 등으로 자랑스러운게 되는 데, 북한 국적이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국적으로 인정도 못받아서 북한 출신을 감추는 것이 다반사이고 특히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일본 내에서 북한의 인상이 아주 안 좋은 상황입니다. 총련계 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이라는 것이 다른게 하나가 된다는 거라면 좀 더 여유 있는 쪽에서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일본에 사는 한인 청년들과 한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장마당세대의 대화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37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