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장 개장 ‘붐’에 빠진 북한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 위성사진으로 본 문수 물놀이장, 화려함과 웅장함 자랑

- 북한에서 가장 큰 현대식 물놀이장

- 지금도 북한 곳곳에 물놀이장 개장 또는 확장 공사

- 최근 물놀이장 두 곳 개장, 두 곳은 공사 중

- 위성사진 속 '미림승마구락부'도 웅장함 나타내

[북한관영매체] 우리 문수 물놀이장은 매일 해외동포들을 비롯해 세계 수많은 나라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가 연일 자랑하는 북한의 문수 물놀이장. 평양 대동강 변에 자리 잡은 문수 물놀이장은 외화벌이를 위한 목적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문수 물놀이장을 살펴봤습니다. (크게 보기)

2013년 10월의 위성사진에 나타난 문수 물놀이장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풀장만 10여 개에 달하고 많은 실내 수영장도 갖춰져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미끄럼대와 파도타기, 암벽 등반 시설은 물론 식당과 피로회복실 (문수기능회복원), 이발소 등 각종 편의시설에 농구장과 테니스장, 실내 배구장, 쉼터 공원까지 완벽합니다.

문수 물놀이장은 북한 내 가장 큰 수상 공원답게 규모나 화려함 면에서 미국 내 여느 수영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문수 물놀이장은 2012년에 재건축에 들어가 지금의 크기와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처럼 현대식 시설을 갖춘 문수 물놀이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문수 물놀이장 외에도 북한 곳곳에서 물놀이장이 새로 문을 열거나 확장 공사 중임을 확인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미 2009년에 황해북도 사리원에 새 물놀이장이 생긴 데 이어 최근 황해남도 해주와 함경남도 함흥에서도 새로운 물놀이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또 다른 물놀이장이 공사 중이고 개성에 있는 물놀이장도 현재 확장 공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북한 곳곳에서 물놀이장이나 놀이공원이 새로 문을 여는 것이 북한의 추세가 됐다고 멜빈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A new smaller water park has recently opened in Haeju, capital of South Hwanghae Province and Hamhung, capital of South Hamgyong Province. A new water park is reportedly under construction in Sijuiju, North Phyongan Province. An old water park in Kaesong is also under renovation. There is a campaign to open water parks and amusement parks in other parts of the country.)

이처럼 곳곳에 세워지는 북한의 물놀이장은 북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지만 비싼 입장료 탓에 주로 외국인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당국의 의도로 풀이되며 실제로 북한 관광을 주선하는 외국 여행사들도 문수 물놀이장 체험을 관광 상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 외곽에 건설한 '미림승마구락부 (크게보기) '도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말을 타고 달릴 수 있는 긴 코스와 산책로, 식당과 사우나 등 편의시설이 크고 웅장하게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평양 주민에 따르면 '미림승마구락부'도 입장료와 승마요금이 비쌀 뿐만 아니라 모든 결제수단이 외화로 한정돼 있어 주민들을 위해 지었다는 '미림승마구락부'도 결국 외화벌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