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국제방송센터에서 체험한 ‘북한없는 올림픽’ 이야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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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83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진행자) 도쿄의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며 올림픽을 경험한 일본에 사는 한인 장마당세대들을 통해서 '북한이 빠진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도쿄올림픽 경기장 안에서, 프레스센터에서 올림픽을 생생하게 체험한 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 안녕하세요.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최은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이번 올림픽에서 방송국을 돕는 일을 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하계 올림픽이 7월 23일부터 해도 8월 8일까지 폐막식까지 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훨씬 전인 6월달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을 처음 경험해 봤는데,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기 위해서 거의 방송국을 하나 새로 만드는 것 같을 만큼 일이 많았습니다. 수 많은 장비가 도쿄로 들어와서 올림픽 국제방송센터에 장비를 설치하고 방송 준비를 하는 일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했습니다.올림픽을 중계한 KBS, MBC, SBS와 같은 한국의 지상파 방송국이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인 도쿄에 방송지국을 세우는 과정을 제가 지켜보고 지원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든지 한국어나 영어만 사용하시고 일본어를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 저같은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 것을 현지 코디의 역할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6 월 21일부터 한국의 방송국 중 SBS와 일을 했는데, 올림픽 중계 방송을 위한 기본 시설이 갖춰지면서 방송에 투입되는 본진이 한국에서 칠월 중순경에 왔습니다. 그 팀들과 같이 방송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더 나은 방송을 위한 정보 조사나 현지 답사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진행자)올림픽 개막 전까지는 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한 기본 시설을 세우고 준비물품을 구입하거나 도쿄 현지 정보를 확보하는 것에 도움을 주셨구요, 올림픽이 시작된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올림픽이 시작된 후에는 여러 경기장을 가게 되는데 운전같은 교통 지원이나 통역이 필요할 경우 통역에 투입되거나 하는 일들도 했습니다. 저도 필요한 상황에 따라서 기자분과 함께 후쿠시마 경기장을 가기고 하고 주 경기장이나 양궁장, 농구장 등을 직접 갔습니다.

(진행자)올림픽 경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거나 기자가 올림픽 이모저모를 취재할 때 반드시 그 주변에 계셔야 했겠어요.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아요.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현직 코디가 저 한 사람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일을 나누어서 했기 때문에 저만 바빴다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IBC(국제방송센터)라고 하는 본부에서 주로 일을 했지만 중간 중간에 제가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하면 직접 가고 그렇게 일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이번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의 세계 대유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국제 스포츠 행사라서 관중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경기 관람은 TV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했는데 최은영 씨는 직접 현장에서 보셨네요. 텅빈 관중석 아래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했던 선수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현장에서 직접 보신 선수들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최은영/도쿄 올림픽 방송코디)저희가 선수들과의 거의 접촉을 못했어요. 왜냐하면 선수들 모습은 경기가 끝난 다음 인터뷰를 할 때 잠깐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 외 시간에는 저희 같은 경기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 지원팀원들은 선수들과 직접 만날 수 없도록 통제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경기장 자체가 무관중으로 되다보니 음식점이라든지 이런 편의 시설도 운영은 됐지만 오가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런 건 있었습니다. 넓은 관중석이 거의 비어 있는데 경기에 출전한 선수 국가의 체육 관계자분들이 동료 선수들이 경기를 보며 응원하곤 했습니다. 저희 같은 방송 코디도 경기가 시작되고 중계 방송이 시작되면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여자 배구 경기도 봤었는데요, 김연경 선수가 활약했던 한국과 브라질의 4강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비록 경기를 졌지만 관중없는 관중석에서 울먹울먹하며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경기장 분위기를 다시 말씀 드리면 굉장히 조용했구요. 응원 소리는 각 나라 체육 관계자들이 내는 것 이외에는 거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차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다면 선수들이 더 힘이나서 신나게 경기를 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특히 코로나 19 방역이 강력하게 내려져 있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는 곳 보다는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19를 언급해 주셨는데요. 도쿄 올림픽이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의 다른 하계 올림픽과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세계적 유행의 전염병, 코로나19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도쿄 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 중 유일한 불참 국가인 북한의 불참 이유도 코로나 19였습니다. 결국 IOC는 북한에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지하는 처분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조치로 북한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도 북한의 올림픽 결석을 참 많이 아쉬워했다고 하는데요, 국제방송센터에서 올림픽을 직접 경험한 최은영 씨의 북한이 없었던 올림픽의 북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이었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