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기구한 완공기

2015년 10월 북한 양강도 백암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준공식이 모습.
2015년 10월 북한 양강도 백암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준공식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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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우여곡절 끝에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준공식에 참가하는 등 발전소의 전력생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준공식에 참가했다, 북한의 관영언론들이 4일 이런 내용의 보도를 일제히 내보냈는데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기존 양강도 백암군에 건설 중이던 백두선군청년발전소를 말하는 거죠?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이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준공식에 참가해 해 역사적인 연설을 하고 건설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하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기존의 백두선군청년발전소입니다. 준공식까지 가진 역사를 뒤져보면 참으로 기구하기 짝이 없는 곳이죠.

오중석: 네, 저도 대충 들었는데 발전소의 건설기간이 무려 20년이라면서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준공한 발전소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호와 2호발전소입니다. 나머지 3호발전소는 내년 '청년절'인 8월 28일까지 완공목표를 잡았는데 아직 실제적인 언제(댐) 건설은 시작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중석: 그렇다면 건설기간이 20년도 넘긴다는 거군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라는 게 도대체 어떤 발전소이기에 건설기간이 20년도 넘게 걸리는 건가요?

문성휘: 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준공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제1호발전소는 5만kw이고 제2호 발전소는 2만kw라고 합니다. 앞으로 건설될 3호발전소는 3만kw로 모두 합치면 10만k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오중석: 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속도'에 '희천속도'를 생각해보면 10만kw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20년도 넘게 걸렸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오랜 세월이 소요된 건가요?

문성휘: 애초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중소형발전소를 많이 지어 긴장한 전력문제를 해결할 데 대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에 양강도 백암군에서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초기 발전소의 이름도 '황토발전소'라고 지었는데요. 하지만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황토발전소' 건설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조직한 '6.18돌격대'가 2004년 5월 7일부터 '삼수발전소' 건설에 착공했습니다.

오중석: 네, 그런데요. 삼수발전소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 거죠?

문성휘: 네, 원래 삼수발전소는 3만 명의 인력으로 다음해인 200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0돌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기계수단이 전혀 없고 순수 등짐으로 언제를 쌓다나니 2007년 5월에야 겨우 완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2004년 5월 '6.18돌격대'가 삼수발전소 건설에 돌입하자 북한의 청년동맹도 이미 조직된 속도전청년돌격대와 백두선군청년돌격대 인원 2만 명으로 '황토발전소' 건설에 뛰어들었습니다.

오중석: 그렇다면 삼수발전소를 건설하는 '6.18돌격대'와 서로 경쟁을 하는 관계였다는 얘기인가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6.18돌격대'와 경쟁을 했습니다. '황토발전소'라는 이름도 거창하게 '백두선군청년발전소'로 고쳤고요. 애초에는 5만kw의 제1호발전소만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됐습니다. 완공기간도 삼수발전소와 마찬가지로 노동당 창건 60돌까지로 못 박았고요.

그런데 '백두선군청년발전소'는 도중에 서두수의 물을 이용해 계단식 발전소를 건설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와 또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물길굴(수로)의 붕괴 등으로 인해 건설공사가 계속 지연되게 되었습니다.

2004년 2만 명으로 시작했던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건설인원의 집단적 탈출로 인해 2011년에는 겨우 8천명을 유지했다고 하고요. 북한은 모자라는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전국의 15살 이상 꽃제비들을 마구 잡아다 발전소 건설에 동원시켰다고 합니다.

오중석: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많은 인원들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우리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해 여러 외부 언론들에서 보도한 걸로 기억되는데요. 그만큼 공사장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문성휘: 네, 공사장의 안전대책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고 하고요. 또 주변 길주군 풍계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물길굴이 붕괴돼 꽃제비들을 비롯한 건설자들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실험 후 북한은 자연동굴식 물길굴을 철근콘크리트로 재시공하느라 공사기간이 더욱 연장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오중석: 백두선군청년발전소라는 이름을 올해 9월 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직접 지었다면서요?

문성휘: 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4월에 이어 9월에도 발전소 건설장을 다시 찾아 노동당 창건 70돌전으로 무조건 건설을 끝낼 것을 지시하면서 이름도 기존의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로 다시 지어주었습니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백두산지구에 돌릴 수 있게 되어 백두산지역 관광 사업에 관심이 큰 김정은도 이 발전소의 준공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중석: 네, 그런데 어떻습니까? 백두산지구에 전기를 보낸다던 삼수발전소는 실패작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성공가능성이 있을까요?

문성휘: 아직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수발전소는 2만5천kw의 발전기 2대를 설치해 5만k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됐는데 설계상의 여러 결함 때문에 현재 1만2천kw의 전력밖에 생산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 직접 지휘했다는 '희천발전소'도 부실공사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하지만 이번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기존의 실패에서 경험을 쌓아 용량이 적은 발전기 여러 대를 설치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를테면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제1호 발전소만 해도 1만kw의 발전기 5대를 설치해 발전기의 가동률을 높이도록 설계했다는 겁니다.

오중석: 네, 큰 용량의 발전기는 고장이 나면 전력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주겠지만 작은 용량의 발전기를 여러 대를 설치하면 어느 한 대가 고장을 일으킨다 해도 전력생산의 손실을 보다 줄일 수 있다는 그런 얘기이군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오중석: 김정은의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현지 시찰 사진을 보면 언제(댐)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좀 보입니다. 이것 때문에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역시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많이 일고 있는데 건설은 제대로 됐다는 건가요?

문성휘: 네, 물이 새는 흔적은 좀 있다고 해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저수용량이 기껏해야 5억 입방도 못된다고 합니다. 기본언제 구간도 삼수발전소의 150미터에 비해 80미터로 좁아 수압에 의한 피해는 적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오중석: 네, 무려 20여년의 세월에 걸쳐 공사를 해오던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이제 겨우 1호, 2호발전소를 완공했다는 소식인데요. 그동안의 기구한 내력이야 어떠하든 백두산영웅청년발정소가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삼아 좀 제대로 된 전기를 생산해 북한주민들에게 환한 불빛을 전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