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남한의 우편물 배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우체국 이야기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한국에 오니까 우체국이 굉장히 잘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원래 통신은 나라의 신경이라고 말해요. 한국의 우체국에서 하는 일들이 북한의 우편국에서 하는 일과 같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발전돼 있고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우체국 하니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빨간 우체통이 연상 되는 데요.
정진화: 네, 맞습니다. 이제는 많이 우체통이 사라졌어요. 왜냐하면 우체통의 필요를 느끼지 않거든요. 전에는 우리가 손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갖다 넣으면 아저씨들이 와서 하루에 한번 수거를 해서 전국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보내줬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국은 손편지를 많이 안 쓰면서 거리의 빨간 우체통이 많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면 요즘은 어떤 일로 우체국을 이용하시나요?
정진화: 네, 우체국에 가서 보내야 할 서류가 있어요. 보통은 휴대폰을 사용하고 전자메일로 하지만 공공기관에 보낸다든가 이력서를 보낸다든가 할 때는 우체국에 가서 신청해서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거죠.
기자: 우체국에서 우편물이나 소포 배달 일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진화: 요즘은 우체국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첫째 금융업을 하거든요. 보험을 들면 일반 보험사도 있지만 우체국도 보험 사업을 하고 있고요. 우체국 쇼핑도 하고 있습니다. 우체국에 가면 큰 책자가 있는데 지역마다 어떤 생산품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요. 특히 설이나 추석에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면 그 어떤 택배보다 빨리 가고 싸요. 왜냐하면 나라에서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우체국을 아직까지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자: 일반우표 가격은 어떤가요?
정진화: 우표 한 장은 380원입니다. 표준 봉투가 있어서 무게를 다는데 조금 무겁다고 하면 작은 우표를 하나 더 붙이고 하는데 저는 일반편지 보다는 등기를 많이 보내는데 기본가격은 3천500원 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굉장히 싼 가격입니다. 담배 한 갑에 4천원에서 5천원인데 등기소포는 1kg에 3천500원이고 2kg일때는 5천원 이러니까 이 가격은 일반 가격에 비교해 볼 때 많이 싸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체국 하면 큰 가방을 메고 다니면 집배원 아저씨 또 연상 되는데요.
정진화: 그렇죠. 배달원은 유니폼, 북한 식으로 말하면 단체복을 입고요. 그리고 우체국 택배는 차량도 이용하지만 오토바이로 일반 서류 같은 것은 배달합니다. 배달 할 때는 고객한테 문자가 와요. 예를 들어서 정진화 고객님 오늘 아침 어디에서 누가 보낸 택배가 몇 시경 도착을 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문자가 오는데 개인정보 동의를 하고 택배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답을 하는데 문 앞에 놔둘 것인가, 아파트 경비실에 맡길 것인가 등이 있어서 우체국 아저씨가 원하는 곳에 놓고 갑니다.
기자: 일반 우편물 배달은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정진화: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갈 때는 2-3일 걸리고 또 빠른 택배로 해주세요 하면 다음날이면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서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하루 내지 이틀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일 처리를 많이 하다보니까 우체국 이용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정진화: 아무리 우리가 전자메일을 이용하고 해도 우체국을 이용할 일은 꼭 있는 거예요. 특히 기업이 홍보물을 발송할 때는 우편 엽서로 보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대량으로 우편물을 보낼 때는 우체국을 이용하고요. 이런 것들이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하나의 서비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남한의 우체국 직원은 공무원인가요?
정진화: 네, 공무원도 있고 준공무원도 있습니다. 우체국에도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그 직업이 굉장히 좋은 직업에 속하고요. 북한의 우편국 직원들도 물론 공무원에 해당되지만 일하는 환경이나 대우는 북한하고 한국은 너무 차이가 있어서 솔직히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자: 우체국 안에서 보는 직원은 여성도 있지만 배달원은 남성만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정진화: 네, 지금도 배달원은 다 남자예요. 시내에서는 우리가 솔직히 배달하는 아저씨를 직접 보는 것은 좀 어려워요. 회사에 나가니까 그냥 경비실에 맡겨 주세요. 그러는데 시골 같은 곳은 솔직히 어르신들만 살고 그리고 그분들이 시내에 있는 자녀들에게 김치도 보내고 농사 지은 것을 보내고 하는데 그분들이 우체국까지 직접 가지 않고 박스에 담에서 아저씨한테 돈까지 맡기시면서 우체국에서 붙여달라고 부탁을 하거든요. 그래서 시내에서 일하는 배달원보다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런 것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것이 텔레비전에서도 자주 나옵니다.
기자: 그렇죠, 특히 시골이나 도서지역의 집배원은 편지도 읽어주고 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네요.
정진화: 네, 맞아요. 시골에 가면 우체국 아저씨들이 가족 같은 것 같아요. 온 동네를 다 알고 계신 거죠. 어느 집에 어느 분이 사시고 또 어느 집에 친척은 어디서 많이 오더라 이런 것을 다 알고 계셔서 시골에서는 우편 서비스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배달을 가면 밥도 먹고 가라고 하고 제철 과일도 주시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시골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도 말씀 나누다 보니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남한에서의 우체국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우체국은 나와 다른 사람을 연결 시키는 하나의 관계 고리라고도 할 수 있고 또 특별히 나의 정성이 담긴 어떤 것을 보낼 때는 우리가 택배를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체국 택배는 옛날에 우리가 손으로 쓰던 손편지와 함께 우체국은 우리 생활에 밀접히 들어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우편국을 이용할 때가 생각 나는데요. 북한에서는 편지 한 장 가는 것이 사람이 걸어가서 전달할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성도 높지 않아요. 편지를 보내도 소식이 없는가 하면 중간에서 없어질 때가 많이 안타까웠는데 지금 한국의 우편 산업의 발전을 보면서 북한하고 빨리 서신왕래가 가능해졌으면 좋겠어요. 편지를 써서 안부라도 묻자 이런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거든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 남과 북이 통하는 그런 편지들이 우체통을 통해서 전달될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남한의 우체국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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