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고향, 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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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경산남도 진해 방문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이번에 다녀온 진해는 어떤 도시입니까?

정진화: 경상남도 진해는 도시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진압할 진(鎭)자에다가 바다해(海)자를 쓰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의 해군 요새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작정하고 1916년 요항부를 설치하는 등 군사도시로 키워 이곳을 해군기지로 개발할 만큼 중요 군사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해군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진해입니다. 진해는 군항도시로서 대한민국 해군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해군의 고향이라? 그건 또 무슨 사연이 있는 겁니까.

정진화: 군대에 입대하면 모든 해군 장병은 교육 등의 이유로 한 번 이상은 무조건 진해를 거쳐 간다는 겁니다. 해군이 있으니까 당연히 바다가 있겠죠? 도로는 해안선을 따라 얇고 길게 펼쳐져 있고 도로상태는 대단히 좋습니다. 진해는 광복 후인 1955년에 시로 승격했다가 2010년 통합으로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로 되었습니다.

기자: 진해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정진화: 진해에는 약 19만 3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지리상으로 경상남도 창원시의 동남부에 있는 데 동서남북으로는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북쪽은 성산구 · 김해시와 접하고, 서쪽은 마산만을 사이에 두고 마산 합포구와 마주하며, 남쪽은 진해만을 사이에 두고 거제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포로수용소가 있어 북한주민에게도 익숙한 이름인데요. 많은 남과 북 그리고 중공군의 포로가 잡혀 있다가 북한과 포로교환을 했던 사건이 있던 곳인데요. 진해는 바닷가 지역이고 또 부산, 거제, 마산과 가까운 행정구역입니다.

기자: 북한의 지방도시와 비교가 됐겠네요

정진화: 몰른 진해가 구라고는 하지만 북한의 중소도시에 못지않게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입장에서는 좀 작다 이런 느낌도 들겠지만 생활필수품을 파는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큰 것이 있고 영화관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는 물론 영어학원, 피아노 학원, 컴퓨터 학원, 태권도 이런 학원도 많고 일단 바닷가다 보니 수산업에 종사하는 분이 많아서 수산협동조합의 큰 건물도 보였고요. 치과나 의원같이 사람이 사는 모든 것이 구비된 결코 작은 도시로 볼 수 없는 곳입니다.

기자: 지방이지만 도시에서처럼 전혀 불편을 못느끼셨다는 말이네요.

정진화: 도시와 구 농촌 이것이 행정구역상 이름만 다르다 뿐이지 모든 것이 사람이 사는 데 잘 꾸며져있습니다.

기자: 분명 이동의 자유가 있고 전국 어디에 살던 모든 국민에게 편이가 똑같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죠

정진화: 네, 북한에서는 기초 행정구역인 리에 해당되는 지역 중 인구의 노동자 비중이 65%가 넘는 곳을 노동자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북한의 구역에 해당하는 곳을 구라고 합니다. 북한은 평양특별시 주민들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의 특별한 혜택을 주고 도 소재지인 함흥과 청진, 평성, 원산, 혜산, 사리원, 신의주시에 대해서도 분명히 타 시, 군, 리와는 구별되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이런 특별한 혜택이 없습니다. 같은 특별시이지만 평양시민들에게 주어지는 특별시민증이 남한의 서울주민들에게는 없고요. 북한사람들은 지방에서 평양으로 가자면 빨간줄이 있는 특별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남한주민들에게는 없는 것이죠.

기자: 지금 사는 서울에서 지방을 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십니까? 아니면 전혀 그런 문제가 없나요?

정진화: 전혀 불편이 없습니다. 서울에서 조금 가면 인천공항, 김포공항이 있고 충주에 가면 충주공항이 있고 부산에 가면 김해공항이 있고 전남 무안에 가면 무안공항, 광주공항이 있고 국내에 민간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과 기차역이 많습니다. 또 자가용이 있고 고속터미널이 있고 해서 다니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자: 진해에도 탈북자분들이 많이 사시던가요

정진화: 네, 현재 진해에는 60여명의 탈북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분 중에는 나이 40이 되도록 북한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바다를 못 봤다는 여성도 있었는데요. 함북 온성 출신의 이 여성은 지금은 자기 명의로 된 배도 소유한 어엿한 선주가 되었습니다. 또 자원봉사 하는 분도 있고 마트 운영하는 분도 있고 나름데로 진해에 사는 탈북민들이 잘 정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자: 진해에 사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니까 잘 정착한 느낌을 받습니다.

정진화: 네, 서울에는 사람도 많고 그만큼 탈북민도 많고 해서 한동네에서 알고 지내지 않으면 누가 사는지 모르는데 이렇게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까 서로 많이 알고 지내고 경찰서분들이나 지역에서 우리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지역에 모든 사람을 알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큰 시내와 다른 점이고 따뜻한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오늘 이야기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사실은 하나는 행정구역에 대한 이야기와 취재를 갔던 진해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구시도 단위는 물론 아파트 단지까지 북한처럼 굉장히 넓은 범위가 아니고 작은 범위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일단 자기가 사는 지역이면 두 번째 고향으로 생각해 애착이 강합니다. 또 하나는 진해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바다를 보면 그냥 마음이 시원해지잖아요. 한국 어디를 가도 항상 발전하는 모습 또 국제사회로 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해는 해군도시 답게 해마다4월 1일부터 10일사이에 벚꽃축제와 군항제가 열리는데 이번에 탈북민들도 그 행사에 가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도시는 도시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탈북자들이 잘 정착해 가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최근 방문한 도시 경상남도 진해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