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4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미국에서 똑소리 나게 살고 있는 네 명의 한인 청년 여성과 미국 생활 6년 째인 청진 출신 에블린 씨의 유쾌하면서 진지했던 통일수다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김진국) 장마당세대 통일수다 미국 쎈언니 편에 출연하고 있는 다섯 명의 남북한 출신 장마당세대 여성들은 박유정 (미국에 이민 온 지는 20여년됐고 현재 16개 도시를 포함하는 카운티(County)에서 행정최고책임자(Commissioner)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은주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고요, 미국 온 지는 35년 정도됐지만 계속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거주 기간은 20년 정도 됩니다. 예전에 하던 일은 교사였는데요) 편지은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 살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미얀마라고도 불리는 버마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민주화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황지영 (어렸을 때 남미의 아르헨티나로 이민 가서 30년 정도 살다가 미국 온 지는 3년 됐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에블린 정 (미국에 정착한 도시인 덴버에서 3년 등 6년 정도 미국에 살았습니다. 미용 관련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씨입니다.
(진행자) 전세계가 주목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 미국의 선거와 북한의 선거가 어떻게 다른 지 각자 선거 경험을 이야기 해보죠, 미국 생활이 가장 오래된 박은주 씨부터 얘기해 주실까요?
(박은주) 어릴 때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투표 경험은 없구요, 그렇지만, 미국에서 투표를 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투표를 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은 거예요. 선거 관리국에서 두꺼운 책자를 보내 주는데 유권자가 살고 있는 주(한국의 도)나 카운티(한국의 광역시/군) 도시에 따라 지역 현안과 관련한 주민이 발의한 법안이나 지역 행정부가 추진하는 계획에 찬성, 반대를 표시하는 내용과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찬찬히 살펴본 후 투표를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중요한 현안을 주도하는 미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였기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더더욱 신중하게 선택을 것입니다.
(진행자) 황지영 씨, 아르헨티나에 사실 때 투표 참여해 보셨겠죠?
(황지영) 아르헨티나는 7년 전에 선거법이 개정됐어요, 옛날에는 18세가 투표 연령이었는데 지금은 16세부터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1900년 대 초반까지 선거는 유권자들이 손을 들어서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라는 의사를 표현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이후 비밀투표로 바뀌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투표가 의무 사항이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그게 기록에 남으니까 안좋죠, 그러니 투표를 100%한다고 할 수 있어요.
(진행자) 그에 비해서 미국의 선거는 어땠나요?
(황지영) 미국은 참여율이 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면 참여율이 상당히 낮은 것 같아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제사회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중요도에 비해서는 미국 시민들의 투표 참여는 저조한 것 같아요.
(진행자) 에블린 씨는 미국 시민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를 하셨을 텐데요, 북한의 선거를 경험해 보신적이 있으세요?
(에블린) 저는 엄마가 경제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선거 때에는 할머니가 북한 한복을 입고요, 선거일에 나가셨어요, 동네에서도 한복을 다 입고요, 빨간색 한복, 노란색 한복을 다 입고 투표하러 가신다고 하더라요. 저는 그때 어려서 그게 어떤 선거인지도 몰랐어요, 이런 선거함 같은 게 생각나요, 투표용지가 든 봉투를 넣더라고요.
(진행자) 선거를 대하는 미국과 북한의 차이를 살펴봤는데, 이번엔 미국 사람들이 그리고 북한 사람들이 북한과 미국을 어떻게 보는지 얘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먼저 북한 전문가를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만나는 부시 대통령 센터에 있는 편지은 씨 이야기부터 들어보고 싶네요.
(편지은) 시골서 자라다가 서울로 대학을 갔어요, 한국에 살 때는 탈북민이나 북한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관심도 없었어요, 미국에 와서는 달라졌는데, 저는 조금 다른 환경에 있어요, 제가 관계 맺고 가까이 지내는 친구나 동료는 북한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일하는 기관(부시 대통령 센터)이 그런 곳이고 동료들도 북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그 사람들을 통해서 도전을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북한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북한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핵이나 안보 문제에를 떠올렸어요. 아무래도 제가 자라면서 반공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겠죠.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탈북민을 직접 만난 후였어요. 처음 만난 것이 미국이었는데요, 그때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처음 탈북민 친구를 만든 순간인데요. 제가 미국 대학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북한 관련 행사를 주최해서 탈북민을 초청했습니다. 첫 만남에서 의례적으로 "너무 잘 오셨습니다" 악수하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제 옆에 있었던 미국인 친구는 탈북민을 보자 마자 안아주더니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나요, 지금 내 앞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하며 안아 주는 거예요.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SIGNAL MUSIC)
(진행자)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43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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