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부에서 올해 RFA접속 급격히 증가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올 한해 북한 내부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 중순까지 600회 가까이 접속했는데요, 특히 지난 8월에는 한 달에만 199회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지난 8월에 접속한 방문객들의 관심도를 살펴보니 뉴스 외에 국제소식, 식량 소식, 그리고 탈북자 관련 소식을 많이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10회 접속, 지난 8월에만 199회

- 2011년 총 180회, 작년 하반기에만 177회, 매년 접속자 수 늘어나

- RFA 뉴스, 국제․식량 기사, 탈북자 관련 소식에 관심

- 소수 특권층, 한국어 사용하는 외국인 외 일부 북한 주민 접속 가능성

- 스마트폰으로도 접속, 횟수 많아지고 수단 다양해져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나라, 외부사회와 소통이 되지 않는 나라로 잘 알려진 북한. 심지어 북한은 인터넷 사용에 관한 조사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횟수가 올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북한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횟수를 집계해보니 무려 510회에 달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매달 평균 50회 이상(56회) 접속한 수치이며 지난 8월에는 무려 199번이나 자유아시아방송을 접속해 북한 관련 기사와 프로그램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0월 집계에서도 무난히 100회의 접속 횟수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자체 집계 결과 방문횟수는 매년 늘고 있는데요, 2011년에는 북한에서 한 해 동안 총 180회 접속했지만 2012년에는 하반기에만 177회나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올해는 오는 12월까지 방문횟수를 집계한다면 예년보다 무려 3배 이상 접속자 수가 늘어난 셈입니다.

특히 자유아시아방송은 방문자가 관심을 가진 내용에 주목했습니다. 방문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 7월과 8월, 접속한 내용을 분석해보니 뉴스와 함께 국제․ 식량에 관한 기사와 탈북자 소식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도 인권이나 북핵과 관련한 소식에도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 늘고 있는 방문자 수와 접속한 내용을 볼 때 단순히 소수 특권층과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부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난 한 해(2012년 10월~2013년 9월) 동안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를 접속할 때 미국의 검색 홈페이지인 '구글'을 통해(90회) 접속한 것보다 직접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한 사례가(280회) 3배 이상 많았습니다. 물론 분석 결과 스마트폰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이밖에도 중국산 스마트폰을 가진 북한 주민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에서 중국산 터치식 손전화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한국 뉴스뿐만 아니라 해외 동영상도 볼 수 있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호가 잡히는 곳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인접한 곳의 북한 주민도 인터넷으로 세상을 만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미 북한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3G 접속을 통한 인터넷 사용을 허용했고, 컴퓨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즉 최신 휴대용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하는 등 북한의 인터넷 환경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아시아방송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미국과 한국 등 외국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횟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실제로 북한과 관련한 몇몇 인권 단체들은 북한에서 규칙적으로 단체의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인터넷으로 세상의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없잖아요. 인터넷을 열어 놓게 되면 사람들이 세상 소식을 다 알 것 아니에요. 그러면 북한 정부가 주민을 속일 수 없는 거죠. 그러니까 체제유지를 위해 인터넷을 못하게 하는 것은 필수죠.

북한은 여전히 대다수 주민에게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외부 정보를 접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경로가 다양해지는 것은 북한의 작은 변화를 기대할만한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가 정보를 향한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욕구를 언제까지 막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