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북한 인민들은 김정은을 '백두의 혈통'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얼마 전 한 탈북자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백두의 혈통'이라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 백두산을 답사하거나 백두산에 올라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아직 북한에는 '백두의 혈통'과 관련된 어떤 규정도 없고 어떤 사람이 '백두의 혈통'으로 분류되는지도 전혀 연구된 흔적조차 없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도대체 '백두의 혈통'이 무엇인지 왜 김정은이 '백두의 혈통'인지 구체적으로 인민들에게 알려진 내용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북한의 인민들이 알고 있는 김정은은 김일성이 할아버지이고 김정일이 아버지라는 사실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어려서부터 백두산과 어떻게 연계됐는지 지금까지 북한의 선전매체들도 전혀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껍데기만 '백두의 혈통'이어서 그런지 김정은은 지금까지 삼지연을 여러 차례 찾으면서도 김정일의 생가는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는 김정은의 사무실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드나들 수 있지만 무슨 불쾌감이 있는지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가를 단 한 번도 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쪽으로는 전국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세운다고 주민들을 들볶습니다.
억만금을 들여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백두의 혈통'을 합리화 해보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선대 수령들을 존경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김정은은 북한 인민들에게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대수령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을 생가방문을 왜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지 백두혈통을 자처하는 지도자로서 인민들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컴퓨터 사용 검열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정한 간부층에 인터넷을 개방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도 알려진 정보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노동당 행정부장이던 장성택이 처형당한 죄목 중에는 김정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중앙당 행정부와 행정부 산하 '54국' 고위간부들에게 "소위 시험적"이라는 명분으로 인터넷 사용을 허가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일부 간부층들의 가정에 해외 인터넷을 접속하도록 제한적인 승인했다는 한국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그런 지시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컴퓨터 검열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일관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외연락부 과장급 간부들의 가정에서 구글과 같은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대외연락부와 외교부는 행정상 최고인민회의 상설기관이고 소속은 노동당 중앙위의 직속이라 전했습니다.
대외연락부 과장급 간부들의 가정에서 해외 인터넷 접속을 승인했다는 의미는 중앙당 과장급들은 가정에 해외 인터넷을 제한적으로 개방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인데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그들은 일축했습니다.
북한의 한 고위급 간부가 그런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인터넷과 관련한 비판을 듣고 무언가 자존심이 상해 오기를 부린 것 같다고 추정하며 특정계층의 사무실도 아니고 가정집에 인터넷을 개방한다는 건 북한의 실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단정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인터넷과 인트라넷은 평양에 있는 중앙컴퓨터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주민들에게 전화선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트라넷 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인터넷망 접속은 김정은 집권 초기 제한된 범위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장성택 처형후 국가보위부를 비롯한 특수 기관들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해외 인터넷 접속도 체제수호에 큰 문제가 된다며 완전 단절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의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필요한 자료를 얻기위해 해외 인터넷을 열람하려면 국가보위부의 허가를 받은 뒤 중앙컴퓨터 센터나 인민대학습당에서 접속할 수 있는데 매우 철저한 감시속에서 열람하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또 해외 자료가 필요할 경우 각 지역 과학기술위원회나 컴퓨터 봉사소를 통해 중앙컴퓨터 센터에 의뢰하면 내부 인트라넷 망을 통해 관련 자료를 보내주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지방의 컴퓨터 봉사소, 도립도서관, 미래원에서 접속할 수 있는 해외 인터넷은 '구국전선'과 '민족통신', 조총련 산하의 '조선신보'정도 인데 그마저도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중앙컴퓨터센터에서 사전검열을 거쳐 일부 자료들이 걸러진 다음 중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직접 만들어 해외에서 봉사하는 사이트들 중에 주민들에게 승인된 페이지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라며 북한의 선전 싸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내나라'등은 대외봉사용으로 주민들에겐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북한의 대외연락부나 외교부 과장급이면 비록 상급기관이긴 하지만 직급은 시, 군당의 책임비서나 인민위원장 급으로 보면 된다며 각 도당책임비서는 노동당 중앙위 부장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에서 시, 군 당위원회 책임비서나 인민위원장들은 전용승용차를 가지고 있지만 노동당 중앙위 과장급들은 전용 차량 지급대상이 아니라며 중앙위 과장급들 가정에서 해외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시, 군당 책임비서나 인민위원장들의 가정에서도 해외 인터넷이 허용된다는 건데 북한의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컴퓨터를 보유하려면 굳이 인트라넷 망에 접속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민보안부와 체신성의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컴퓨터를 보유한 가정들은 국가보위부의 검열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그들은 지적했습니다.
국가보위부의 컴퓨터 검열은 지방은 열흘에 한번씩, 평양은 한주에 두 번씩으로 고정됐다며 또 컴퓨터 검열을 할 때 보유하고 있는 주민은 격리시켜 검열성원들이 무엇을 검열하는지 전혀 모르게 진행한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하여 북한 주민들은 탁상용 컴퓨터(데스크탑)는 외면하고 있으며 대신 불법적으로 몰래 감추기 쉬운 소형 노트컴(노트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노트검은 탁상컴에 비해 값이 훨씬 비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인트라넷 망 이용과 관련해서도 소식통들은 주민들 대부분이 불법 노트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트라넷에는 관심이 없다며 대신 위키백과, 현대조선말사전, 중학생용 한문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별도로 장마당에서 구입해 쓴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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