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새해 운세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남한에서 경험한 점집에 대해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요즘에는 북한에서도 연초가 되면 점치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올 한해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계획한 일들은 다 잘 풀릴까 등 운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꽤 많아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기자: 사실 점을 미신이라고 해서 많이들 보진 않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정진화: 아니요.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저것을 봐서 뭐가 도움이 되겠나 하겠지만 저도 봤거든요. 최근엔 교회를 다니니까 안갔지만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사기를 당하고 일이 안풀리고 했을 때는 정말 자주 갔어요.
기자: 일이 잘 안풀릴 때는 간다는 말이군요
정진화: 대체로 그럴 때 가죠. 일이 잘풀리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면 가겠어요? 점집에 가보면 잘풀렸으면 좋겠는데 안되고 사기 당하고 이런 일 때문에 오시는 거지 잘풀리는 일 때문에 오시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소문난 집을 많이 가잖습니까.
정진화: 네, 저는 친구 따라 갔는데 그 친구가 말하는 것이 그집이 잘보더라 그래서 저도 보고 친구에게 알려줬어요. 사람들의 입과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고 또 텔레비전 광고도 보고요. 금방 신끼를 입었다는 사람도 있는데 진짜 신내림을 받은 분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잘보는 것 같아요.
기자: 보통 입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곳도 있지만 가정집에서 하는 곳도 있잖아요.
정진화: 네, 미아리에 가보면 거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북한식으로 보면 한 개 인민반 규모로 매집마다 다 간판을 세웠어요. 무슨 OO보살, OO도령, OO철학관 이런 간판이 있고요. 얼마전에는 죽전 쪽에 갔는데 거기도 손금 봅니다. 카드점 봅니다 이런 것이 천막을 처놓고 길가에 있었는데 굉장히 많았습니다.
기자: 돈을 내고 봐야 하는데 선택에 어려움이 있겠어요.
정진화: 네, 가격도 다른데요. 길거리에서 손금만 보는 데는 오천원 하는 곳도 있고 정식 점집
에서 보려면 기본이 3~5만원이고 향불을 피우거나 방토를 하는 경우에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 그리고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면
이런 곳을 찾는 게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곳을 찾는데 대하여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서울시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간판을 볼 수 있을 만큼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는 일년에 두 번 정해 놓고 가는 집이 있는데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기자: 남한에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찾아가는 분도 있겠지만 가볍게 재미삼아 보시는 분도 있겠는데 북한에 사실 때는 어땠나요?
정진화: 그렇죠. 북한에서는 ‘점’을 미신, 종교라 하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불건전한 행위라고 철저히 단속을 합니다. 북한에 살 때 우리 동네에도 한 아줌마가 그런 일을 했는데 대놓고 하지는 않았는데도 어느 날엔가 보위원에게 누군가가 찔러 끌려가 비판서 쓰고 엄청나게 매맞고 나온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북한에서 온 친구들이 말하는 걸 보면 세월이 어수선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니 점을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도 남한처럼 합법적으로 보살집이다 무당집이다 하고 간판을 걸어놓지는 않았지만 특히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역전이나 장마당 같은 곳에는 정말 많다고 합니다. 방토를 할 때는 중국인민폐 100원, 북한돈으로 환산하면 6만원정도, 그냥 손금이나 보고 생일같은 것을 보는 정도도 만원이라고 하니 쌀 1kg이 3천원이라고 해도 3킬로는 넘는 거액입니다. 북한근로자들의 월급에 비해도 점을 보는 비용은 굉장히 비싼 금액입니다.
기자: 점집을 운명철학관이다 해서 영업을 한 것이 기었나는데 어떤가요?
정진화: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저기 무슨 철학이 있나 했는데 보면 사람들을 데려다 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토정비결도 책방에서 많이 파는데 그런 것을 가져다 놓고 가르치는 곳을 철학관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요즘은 스마트 폰이라고 손전화기로 점을 보는 사람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정진화: 그렇죠. 제가 며칠 전에 지하철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는데 뉴스에 그런 것이 나오는 거예요. 새해가 되면서 새해운세를 보기 위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은 핸드폰에 웹을 깔면 간단한 점을 보고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웹을 깔았는데 매일 아침마다 하루 운세가 오는 겁니다.
기자: 자기 인생 자신이 개척하고 노력한만큼 이루는 사회가 돼야 할텐데. 가끔은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점집을 찾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제가 가본 점집을은 불안해소를 위해 가는데 처음에 가보면 하는 사람마다 말이 달라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얘기를 안했는데 과거를 정말 잘 맞춰하고 하고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잘 맞추는데 뒤에 가서는 다 틀려 이러는데 사실 이런 것을 맹신 하는 것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정말 궁금할 때는 나에게 부담안되는 금액으로 보는 것이지 운명적으로 믿고 산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해 운세 간단히 보시고 아까운 돈인데 돈을 써가며 너무 그것에 기대를 하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새해 운세를 보는 점집에 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