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안녕하세요?
정진화: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벌써 4월도 마지막 주입니다. 해마다 4월이면 남과 북 모두 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달인데요. 4월에 있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늘 이맘때쯤이면 크게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가 있잖습니까?
정진화: 그렇죠. 4월이면 특히 탈북민들한테는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북한자유주간행사가 18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자: 아직은 꽃샘추위가 있어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이가 심한데 서울은 어떤가요?
정진화: 서울 도심은 여전히 꽃이 활짝 피어있고요. 또 주말에 나가보니까 서울은 역사 유적이나 옛날 수도이다 보니까 왕들이 살던 거처가 많습니다. 고궁에 가면 꽃이 활짝 피어있고 아무리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움츠린 생활을 한다고 해도 봄을 맞아 거리에 나와서 길을 다니는 사람들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기자: 온 사방에 꽃이 피고 보기도 좋은데 북한의 도시도 별반 다르지 않겠죠?
정진화: 저는 평양에 두 번밖에 못 가봤지만 전체적인 도시를 볼 때 서울은 하나의 꽃바다처럼 보여요. 북한에 꽃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사람들의 모습이 꽃이다. 웃는 모습이 꽃이다. 이런 식으로 형상화한 말이 많지만 한국에는 눈에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꽃바다여서 평양의 모습과 서울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중심에 공원도 조성이 돼있고 지금쯤 사람들이 많이 모일 때인데 어떤가요?
정진화: 청계전 말이죠?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못하게 하는 상황인데요. 거리도 많이 한산하고 그렇지 않나요?
정진화: 그렇지도 않아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니까 일단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은 습관처럼 돼있고요.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식당에 들어가도 좌석 하나 건너서 앉게 돼있고요. 학교에 가도 학생들이 두 명이 앉게 된 책상은 가운데 가름막을 설치돼 있고 고궁에 가서도 표를 끊어야 들어가는데 줄서는 곳에 발자국을 그려놨단 말이에요. 한사람 건너로 거리를 1미터 간격을 두고 표를 살수 있게 해놔서 이제는 어느 정도 그런 규칙에 습관이 돼서 모두가 정상적으로 보고 싶은 것 보고 다니고 싶은 곳 다니고 백화점에 쇼핑도 다니고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최근에는 서울 시장도 바뀌고 해서 도시가 더 활력을 찾는 모습이지 않나 싶은데요.
정진화: 네, 지난 4월 7일에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었습니다. 서울 시장을 다시 뽑는 거였는데요. 이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주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원하면 선거도 거기에 맞춰 진행이 되는 것이고 내가 뽑는 사람이 시장이 되는 거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 북한은 점점 1980년대 90년대에 거기에 그냥 머물러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탈북민의 대량 입국 20년이 됐고 북한자유주간행사를 한 것도 18년째 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이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북한주민들이 이 어려운 코로나 19 상황에서 또 다시 고난의 행군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1990년대 중반에 있었던 대량아사를 떠올리게 돼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기자: 특히 4월 마지막 주에는 북한인권에 관한 큰 행사가 서울에서 열려서 관심을 모으는데 어떤가요?
정진화: 네, 2004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서울에서만 열렸어요. 미국의 슈잔숄티 인권활동가나 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단체장이 함께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북한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랬는데 이게 2015년부터는 한해는 워싱턴에 가서 하고 한해는 또 서울에서 하면서 행사가 열렸어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 때문에 화상으로 회의를 했는데 올해도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올해는 미국에서 행사가 열렸겠는데 화상으로 행사가 진행이 되는군요.
정전화: 북한인권 행사는 한국에 사는 탈북민의 인권이 아니고 현재 북한에 사는 북한주민의 인권이란 말이죠. 북한체제에서 인권이란 말도 모르고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이 당하는 고통, 북한당국의 탄압, 그 체제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북한주민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국제사회에 알리기도 하고 그래서 북한자유주간 때는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태어나 살다가 온 사람이잖습니까. 그래서 나는 북한에서 이렇게 인권유린을 당했다. 이런 것을 직접 발표도 하고 북한 당국자에게는 북한주민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도 하고 또 많은 국제사회에는 그런 사실을 알려서 북한인권개선에 동참하도록 촉구하는 행사가 진행이 되는 거죠.
기자: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날씨도 좋고 해서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데 정진화 씨는 어떠세요.
정진화: 네, 제가 지난주에 가보니까 경복궁 쪽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국 기독교 청년들이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 전시회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좀 생소하겠는데 홀로코스트라고 해서 많은 유대인이 1940년대에 학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홀로코스트는 이미 끝났지만 당시 사진 자료가 많이 남아 있고 사람들이 그 사건을 절대로 잊지 말고 그 당시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용서는 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이런 것이 있는데 이 홀로코스트를 북한 상황과 비교한 겁니다. 이번에도 김정은이 당 세포비서 대회를 폐막하면서 다시 고난의 행군이란 말을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고난의 행군이란 말만 들어도 탈북민들은 진짜 분노에 차서 어떻게 이 상황에서 또 다시 북한주민에게 이런 것을 요구 할 수 있는가 하고 굉장히 격분해 합니다. 북한의 이런 홀로코스트가 현재 진행형인데 우리 한국도 그렇고 전세계 사람들이 동참을 해서 북한의 홀로코스트를 빨리 끝장내자는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기자: 전시회가 북한인권 관련 사진을 보여주는 건가요?
정진화: 그렇죠. 그런데 유대인 학살에 대한 것은 사진으로 남아 있지만 북한 정치범 수용소나 교화소나 이런 것에 대서는 북한당국이 사진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잖습니까? 그래서 감옥에 들어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탈북민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그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를 한 겁니다. 그래서 사진 전시회가 아니고 그림 전시회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한국의 4월과 북한의 4월은 너무 다릅니다. 하지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18번째를 맞고 있는데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목소리를 내준다면 북한에도 언젠가는 변해서 자유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정말 서울 시내에 나가보면 꽃이 만발해서 너무 화사 합니다. 코로나 19로 해서 사람들이 많이 위축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제 1년이 지났고 요즘은 예방접종도 하고 해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희망을 찾는 것 같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이런 4월이 지나고 5월에도 행복한 날들이 많은 그런 날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4월 마지막 주에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와 함께 도심의 풍경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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